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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일환이에게알아주는 이 없어도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친구를 기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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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7월 12일 (화) 00:00:00 [조회수 : 2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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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교
교정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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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환이, 내 글에 대한 자네의 독백 리플을 옮겨 보았네.
'재미 없는 얘기, 그렇고 그런 얘기... 실컷 떠들고 난 후의 적막감이 밤새 나를 짓눌렀슴다. 공연이 끝난 뒤의 무대 같은, 경기가 끝난 뒤의 객석 같은... 그 적막에 숨가빠하며 눈뜬 아침이지만 또 다시 그렇고 그런 얘기들로 하루를 시작했슴다. 세상살이란 그렇고 그런 거니까..."
우리 친구들은 자네가 없으면 앙코 없는 찐빵처럼 뻑뻑하다네. 목 메이는 느낌이 어떤지 알지. 나 역시 자네가 들려 주는 말들이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는 재미있는 우스갯소리란 걸 알고 있네. 자네 덕분에 어눌한 나나 선영이조차 인천 사람 말은 하나도 믿을 게 못 된다는 혹평을 누구에게서 받았지만, 그런 자네의 뻥이 없다면 우리 모임이 얼마나 썰렁해질까. 정작 타인을 웃기는 사람은 자신은 진이 다 빠져 허탈해진다는 걸 눈치채지 못할 거야. 자네 말에 박수도 쳐 주고 왁자하게 웃기도 하지만, 그 노력 봉사에 대한 보답으로 누가 자네 뺨에 키스 마크라도 찍어 주던가? 계곡물에 발을 담글 때만 시원하나 물밖에 나오면 다시 찌는 것과 같을 것 같으이.
자네도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천정을 쳐다보며 하루 일을 되감아 보면 쓸쓸하고 씁씁한 기분이 들었을 거야. 왜 내가 스스로를 망가뜨려야 했을까 하고 말이야. 우리 초등학교 동창회 무대에 자발적으로 선 희극배우로서 열정적으로 우리를 웃겨 주고 행복하게 해 준 자네에게 나라도 열열히 박수를 쳐 주고 싶네.
자네의 역활이나 기여도에 비할 수 없지만, 나도 친구들이 노는 게시판에 잡문을 쓴다고 부질없이 자판을 두드린다네. 이 짓이 시간을 죽이고 아내의 미움만 살 뿐인데, 이 버릇을 왜 못 버리는 걸까? 자네가 힘들면서도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웃기는 심정과 비슷한 심리일 거 같네만.
앗! 퇴근시간이 15분 지났네. 오늘 나이스에 들어가지 못해 시간을 보내려고 자네에게 글을 쓰다 보니 그만 주접 삼매경에 빠졌군. 그래. 쩝.
2005-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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