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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중요하다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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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10월 30일 (일) 08:50:24
최종편집 : 2016년 10월 30일 (일) 23:44:34 [조회수 : 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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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현 목사

건강은 잃고서야 중요성을 안다. 나이는 늙어서야 젊음의 소중함을 안다. 이처럼 인간은 미련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어느 누구나 그렇다. ‘건강 하나는 자신 있다’ 나도 이런 말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어리석은 표현인지 모른다. 그럼 건강은 괜찮은데 다른 모든 건 없다는 말이 아니던가. 허. 지금은 그 호언장담하던 ‘건강 하나’도 그리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안다. 조금 길게 책상머리에 앉아 무엇인가 하려 치면 뒷목부터 허리까지 쑤시지 않는 곳이 없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정신도 예전 같지 않다. 이제 고작 환갑에 말이다. 어르신들이 들으면 어린 것이 벌써 그런 말 한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사실인 걸.

그 많던 자신감, 국이라도 끓여먹을 기세였던 그 자신감, 그게 슬며시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자꾸 귀찮아진다. 자꾸 게을러진다. 몸을 움직이는 것과 깊이 사고하는 게 싫어진다. 어른들이 먹어도 맛있는 게 없고, 보아도 좋은 게 없다고 하던 말이 점점 실감이 난다.

이 시점의 내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가족, 신앙공동체, 친구 그리고 잡히진 않지만 실제의 하나님, 이 정도가 아닐까. 물론 마음의 풍요로움과 행복감, 자존감, 이들 또한 곁에서 나를 위로하는 귀한 것들이다.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에는 이런 얘기가 나온다. 한 왕이 인생에서 풀지 못한 질문에 대하여 현명한 대답을 헤 줄 이를 찾는다. 그 질문은 이렇다.

첫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둘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왕은 이 세 가지 질문 때문에 고민이다.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이 세 가지 질문에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하면서 겪는 고통이 여간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현자들과 신하들이 갖가지 대답을 내놓았지만 왕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왕은 가장 지혜롭다고 알려진 한 성자를 찾아간다. 밭을 일구고 있는 성자에게 다가가 대답을 구한다. 그러나 성자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왕이 성자의 입에서 대답이 나오기만을 간절히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숲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청년이 성자의 집으로 찾아온다.

왕은 다친 그를 외면할 수 없어 정성껏 치료해 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왕에게 가족들이 죽임을 당해 왕을 죽여 복수하려던 사람이다. 왕을 시해하려고 궁에 들어갔다가 왕궁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다친 것이다.

왕은 모든 사정을 듣고도 그를 용서한다. 왕은 궁으로 돌아가기 전, 성자에게 세 가지 질문을 다시 한다. 성자는 이미 답은 나왔다며 이렇게 말한다. 지금 내게 하는 말이다. 지금 당신에게 하는 말이다. 잊지 말자.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 제일 중요한 일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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