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1서 3장 1-3절

주를 향한 소망을 굳게 하라

가. 성도는 하나님의 자녀다.

1절,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 본문은 우리 성도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장차 받을 큰 영광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말씀이다. 성도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그의 자녀가 된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은 세상의 시민권을 가지고 살지만 언젠가는 돌아갈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시민권자다.

*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그의 사랑의 선물이다. 여기서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아가페)을 우리에게 베푸사”가 이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의 사랑을 무한한 사랑이다. 호세아를 통해 보여주신 사랑은 끝이 없는 사랑(헤세드)이다. 그의 사랑은 독생자를 보내주신 놀라운 사랑(아가페)이다.

*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는(수동태) 것은 은혜다. 우리의 의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다. 우리의 종교적 노력으로는 그의 자녀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아무런 자격도 없고 공로도 없지만 하나님은 은혜로 자녀를 삼아주셨다. 바울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하였다(엡2:8).

나. 성도가 받을 영광은 감추어져 있다.

1절,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

* 그런데 성도가 받을 영광은 감추어져 있다. 본문에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한다”는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성도가 받을 영광은 세속적인 영광과 부합되지 않는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들의 받을 영광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세상 사람들이 성도의 영광을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통한 부활의 영광을 말씀하셨다. 그는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하셨다(요12:23-24). 성도의 영광도 이와 같다.

* 세상이 성도의 영광을 알지 못하는 것은 주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를 알지 못함이라”는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하나님의 능력을, 예수님의 고귀하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자녀들이 받을 영광을 알지 못한다. 성도들은 이런 일로 유혹을 받고 낙심하여 넘어지면 안 된다. 지금은 감추어져 있으나 때가 되면 세상 사람들이 성도의 영광을 보고 놀랄 것이다.

다. 주를 향한 소망을 굳게 잡아야 한다.

2절,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은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 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

* 성도가 장차 받을 영광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언젠가 때가 되면 주님이 받으신 영광과 같은(호모이오스) 영광을 입게 될 것이다. 바울은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고 믿었다(빌3:21). 성도는 이러한 소망을 굳게 잡아야 한다.

* 세상에 나타났던 예수님의 모습은 그의 참 모습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과 동등됨을 포기하시고 낮아지시어 육체를 입고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다(빌2장). 그는 원래 하나님과 동등된 분 즉 하나님이시다. 그의 영광은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영광이다. 예수님은 변화산에서 그의 영광된 모습을 잠깐 보여주셨는데 베드로는 이를 보고 놀라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마17장).

*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 그의 참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셨다. 부활하신 주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몸 즉 다시는 고통이나 죽음이 없는 신령한 몸을 보여주셨다(요20장).

라. 굳건한 소망이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

3절,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자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

* 성도는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나 깨끗하게 살고 싶어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본문은 성도가 깨끗하게 살려면 주를 향한 소망을 굳게 잡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바울은 “이 소망을 가진 자가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현재능동형)”라고 하였다. 굳건한 소망이 삶을 깨끗하게 한다.

* 한국의 종교들은 세속적 영광을 구하는 무속신앙에 오염되어 왔다. 미국인 승려 현각은 한국불교가 싫어 떠난다며 “한국의 불교가 기복신앙에 매여 있다”고 비판했다. 승려 성철도 불교적 요소가 아닌 기복적 신앙을 제거하는 개혁을 시도하였다. 하물며 기독교가 기복신앙에 매여 세속적인 영광을 구한다면 이는 올바른 신앙이 아니다. 이런 기복신앙으로는 자신을 깨끗하게 할 수 없다.

* 성도는 주님의 깨끗하심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가 이를 말한다.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 같이 우리도 거룩해야 한다. 주님이 온전하신 것 같이 우리도 온전해야 한다. 이것은 교육과 훈련으로는 불가능하다. 장차 받을 영광의 소망을 굳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