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7장 1-7절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라

가. 예배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2절, “너는 여호와의 집 문에 서서 이 말을 선포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예배하러 이 문으로 들어가는 유다 사람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 본문은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라고 주신 말씀이다. 주신 말씀의 대상은 예배하러 성전에 들어가는 유다 사람들이다. 당시 유다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러 성전에 올라가지만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예배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심판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저들의 예배에 문제가 있었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도록 예배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 본문에서 ‘예배’(샤하)는 ‘경배하다’ 또는 ‘복종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진정한 예배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예배를 열심히 드릴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될 수 없다. 경배와 순종은 함께 가야 한다.

* 예수님은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고 하셨고(요4:24),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것이 영적(합리적인) 예배니라”라고 하였다(롬12:1).

나. 예배의 의식이 전부가 아니다.

4절,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 당시 유다 사람들은 성전을 신성시하였고, 그 안에서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예언자의 말씀은 성전 건물이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전은 건물일 뿐이며, 그 안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이 바르게 예배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 성전의 건물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예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형식적이고 의식적인 예배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이사야도 비슷한 상황에서 형식적인 예배를 비판하였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숫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숫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고 하였다(사1:11).

* 물론 예배의 의식은 중요하다. 의식은 내용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배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형식만 남는다면 그 의식은 아무 소용이 없다. 예배의 의식이 전부가 아니다.

다.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바르게 살아야 한다.

3절,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 길과 행위를 바르게 하라.”

* 이 말씀은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문으로 들어오는 유다 사람들에게 선포하라고 주신 말씀이다. 하나님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바르게 살기를 원하신다. 예배를 드리면서도 악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다.

* 이사야도 같은 입장에서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고 예언하였다(사1:13).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하는 사람은 바르게 살아야 한다.

* 예배하는 사람이 바르게 살려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야 한다. 본문에는 몇 가지 예시가 있다. 즉 이웃들 사이에 정의(미쉬파트)를 행해야 한다(5절). 정의의 반대는 포학(미스파흐)이며 이웃에 해를 끼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와 같이 약한 사람들을 압제하지 말아야 하고,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지 않아야 한다(6절). 그리고 헛된 기복종교를 따르지 않아야 한다(6절).

라. 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복을 누리게 된다.

7절, “내가 너희를 이 곳에 살게 하리니 곧 너희 조상에게 영원토록 준 땅에니라.”

* 성도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바르게 살기는 힘들어도 바르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누리게 하신다. 여기서 ‘땅’은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주신 땅이다. 이 땅은 하나님의 약속을 총체적으로 대변한다. 하나님은 약속을 하시며, 약속을 이루시며, 약속을 누리게 하신다.

* 본문에서 ‘바르게 하다’(야타브, 사역형)는 ‘잘되다’(능동형)라는 뜻을 갖고 있다(2, 5절). 성경에서 이 단어는 ‘잘되다’(창40:14), ‘복을 받다’(신4:40), ‘복을 누리다’(신5:16) 등으로 사용되었다. 즉 바르게 살면 모든 일이 형통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누리게 된다.

* 시편 1편에 ‘복 있는 사람’은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이다. 여기서 ‘복’(에셰르)은 ‘바르게 가다’(야사르)에서 유래하였다. 시인도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라고 고백하였다(시1:1-2).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결국 복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