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운산 목사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대표 유성준 목사) 주관하는 서번트리더십스쿨 가을학기 3주차 강의가 26일(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협성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계속 진행됐다.

이번 3주차 교육은 <상담을 통해 배우는 서번트 리더십: 저문 빈들의 사람들 그리고 예수님>과 <소외자들과 함께 하는 사역: 교회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라는 두 가지 주제로 각각 분당 차병원 손운산 목사와 연세대 교수겸 국제가나안농군학교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장생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상담을 통해 배우는 서번트 리더십: 저문 빈들의 사람 그리고 예수님>을 주제로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손운산 목사는 목회자란 화려함과 풍요가 가득한 궁궐의 잔치가 아닌 해 저문 빈들에 모여 있는 군중들을 먹이셨던 예수님처럼 ‘저문 빈들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람’임을 강조하였다. 예수님의 심장을 보여주는 말씀이 마9:36절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인데 예수님은 애끓는 심정으로 유리하는 백성들과 함께하였고 오늘날 교회가 회복해야 될 중요한 역할은 빈들이 하늘과 이어지는 공간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저문 빈들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목회자는 ‘측은지심, 연민의식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 맹자의 말처럼 하나님이 주신 마음, 품성을 가지고 이 시대 억울하고 무능력한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는 자신이 대학에서 사역할 때 드리던 주일예배에 비하면 현제 병원에서 드리는 주일예배는 황량하기도 하지만 환자복을 입고 때로는 링겔을 꽂고 휠체어에 앉아 예배드리는 환우들의 모습이 점점 거룩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고백하였다.
저문 빈들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목회자는 3가지가 요구되는데 1)절망과 슬픔에 소통하고, 2)늘 낯섦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환대하고 포용하고, 3)빈들을 영원(자)에 대한 그리움을 만드는 곳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째, 절망과 슬픔에 소통하기 위해서는 빗속을 함께 걸어가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빗속을 삭게오와 함께 걸어가신 예수님이 그의 집에 유할 때 그의 생애가 변화되었고 예수님과 만난 후 자진해서 전 재산을 헌납하였다. 돌담길까지만 함께 걸어가 주면 되는데 우리는 함께 가 줄 시간이 없다. 그는 목회자가 항상 바쁜데 무엇 때문에 바쁜지 심각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둘째, 교인들이 교회에서 기대하는 것은 환대받는 것이다. 인생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것은 환대와 억울함이다. 성서의 핵심이야기는 환대받는 이야기이다. 족장이야기, 아브라함, 예수님의 사역, 초대교회도 환대하는 공동체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예수님은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말씀하셨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신 삶이었다. 그러므로 타인 앞에 선 나의 타인 환대는 크리스챤으로서의 의무(레비나스)라고 그는 설파하였다.

셋째, 대학교회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대학교회에 나오는 분들에게 대학교회는 그들의 아름다운 생애가 담겨있는 그리움의 대상이고 그것은 영원한 고향인 하나님 나라의 그리움과 연결되는 것을 보게 된다고 하였다.

빈들에 있는 사람들이 환대받고 그들의 절망이 소통될 때, 빈들은 영원이 싹트는 곳이고 영원자에 대한 그리움이 탄생되는 곳이다. 그 빈들은 거룩함의 불씨가 피어나는 곳이 되기 때문에 목회는 거룩하다고 말한다.
그는 상처 입은 사람들이 점점 증가 하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목회자상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이끄는 리더십 보다는 상처 입은 영혼들과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고 이야기하고 서로 돌보고 세워주며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말해 공감, 경청, 치유를 지향하는 서번트적 리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김장생 교수

한편, 오후 시간에 <소외자들과 함께 하는 사역: 교회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연세대 김장생 교수는 가나안농군학교 창설자 김용기 장로의 손자이고 신림가나안농군학교 김범일교장의 아들이라는 독특한 배경과 국제가나안농군학교를 통한 다양한 국제개발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교회가 잃어버린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교회 내부 문제에만 매이지 말고, 전 세계적으로 고민하는 인류의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목회에 상황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가 위기라고 말하는데 교회의 위기와 인류의 위기는 동일한가?‘라고 질문한다. 그는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과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의 괴뢰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회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그는 연세대에서 일반학과 학생들에게 기독교입문에 대해 강의하는데 교회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라는 질문에 대략 3가지로 답변을 요약할 수 있는데 ‘1)부도덕함 2)싸가지 없음 3)착한 일도 함’이라고 하였다.

그는 2016년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웨슬리를 포함한 모든 개혁자들이 외쳤던 ‘지성을 추구하는 믿음’이 되어야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하였다. 또 교회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효율적 사역을 위한 기본적인 SWOP분석(강점, 약점, 기회, 위기)이나 다른 경영학적 기법들을 통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하였다. 2000년부터 UN에서는 저개발국가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8가지 분야의(MDG 8 area 등)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국제가나안농군학교에서 아프리카 사역을 담당하며 54번씩 현장을 방문하며 느낀 것은 UN 모델의 한계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모기장을 사주면 다 내다 팔고, 우물을 파주면 1년은 잘 운영되지만 그 후 고장이 나면 고치지 못하고 방치하고, 학교를 지어주면 월급주고 운영하는 것이 힘들어 폐교하고, 병원은 문 닫은 병원이 부지기수인 현실이고 아이들에게 돈을 보내면 그것을 보는 이웃집 아이가 가지는 상실감은 더 큰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 보내는 사역보다는 전 세계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이 12억이나 되고 아프리카에서는 2.5초에 한명이 죽어가고 5초에 한명이 장님이 되는 현실 가운데 현지인이 중심이 되는 지역사회개발사업들을 추진하고 예를 들면 채소를 키우는 법, 식량을 생산하는 법, 가축을 키우는 것, 물 정수기를 만드는 것, 학교를 지을 수 있는 의지, 힘을 키워주는 것 등이 실제적인 대안이라고 한다. 그는 제삼세계에 진행하는 사역들은 1)지속가능하며 2)효율성이 있어야 하고 3)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교회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위기 극복을 위한 담론이 교회 내부 문제에 함몰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오히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교회 밖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이 시대 문제 해결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 대표 유성준 목사는 오늘 강의를 통해 서번트 리더의 기본적인 자질로서 사람들의 절망과 슬픔과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이 매우 중요함을 깊이 공감하게 되었고, 국제가나안농군학교가 빈곤퇴치를 위해 저개발국가에서 벌이는 있는 다양한 국제개발사업의 취지와 전략을 개 교회 상황에 잘 접목하여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향력을 발휘는 교회의 모습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박성준목사(안양 예심교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