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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일은 미약하지만 하나님이 큰일을 주관하셨고, 구당 침뜸의 효능이 대단하여 가는 곳 마다 놀라운 치유효과가 나타나며 침뜸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뜸 사랑’ 졸업 후 8년 만에 잠시 ‘뜸 사랑 본부’에 들렸다가 원고부탁을 받고 간단히 제가 하는 사역의 개요만 보고합니다.
구당의 침과 뜸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저는 인생의 꽃봉오리가 한창 피어날 29세의 팔팔한 젊은 나이에 대 수술을 받고 큰 어려움에 빠져 아무 일도 못하고 환자생활을 하던 중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힘으로 용기를 얻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은 생애를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우며 살기 위하여 목회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늦게 신학을 시작하여 8년이라는 길고 어려운 공부를 마치고 40세가 넘어 목회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시작하였지만 목회사역은 제가 하고 싶은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루어 가기가 여러모로 힘들었고 큰 보람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50대 후반에 구당 침뜸을 만나고 29세 때 대수술을 받은 후부터 약 30여 년 동안 복용하던 약들도 모두 끊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매주 5일 정도 병원을 바꾸어 다니며 환자노릇을 하던 일도 모두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침뜸을 만나기 전에는 목회를 하면서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한의원 등을 매일 하루의 일과처럼 번갈아 다니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매 식후마다 약을 한 주먹씩 먹기를 십여 년 이상 지속하였습니다. 저는 그야말로 종합병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약 2년간의 지속적인 침뜸 치료를 통하여 나약하던 몸이 서서히 좋아졌습니다. 침과 뜸으로 육의 건강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신앙으로 영을 회복하였으며 마침내 모든 병원과 약을 끊게 되었습니다. 침뜸과 저의 믿음은 시너지효과를 나타내어 제 몸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였으며 건강한 사람도 올라가기 힘든 험준한 히말라야 산의 암석 길을 두 번이나 등산하며 높고 깊은 산속에서 질병으로 고생하는 산족들을 치료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목회현장에서의 침뜸은 제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불쌍한 사람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기에 매우 적합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 환경에서는 침뜸이 아무리 탁월한 효능이 있어도 맘 놓고 시술할 수 없는 상황이지요. 하여 짐을 싸들고 아시아지역 가난한 나라 6개국을 방문하며 ‘보따리 치유선교사’를 하였습니다. 오라는 곳도 없고, 잠자고 먹을 곳도 없지만, 자비로 항공권을 구입하여 가난한 나라를 방문하며 침과 뜸 그리고 믿음, 이 세 가지 도구로 아픈 이들을 돌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가는 곳마다 치유를 받은 이들이 다시 와 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효과가 대단하였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필리핀 루손 섬 북부 산악지역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하여 지금은 아예 치유선교사로 필리핀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초겨울, 필리핀 봉사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쉬고 있는데 필리핀 산악지역 일로코스 주의 세르반테스 시의회에서 제가 속하여 있는 교단의 감독회장에게 공문과 함께 ‘결의서 371’을 첨부하여 초청장을 보내 왔습니다. 제가 오기만 하면 병원과 숙소와 식사를 모두 제공할 테니 와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바라던 것이었기 때문이죠. 그 이듬 해 봄에 가방을 싸들고 필리핀으로 달려갔습니다. 약속대로 보건소 2층을 모두 침구진료실로 꾸며 놓았고 보건소 앞, 방이 다섯 칸이나 되는 새로 지은 하프웨이 홈을 내가 전용으로 사용하게 하였으며 모든 식사를 제공 해 주었습니다. 월급은 받지 않지만, 대우는 시장님이나 보건소 의사와 동등한 대우를 해 주었으며 시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시장님은 당신의 자가용에 저를 늘 옆에 태우고 함께 참석하며 저를 존중히 대해 주셨습니다.
필리핀 북부 산악지역의 한 분지에 자리 잡은 세르반테스 시(읍)에는 약 2만 명의 주민이 깊은 산속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시에는 13개 바랑가이(동)가 있고, 제가 근무하는 보건소(RHU)에는 의사 1명, 간호사가 12명, 조산원 15명 그리고 사무원 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평일에 조산원들은 13개 바랑가이에 흩어져서 각 바랑가이의 환자들을 돌보며 근무하다가 일주일에 하루씩 교대로 보건소에 와서 근무합니다. 그분들이 보건소에 와서 근무할 때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로 저의 침뜸사역을 도와주었고 제가 바랑가이를 방문할 때는 그곳에서 저의 사역을 도와주었습니다.
보건소 이층에 힐링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세르반테스 13개 바랑가이의 환자들을 전방위[全方位]적으로 돌보는 치유사역을 실시하였습니다. 시장님과 시의원 그리고 공무원들 대부분이 저의 클라이언트가 되었으며 그로인해 그분들 모두가 저의 치유사역을 적극적으로 돕는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시장님과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보건소 직원, 군인, 경찰관들과 힘을 합하여 산속에 흩어진 모든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필리핀 산악지역에는 ‘반정부군’들이 숨어 살기 때문에 그들에게 납치당할 위험도 있어 먼 산악지역을 방문할 때는 앰뷸런스는 물론이고 경찰관들이 경호를 하든가 아니면 군인들과 함께 사역을 나갑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를 방문하여 치료도하고 응급처치법도 알려줍니다. 그리고 가끔 시정을 시찰하기 위하여 시를 방문하는 상급기관의 공무원들에게 침뜸의 효능에 관하여 브리핑하여 침구의술에 관하여 소개하였으며, 세르반테스 시의 치유사역에 관하여 소개도 하였습니다. 천주교회가 80%나 되는 곳에서 천주교 신부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며 천주교회 내에서도 정기적으로 치유사역을 행하였습니다. 약 10개나 되는 개신교회를 방문하여 환자들을 돌보기도 하고 주일이면 복음을 전하고, 건물이 허름한 교회들은 한국의 후원교회와 연결하여 리모델링을 해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주민들과 밀접하게 가까이 지내다 보니 시에서는 저에게 명예 시민증과 함께 ‘시니어 시티즌’증을 발급해 주었고 시장님은 의료분야의 가장 권위자에게 주는 ‘메디컬 컨설턴트’분야의 ‘침구 컨설턴트’ 자격을 부여하였습니다. 시에서 발급한 시니어 시티즌 증은 필리핀 어느 지역을 가든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서 호텔이나 국내선 항공기 및 여객선, 공공버스를 탈 때 늘 할인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낮선 이국땅이지만 제가 평소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너무나 행복하고 만족한 나날을 보내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하나님은 제가 산속에만 머물러 평안히 지내는 것을 허락지 않으시고 더 넓은 곳에서 더 큰 사역을 하도록 저의 지경을 넓혀 주셨습니다. 세르반테스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제가 하던 치유사역을 지속적으로 하고, 저는 일 년에 몇 번만 방문하기로 하였으며, 이제는 산악지역에서 내려와 마닐라 가까운 도심지역에 선교(치유)캠프를 마련하고 필리핀 전역을 대상으로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선교관 근처의 도시빈민들을 방문하여 치유사역과 급식(feeding)사역 그리고 옷 나누기 사역을 하며, 멀리 떨어져 있는 섬 지역을 여객선이나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하여 치유사역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환자치료를 통하여 선교는 물론이고 침뜸의 보급을 필리핀 전역으로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들을 치료하며 경험한 침뜸 치료의 탁월한 치유사례는 이 좁은 지면에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차근차근 정리하여 보고해야 할 것입니다.
침뜸을 만나서 내 몸을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도우시고, 불쌍한 환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건강과 힘을 주신 나의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침뜸을 공부하고 임상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신 뜸사랑의 구당 선생님과 교수님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협력해 주시는 직원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요법사(침구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애쓰며 함께 공부했던, 지금은 멀리 떨어져 서로 만날 수도 없는 보고 싶은 뜸사랑 동기 분들에게도 지면을 통하여나마 안부와 사랑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30일
필리핀 치유선교사 이강무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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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님과 시의원 만장일치로 초청 결의한 결의서 no.3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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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무중인 시장님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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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침구사역을 도와 주는 간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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