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대표 유성준 목사) 주관하는 서번트리더십스쿨 가을학기 8주차 강의가 11월 14일(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협성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8주차 교육은 <한국적 영성의 이론과 실제>와 <한국적 영성의 적용: 맨 발의 성자 이현필 선생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감신대 이후정 교수와 전 호남신학대 총장 차종순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한국적 영성의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이후정 교수는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회는 마치 중세 교회 말기의 부패와 타락 속에서 초대교회의 메시지와 복음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교회가 패망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과 함께 16세기의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상황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특히 오늘날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서는 바른 신학과 영성생활의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것이 필수과제인데, 이를 위해서 과거 루터와 칼빈 같은 종교개혁가들이 그들의 개혁의 주된 근거를 초대교회 교부들의 신학과 영성에 두었던 것처럼 다시 초대교회 교부들의 영성에 주목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교수는 한국교회의 갱신과 영성 회복의 방향도 초대교부들의 영성에 다시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초대교부들을 글을 읽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들의 영성생활의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샘을 접하게 된다는 유익을 준다. 기도와 영성수련 등의 주된 부분들에 있어서 교부들의 지혜와 신중하고 분별 있는 가이드는 귀중한 도움들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거룩한 삶으로의 부름을 강조하며 기도와 침묵, 관상과 영성 독서 등의 의의 깊은 유산들을 남긴 교부들의 영성을 통해 오늘날 욕망의 무절제한 과잉 추구나, 모든 정욕들의 유혹 아래 노예화 되어가면서 인간성이 황폐하고 비참해 가는 현실에서, 단지 인문주의가 아니라 깊은 영적, 내면적 삶에 근거한 자기수련(제어) 등의 초대교회적인 금욕적 성화의 이상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목사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지만 이 시대를 바라보며 교회가 관심해야 될 것은 교회가 정화되고 개혁되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다. 그 핵심은 회개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기독교인이 거룩하고 정결하며 죄와 타협하지 않고 사는 것이며 그 목표는 성화가 되어야 한다. 목회자, 평신도 교회의 리더들이 하나님 말씀에 바로 서야 된다. 민족과 국가가 어려울 때 우리 믿음의 선진들은 가슴을 치고 베옷을 입고 재를 쓰고 회개하였다”고 말하였다.

영성을 가르치는 교수로 자신의 개인적인 영성생활에 대한 질문에 이목사는 “매일 4시에 일어나 2시간 기도하고 1시간 성경 읽고 저녁시간에도 1시간씩 기도한다”고 말하여 참석자들이 큰 도전을 받았다.

한편 <한국적 영성의 적용: 맨 발의 성자 이현필 선생의 영성>을 주제로 오후 강의에 나선 차종순 교수는 호남지역이 한국 개신교 순교자 총 1,000여명 가운데 약 850여명이 순교하는 지역이 되고 동시에 23%의 높은 개신교인 비율이 나타난 이유에 대해 선교 초기 호남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의 질병과 아픔을 치유해 주었던오웬 Clement C. Owen(1898-1909), 포싸이트William H. Forsythe(1904-1912), Robert윌슨M Wilson(1908-1949), 쉐핑Elizabeth J. Shepping(1912-1934), Herbert A. 카딩톤Codington(1954-1974), 루트(Florence E. Root 1928-1978 유화례), 유진 벨(Eugene Bell) 등의 미국 남장로교회 소속 의료선교사들이 목숨, 권위, 지위를 버리고 호남인들의 삶에 들어와 함께 생활함으로써 정(情)에 굶주린 호남인들은 기독교의 정형을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인도주의적인 모습에서 찾았다.

차 교수는 “이들 의료선교사들이 보여준 삶은 기독교의 선교를 "전달"로 보지 않고, 한국인들과 더불어 함께 살면서, 한국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sympathy), 함께 아픔을 느끼면서(compassion), 한국인들의 상처를 싸매어 줌으로써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였다. 그리하여 호남인들은 "나 혼자만이라도" 나의 이웃의 아픔에 참여하여 함께 나누고, 치료해주는 선한 사마리안인 유형의 신앙과 삶의 일치(信行一治)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하여 기독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성경에 있는 예수님의 삶을 나의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현필선생의 믿음의 계보는 최홍종목사, 강순명목사, 이세종선생, 이현필 선생, 이준묵목사(해남읍교회)로 이어진다. 최홍종목사는 윌슨, 포싸이트 등 의료선교사들이  나환자들과 함께 살며 치료하는 모습을 보며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왜 내가 믿는 예수는 저 선교사들이 믿는 예수와 다른가? 그 후 그는 나환자들을 데려다  자신의 임야에 처소를 정하고 함께 살기 시작했고 그것이 여수’ 애향원‘의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차 교수는 ‘맨 발의 성자’로 불렸던 이현필 선생은 위에서 언급한 이들의 실천적 영성의 유산을 이어 받아 계속하여 예수님처럼 "버리고" "떠나서" 자기의 모든 것을 "주고" 그냥 가버리는 삶을 실천한 유형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현필선생은 자생적 수도원 공동체인 남원의 동광원의 설립자이고 그동안 동광원은 산중파 또는 금욕주의자 집단으로 알려져 왔으나 은성수도원의 엄두섭목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어려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돌보는 귀일원과 송둥원을 설립 운영하였고 한때는 버려진 고아 600명을 맡아 돕기도 하였으나 밖으로는 드러나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공동체는 철저한 영성에 초점을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주 예수 그리스도만 믿고 성경을 순수하게 가르치고 농사로 자급자족하며 복음을 전하는 내적영성과 외적실천의 신행일치를 철저하게 추구하는 공동체라고 한다.

이현필선생은 평생의 스승인 이세종선생의 뜻을 따라 자아를 버리고 가정과 재물을 버리고 세상을 버리고 오직 주님의 은총을 힙 입어 이웃사랑에 힘썼는데 엄두섭목사는 그를 한국의 ‘성 프랜시스코‘라고 평하였다고 한다.

차교수는 ‘주님의 구속의 은총에 감격하여 일생을 수도하며 거리의 거지와 거지들을 데려다가 똑같이 살며 순결, 순명, 청빈, 자급자족, 헌신과 봉사생활을 이 시대에 새롭게 조명하는 것은 큰 도전이며 축복이라’고 말하였다.

차교수는 2000년대 들어 위기에 처한 한국 교회는 “교파가 너무 많고, 내부적인 싸움이 잦고, 재정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성적인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사람을 높이고, 권위주의적이다”라며, 선교 초기 가난한 백성들과 함께 하며 섬겼던 선교사들과 이현필 선생과 그의 스승들과 같은 지도자들이 소수라도 도시마다 세워질 때 한국교회가 다시 갱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후정교수와 차종순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