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방 교육부 총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름성경학교 강습회가 있는데 마침 지방 내에 이번에 감독후보가 있는데 그분이 있는 교회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강습회 기간 동안에 목회자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면 안되겠냐‘는 것이다.
자기가 이미 개인적으로 선관위에게도 물어봤고 부정선거 감시단에도 물어봤는데 그들이 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 '그동안 그렇게 해왔었다면 그렇게 문제될 거 없지 않냐'는 답을 들었다면서 내 의견을 물었다.
작은 지방으로서 행사할 때 ‘지방 내 큰 교회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지방행사가 어렵다는 것을 알지 않냐’고 하면서 말이다.

또 다른 지방 감리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감독후보가 지방목회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 왜 나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연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지방은 공정하게 하기 위해 모든 예비후보에게 다 이런 기회를 제공하려고 하는데 내 생각이 어떠냐는 것 이었다.

이 두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감독후보들이 유권자들과 만날 수 있는 공식적인 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본인들이 왜 감독선거에 나오려고 하는지 그리고 본인이 갖고 있는 비젼이 무엇인지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설명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나누고 하는 공적인 통로가 없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리고 다른 후보들과 함께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 비교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선거가 진행된다면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할까?
그것은 자명하다.
학연과 금권에 의지하려는 후보에게는 유리하고 정책과 비젼으로 승부하려는 개혁적인 후보에게는 불리하다.

지금 문위원장의 방침대로 가면 후보들은 공적으로는 유권자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없다.
그래서 후보들은 음성적으로 선거운동을 한다.
불법임을 알면서도 자신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지방의 감리사와 지인들을 통해 사람들을 모아 달라하고 자신이 적격자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 밥값은 후보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돈을 내며 또한 심하면 봉투도 돌리는 실정임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선관위원장은 이를 방치하고 있으며 오히려 방조하고 있다.
누구를 위하여 이렇듯 직무유기을 하고 있으며 누구를 돕고 누구를 막으려 이런 월권을 행사하고 있는가?

모든 후보들은 금품제공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몇몇은 은밀하게 하고 있다고 하며 선거 막판 3일이 그 피크라 한다
다들 봉투를 돌려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데 '밥은 사도 괜찮지 않냐'고 한다.
이제까지 ‘밥을 사는 것은 관행이었다’면서 다들 밥은 산다.
그리고 몇몇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리를 약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거법과 시행세칙에 의하면 이것은 모두 명백한 불법이다.
선거법 제24조는 후보자나 그 가족 또는 제3자가 선거권자에게 금품, 이익 또는 향응, 숙식 및 여행을 제공하는 행위와 기부금 제공은 물론 심지어는 다른 교회에 헌금하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고, 선관위의 시행세칙 12조는 금품, 이익, 기부금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선거법은 제3자가 이를 위반할지라도 당사자는 물론 후보까지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관위원장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가?
모르고 있다면 자격미달이고 알고 있다면 지금의 행동은 직무유기다.

문위원장은 왜 이를 외면하고 있으며 또 조장하고 있는가?
선관위원장은 선거관리 실무에 대한 총책임자다.
주어진 법과 시행령에 따라 충실하게 관리를 하면 될 일이다.
법에서 막는 것은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권장해야 할 책무가 있다.
그런데 법과 시행령을 무시하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좌우되어 선거관리를 하면 안 될 일이다.
문위원장은 해야 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않아야 할일을 하고 있다.
‘나는 선거관리에 대한 책임을 맡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요’라고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왜 위원장은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도 부정선거를 조장하며, 학연과 금권에 의지하는 후보들을 돕고 있는가?
왜 직무유기와 월권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으면서도 감리교 개혁과 비젼을 세우고자 하는 개혁적 후보들을 가로막고 있는가?

혹 문위원장도 이런 것은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럴게다.
이런 음성적인 선거관행에 물들어 있지 않으면 이같은 '법과 시행령을 무시하는 언행'을 행할 수 없을 것이다
혹 그도 이런 불법적인 선거 관행에 의해 당선되었고, 여러번의 선거에 이런 식으로 관여해 왔던 것은 아닐까?
'초록은 동색'이라, 그래서 이런 음성적인 선거를 진행하고자 하는 이들을 지원하고 이런 잘못된 관행을 벗어나 새롭게 정책과 비젼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려는 개혁적인 후보들을 저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느 후보도 스스로를 학연과 금권에 의지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모든 후보가 다 감리교를 개혁하겠다고 한다.
모든 후보가 자신이 갖고 있는 감리교에 대한 비젼과 정책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은 한다.
이렇게 보면 후보들은 다 개혁적 후보들이다.
그런데 문위원장은 왜 이런 개혁적 후보들을 다 가로 막고 있는가?

그러나 말과 행동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 온 것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 것 인지가 미루어 짐작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둔한 내 눈에도 보인다.
감독회장 선거에 나서는 6명의 예비후보들 중에(앞으로 더 나올 사람도 있고 그만둘 사람도 있겠지만) 개혁적인 후보가 두 세 명은 있을 것이다.

선관위원장은 지금 이들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원장과 선관위는 지금 공정하게 선거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위원장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자리를 맡을 자격이 없다면 스스로 결단해야 하지 않겠는가?

선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선거관리에 충실하던지 아니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인사권자인 감독회장에게 그 불똥이 튀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