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사회복지회에서는 기지촌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쥬크박스 뮤지컬 ‘그대 있는 곳 까지’(연출: 이양구, 음악감독: 유성숙/지원: 경기도성평등기금)를 10월 31일 오후 7시 기쁜교회 더기쁜 아트홀에서 공연을 올렸다. 평택 기지촌 할머니들과 극단 해인의 배우들이 함께 수개월동안 준비한 공연이다.

뮤지컬 <그대 있는 곳 까지>는 고통스럽지만 아름답게 살아온 시간을 다섯가지 에피소드로 구성하여 들려주었다. 고통스러웠던 삶 속에서도 아름답게 살아내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사랑과 이별의 기억, 성병검진 및 클럽에서의 힘들었던 시간,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다가 만나게 됐던 현실, 떠난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서로에 대한 위로가 하나하나 소소하지만 따뜻한 에피소드 속에서 펼쳐졌다.

전문배우들이 극의 전체구조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할머니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극의 일부로 녹아들어서 한편의 극을 만들어 내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기지촌 할머니라고 하면 폭력이나 착취의 피해자로만 바라보게 되는데 이번 공연은 여성으로서 할머니들의 삶의 애환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70대 노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연기를 잘 해서 놀랐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햇살사회복지회의 관계자는 “우리 할머니들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존재로 온전히 받아들여지기 위해서 우리가 들어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들을 치유하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깨는 일과 함께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공연이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 새로운 인식으로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였다.

<기사제공 - 사)햇살사회복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