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지난 번 기독교타임즈와 문위원장께서 인터뷰한 기사를 보고 “문성대위원장님, 금권선거를 하라는 말입니까?”라는 제목으로 공개적으로 질의를 드렸는데 아무 답이 없어서 이렇게 두 번째 글을 드립니다.

그동안의 감독선거는 혼탁과 불법으로 점철되어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당선되신 감독들이 첫 번째 감독회의 때 ‘이러다간 감리교 다 망한다.’라는 말을 나눴다는 것이 감리교회에 회자될 정도로 선거가 감리교를 망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입법의회 때 현직 감독께서 ‘우리끼리만 타락하자’고 하셨겠습니까?

이렇듯 불법으로 혼탁해진 선거를 깨끗하게 하여 감리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사명이 바로 선거관리위원회와 문위원장에게 있지 않습니까?

물론 선관위와 문위원장에게도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주어진 선거법과 시행세칙 안에서 선거관리업무를 봐야 하니까요. 가령 선관위가 정책토론회를 주관하고 싶어서 선관위예산에 올렸음에도 총실위의 일부 몰지각한 분이 ‘경비를 아끼는 것이 법의 취지이므로 정책토론회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여 정책토론회 예산이 사라져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도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선관위가 주관하려 한 것처럼 후보자들 간의 정책토론회는 불법이 아닙니다. 총실위는 예산 절감 차원에서 선거운동기간인 20일 동안 선관위가 주최하는 정책토론회는 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정책토론회가 불법이어서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총실위의 결정입니다. 즉 감리교 본부의 예산으로 하는 정책토론회는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연회나 감리사협의회나 또는 감리교의 NGO단체들이 자신들의 예산으로 하는 것을 선관위에서 ‘하라, 하지 말라‘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선관위원장이 월권을 하는 게 되지요. 왜냐하면 선관위는 주어진 법 테두리 안에서만 선거를 관리해야 하니까요.

여기서 분명해지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정책토론회는 누가 주관하든 그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정책토론회는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도대체 4년 동안 감리교를 이끌어 갈 지도력을 풍문으로만, 같은 학교 나왔다는 이유로만, 밥 한 끼 얻어먹고 약간의 돈 봉투 받았다는 이유로만 택해서야 되겠습니까?
또 하나는 선관위는 주어진 법 테두리 안에서 선거관리에 충실해야지 월권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선거관리는 감리교회가 다 같이 해야 하고 이를 선도하는 것이 선관위지요. 그런데 막아야 할 것은 모른 체하고, 격려해야 할 일은 막아서야 되겠습니까? 벌써 금품과 향응제공이 자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선관위는 아무런 활동이 없다는 것은 직무유기인 것입니다.

“돈은 막고 입은 풀어야” 합니다.
금권선거는 막아내고 정책선거를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위원장께서는 막아내야 할 금권선거는 모른 체하고 활성화 시켜야 할 정책선거를 막고 있으니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선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빨리 모든 예비 후보들에게 금권선거의 행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려주고, 불법선거의 사례를 수집하여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석 달도 남지 않은 시간입니다.

선관위가 모든 것을 다 하겠으니 너희들은 ‘가만히 있어라’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행정부도 자신들이 못하는 일들이나 협력해야 할 사안들은 민간단체와 ‘협치’라는 이름으로 손을 맞잡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교회는 왜 그것이 안 되나요?
이미 조직된 불법선거 감시단이나 어제 발족한 크린선거 운동본부 등은 선관위를 반대하는 조직이 아닙니다. 오히려 선관위를 보조하고 협력하는 기관들이지 않습니까? 왜 공정선거운동을 하는 이런 민간단체들이 하는 것을 적대시 하여, 크린선거 운동본부 발족하는 모임에 참여하여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는 협약을 하려는 후보자들에게 불참할 것을 권유하였습니까?

다시 한번 묻습니다.
크린선거 운동이 불법이 아니라면 왜 불참할 것을 권유하였습니까?
‘나는 권유만 한 것이지 참여하고 안하고는 예비후보들이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씀 하셨다지요. 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이 웬만한 담력이 아니고서야 선거관리를 총괄하는 위원장의 권고를 무시할 수 있습니까?
불참을 권유한 법적 근거를 제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설마 선관위원장께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소문이나 느낌으로 발언하고 행동하지는 않으셨겠지요.

정책선거를 활성화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동부 연회에서 정책토론회를 하겠다는 것을 불법이니 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시겠다고 하셨나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본부의 예산으로 하지 않으면 어느 기관이 주관하든 그것은 다 합법적인 토론회입니다.

그리고 예비후보들이 감리교의 오늘의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내일의 감리교회를 어떻게 설계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연회나 평신도 단체 그리고 공정선거기관들이 예비후보들의 정책을 수집하고 비교하며 유권자들을 대신하여 질의하는 일등에 관해서 선관위가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는 선관위가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번 글에도 밝혔지만 특정후보를 지지하게 하는 것을 빼면 모든 사전조사는 다 합법입니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안은 무엇이며 대안으로는 어느 것을 선호하는지를 묻는 여론조사가 왜 불법입니까? 이런 조사가 선행되어야 후보자들은 정책을 더 잘 가다듬어 유권자들에게 제시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선거법과 시행세칙에도 이런 것들은 다 허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선거법과 시행세칙에 불법이라 정하지 않은 것은 다 합법입니다. 불법을 막아주고 합법을 장려해 주십시오. 가령 공적인 모임(연회나 지방회가 주관한 행사)아닌 것을 주관하여 참여하는 것은 다 불법입니다. 그렇지만 관행이라는 이유로 지방 목회자들을 모으고 밥을 먹이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다 불법이므로 막아 주십시오. 그리고 법에서 불법이라고 하지 않는 사전조사나 정책토론회를 활성화 시켜주십시오.

참 모든 질의(문서로 한 것이나 공개적으로 한 것이나)에 응하지 않기로 하셨다지요. 참으로 못난 일입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설득해야 하지 않나요? 더군다나 문서로 질의한 것을 묵살하는 것은 일반 다른 기관들에서도 하지 않지요. 바라기는 문서로 질의하는 것은 물론 저같이 공개적으로 질의 하는 것도 다 답해주셨으면 합니다. 당당한 선관위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거관리의 여러 가지 일로 심려가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중심을 잘 잡아 주셔서 이제까지의 학연과 금권에만 치우쳤던 선거는 사라지고 정책선거가 활성화되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풍토를 조성하여 감리교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어주시기 바랍니다.

음성에서
차흥도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