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섬에 매일 기적을 행하는 노인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어떤 젊은이가 그 노인을 만나기 위해 부둣가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세어 배가 출항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인숙에 들어갔습니다. 손님이 많아 어떤 노인과 방을 같이 쓰게 되었고, 서로 통성명을 하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날도 파도가 세어서 배가 뜨지 않았습니다. 청년이 하는 일은 하는 일 없이 방에 누워 있거나 한 번씩 일어나 부둣가로 나가 배가 뜨는지 보고 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그 노인은 화초에 물을 주기도 하고 여관의 마당을 빗자루로 쓸기도 했습니다.

그 모든 모습을 본 청년이 물었습니다.

“그것은 집주인이 하는 일이 아닙니까?”

그 노인이 대답하였습니다.

“나의 일 너의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시간이 있는 사람이 하면 되는 것이지요!”

노인이 양말과 속옷을 빨아 빨랫줄에 걸고 있는데, 젊은이가 또 다시 물었습니다.

“햇빛도 없는데 잘 마르겠습니까?”

노인이 대답합니다.

“햇빛보다는 바람에 빨래는 잘 마릅니다.”

3일 째 되는 날도 배가 뜨지 않았습니다.

노인이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젊은이는 왜 그 섬에 가려고 합니까?”

그 젊은이는 대답합니다.

“그 섬에 매일 기적을 행하는 도인이 계시다고 해서 그 도인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그 노인이 대답합니다.

“그 섬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이미 다 보았습니다.”

수도자라는 말 그대로는 도를 닦는 사람입니다. 도를 닦는 다는 것은 대단한 것처럼 들리지만, 수도 한다는 말은 의외로 아주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일을 정성을 다해 하는 것입니다. 매일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주어진 그 소임을 사랑과 정성으로 하는 것 그것이 도(道)요 수도(修道)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재봉 선생의 동화/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강론중에서-

충북 청풍에 사시는 둘째 형님처럼 이곳 마누할아버지도 모든 정원수와 화분관리는 나 외에는 아무도 손을 못 대게 하네요. 환자를 돌보듯 식물도 정성껏 대하니 모두 예뻐집니다.

<마5:48>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벧전1:16> 아버지께서 거룩한 것처럼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