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감신 M.Div 석사출신 목사가 감히 한 말씀 드립니다. 흥분하지 마시고 분노를 가라앉히시기 바랍니다. 분노는 실체를 못 보게 합니다. 이 분노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왕 후보대상자의 지지자들은 그 분이 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지난 2012년 전부터 오랜 기간 지지를 다져왔습니다. 모의투표를 해도 압도적으로 지지표가 나왔고, 이사회 안에도 과반수의 지지자가 있습니다. 후보만 되기만 하면 총장에 선출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당연히 총장이 될 수 있고, 된다고 본 것이고,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지난 해, 학내사태를 주도했던 교수평의회 교수님들은 그 분이 같은 평의회 소속 교수로서 총장이 되어야 지고 있는 학내사태를 뒤집기 한 판으로 완전승을 거둘 수 있기에 학수고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대 그 분이 후보자가 되지 못하고 탈락되었습니다. 그 분의 지지자들은 공항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한 것이지요. 저조차도 검증위원이 되고서도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 분이 탈락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니 그 분이 총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지자들의 충격은 말로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분이 반드시 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이런 당위에서 출발하니 분노에 휩싸이게 된 것입니다. 분노에서 한 발짝 물러나 실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팩트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출발선은 영성, 도덕성, 공익성에 어굿나는 사례가 얼마나 있느냐는 검증위의 목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강의를 잘하고, 정치를 잘하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지지를 받는 것은 검증위의 목적에 없었습니다. 검증위의 조사에서 탈락한 그 분은 가장 많은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표절의 의심이 있었고,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보고서에서 제외시켰고, 어떤 부분은 가볍게 유감의 표시를 했습니다.

  박종철, 정기성, 민복기, 이 세 분이 다른 세 후보자도 표절의 사실이 있다고 말하면서 공정한 조사가 아니었다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송성진 후보는 자세하게 반박의 글을 써서 이 분들의 표절지적에 대해 전면 부인합니다. 지난 이사회에서 만난 이후정 후보도 표절지적에 대해 부인하면서 ‘양심의 가책이 전혀 없다’고 저에게 직접 말씀했습니다. 박종천 후보하고는 직접 말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계속 말한 바이지만 그 분의 탈락이유는 표절이 직접원인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계속 표절사실을 들먹이며 공정성을 말하는 것은 듣기를 거부하는 태도입니다. 분노가 귀를 막고 있습니다. 올바른 실체를 보는 것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절차적 정의에 벗어나지 않았고, 실체적 정의에서도 치우치지 않았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마이동풍입니다. 저는 이런 현상은 분노와 낙심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팩트는 탈락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 분만이 탈락할 요인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가장 많은 요인을 갖고 있었기에 탈락한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탈락하지 않은 분은 탈락한 분보다 조금 낫기 때문에 탈락하지 않은 것입니다. 세 분을 후보로 이사회에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두 분을 올리기에는 더 많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총장추천위원회에서 그렇게 결정했을 것입니다.

제가 박근조 부회장님 뿐 아니라 그 분의 지지자들에게 ‘그러면 소송을 해라’고 말한 것은 법대로 하라고 부추긴 것이 아닙니다. 그 분의 지지자들이, 9인의 이사들을 포함해서 하두 억지를 부리니까, 공정성에 대해 계속 귀를 막고 자기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니까 그러면 소송을 해서 검증보고서를 직접 보는 길 밖에 없지 않냐는 뜻에서 말한 것입니다.

 박근조 님은 독해력에 문제가 있습니다. 분노에 눈이 가려져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똑똑하신 분이 고작 감신 M.Div 석사출신 목사의 글도 해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그렇습니다. 분노를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2년도 총장선출에서는 이사장과 변호사였던 감사와 학교의 행정의 실무자가 그 분을 지지하는 가운데 총추위의 규정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비리와 표절이 덮여서 가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번 검증위원회에서는 그 비리와 표절이 드러났고 그 것이 투표에 영향을 주어서 모두가 놀라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별 볼일 없는 감신 M. Div 석사출신 목사가 정치도 모르고, 현실을 잘 몰라서 덮지를 못하고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죽일 놈이 된 것이지요. 연구검증의 전문가도 아닌 것이 뭐라도 된 양, 마치 완장을 찬 나쁜 놈 마냥 자기들이 지지자하는 비리를 덮어주지 않고 보고서에 그대로 써서 제출했으니 얼마나 이가 갈립니까?

 총추위 위원들 중 이사회 파송이 네 분입니다. 최소한 두 사람은 탈락한 그 분의 지지자로 알고 있습니다. 총추위원 중 5명이 그 분의 지지자였습니다. 왜 다른 분의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까? 그 이유로서 검증위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공격을 하니 검증보고서를 공개하지도 못하고 얼마나 답답하면 소송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하겠습니까?

 제가 법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인데 박근조 님께서 “진실에서 멀어져 있는 자들만이 형식 절차를 방패로 이용한다. 실체적 진실을 말하는 자는 절차를 들먹이지 않는다. 본질을 갖고 얘기한다”고 말합니다. 워낙 법철학자도 인용하고, 예링의 권리를 위한 투쟁도 말하고 해서 법에 대해 상당한 식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실체적 정의도 절차적 정의를 무너뜨리면 함께 무너지는 것입니다. 실체적 진실도 절차를 잘 밟아야 합니다. ‘절차를 들먹이지 않으면’ 안되고 절차를 들먹여야 합니다.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합니다. 정의도 폭력을 써서 이루면 안되지요. 박근조 님의 말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워낙 법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가져서 법을 잘 모르는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박근조 님이 말하는 진리와 본질은 탈락한 후보가 문제가 없다는 것이지요? 탈락한 후보는 표절도 도덕적 문제도 없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그 것에 대해 다른 말하는 사람은 진리가 아니고 진리가 아니니까 아무리 절차적 정의를 말해도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세상에 이런 억지가 어디 있습니까? 박근조 님에게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분의 지지자 다른 분들도 사고구조가 똑같습니다.

 저는 박근조 님의 글에만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종철, 정기성, 민복기, 이 세분의 글에도 반박을 한 것입니다. 이 분들이 ‘어머니 감신’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나오는 글을 면밀히 읽고 반박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거창하게 진리를 추구한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냥 옳은 것은 옳다고 했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그 것에 반하여 산 적은 없었습니다.
저 혼자가 아닙니다. 제 뒤에는 최소한의 양심세력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양심세력에 힘입어 아닌 것을 아니라고 했을 뿐입니다.

 고작 감신 M.Div 석사출신 목사로 여러 가지 말을 들었습니다. C후보는 총장이 되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왜 안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은 감신출신이 아니라서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 분은 고작 감신 M.Div 석사출신으로 미국에 유학하여 박사학위 받고 감신 교수가 된 분입니다. 감신 M.Div는 감신출신이 아닙니다. 위대한 감신 학부출신 박근조 부회장님께서,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감신 학부출신 순혈주의자들에게 지지하던 후보대상자를 탈락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무자격자 검증위원이 한 마디 하겠습니다.

 “분노를 가라앉히세요. 자신을 돌아보시고 성찰하세요. 그리고 정신 차리세요.”

추신 : 박근조 부학생회장이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일은 ‘어머니 감신’이라고 하지 않은 일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