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총장선거가 세 번 째 무산됐다. 총장선출을 위한 5차 감신 이사회가 4일 오후 1시 서울시청앞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소집됐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의결정족수가 되지 않아 총장선출을 진행하지 못하고 간담회로 대치됐다.

출석이사는 18명 재적중 9명으로써 지난 6월 20일 4차 이사회와 같았고 인원 구성도 같았다. 이사회는 다음 이사회를 오는 7. 13.에 소집하기로 했다.

총장선출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회의장 밖에서 기다리던 이후정, 송성진 교수는 30여분을 기다리다가 돌아갔다. 박종천 총장은 1시간여 이어진 회의장 안에 있었다.

이날 이사회에 이경호 검증위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호 검증위원장은 이사회간담회에서 총장예비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에 문제가 없고 책임도 없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장후보 검증과 추천과정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고 그 영향으로 3번이나 총장선출을 하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할 뿐 아니라 학생, 교수들, 목회자 등 감신 구성원들 사이에 공방이 오가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책임없음을 이유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인환 이사장은 지난 이사회에서 불출석 이사들을 만나 일대일 대화를 시도해 보겠다고 했으나 몇몇에게 전화를 거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 정족수 부족이 그 결과다. 불출석 이사들도 이사장의 책임론만 제기할 뿐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불참 이사들은 이사회소집 일자가 자기들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통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참석이사와 불출석 이사가 9대 9로 정확히 반으로 갈린 현실에서 일정상의 불참은 뼈아픈(?)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이사회 소집일은 감독회장과 상의된 것으로 알려져 정족수가 채워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집일 전까지 양측이 합의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또 시간만 보내는 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