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우리의 조국애가 이 복수의 팔 이끈다. 자유, 너 소중한 자유여 함께 싸워서 너를 지키자. 함께 싸워서 너를 지키자. 저 깃발 아래 승리의 여신, 너의 힘찬 승전가 앞당기고. 적들이 숨을 거두며 너의 승리 우리의 영광 보도록. 무장하라, 시민들이여! 대오를 정렬하라! 전진, 전진! 저 더러운 피 고랑을 적시게 -프랑스 국가(國歌), 제6절-

▲ 이른 아침 음식을 만들어 트라이시클을 타고 빈민촌을 갑니다.

이 노래는 프랑스 혁명 정부가 오스트리아에 선전 포고를 한 소식이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한 1792년 4월 25일부터 다음날 26일 밤에 걸쳐 현지에 주둔하고 있던 공병 대위 클로드 조제프 루제 드릴이 출정 부대를 고무하기 위해 하룻밤에 작사 작곡한 것입니다. 릴 대위는 이 곡을 당시의 라인 강 방면 군사령관 니콜라 뤼크네르 원수에게 바쳤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2016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는 2016년을 ‘라 마르세예즈의 해’로 선언하고, 프랑스 전국의 초등학교에 6월까지 학생들이 국가를 부를 수 있게, 특히 ‘잘 부를 수 있게’ 교육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습니다. ‘어린시민들 노래 부르게 하기’라는 제목의 이 지침은 학생들이 피아노 반주나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독창·듀엣·합창 등 다양한 형식으로 라 마르세예즈를 부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요령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노래하기엔 좀 과격하고 호전적인 내용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자’는 국가(國歌)를 부르며 성장한 프랑스인들에게 국가(國家)는 자신의 생명처럼 귀중하고, 국정을 유린한자나 매국노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모세의 지도력은 어떠했나요? 모세는 당시 애급에서 종살이 하던 미천한 히브리사람으로 태어나, 애급 왕의 공주에게 은혜를 입어, 왕의 권세아래 영광을 누리게 되었지만, 어느 날 애급사람이 자기민족(히브리인)을 때리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을 죽이게 되지요(출3:12). 바로 왕이 이 소식을 듣고 모세를 죽이려하자 모세는 미디안 땅으로 도망가 살다가 여러 해 후에 애급 왕이 죽은 후, 여전히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는 자기민족을 이끌고 엑서더스 하지요. 모세로 인하여 이스라엘 민족은 430년 동안의 오랜 종살이를 마치고, 주권을 회복하고자 자주 국가건설을 향하여 갑니다. 성서는 처음부터 이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자유와 민주와 평화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국가(國歌)는 이런 성서적 민족 사랑의 정신이 바탕이 되었고,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시절, 기독교의 영성을 지닌 지도자들이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위하여 앞장섰습니다. 그러나 해방 후 점진적으로 한국교회는 기복종교로 변질되며 정치적 수구보수 세력의 후견인 역할도 하지요. ‘자유’ ‘평화’ ‘통일’과 같은 민족공동체의 염원보다는 개인이나 개교회의 성장과 발전과 부귀영화에 더 큰 관심을 갖는 이기주의적 집단으로 변하고, 안타깝게도 이제 민족의 문제는 기독교인들보다 일반대중이 먼저 촛불을 들고 나섭니다.

어제 이른 아침부터 뿌록마을에 선교 나가서도 하루 내내 밤에 있어질 ‘박근혜대통령퇴진 제3차 촛불집회(2016.11.12.토)’에 마음이 쏠립니다. 아무 사고 없이 행사가 잘 치러지길 바라며 밤늦게까지 현장보도를 시청하다가 잠이 들어 이른 아침 다시 뉴스를 켭니다. 100만 명 정도가 모여 집회한 광화문 거리가 강남 대로변의 새벽거리보다 훨씬 깨끗하고 아무 사고도 없었으며 질서정연하게 귀가하였다는 뉴스가 보도됩니다.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도록 자랑스러운 시민정신입니다. 우리국민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세계만방에 보여 주었습니다. 수고한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앞에 놓인 홍해는 곧 갈라질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전개될 새로운 역사를 기대하렵니다.

<출13:21>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 행하사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취사 주야로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 트라이에서 내려 비온 후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