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학원 여학생회 성명서

감신대 총장 추천 위원회(이하 총추위)의 총장 후보 추천 과정과 총장선거를 두고 학교가 어수선합니다. 특별히 이번 총장선거를 앞두고 지난 5월 26일 감신 총대학원 대의원회는 감신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총장모의투표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5월 30일 총추위는 총장후보자를 3배수로 이사회에 추천하기 위하여 한 후보자를 탈락시켰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총장후보 선정 과정과 기준에 대한 많은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투표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총장선출을 학내구성원들에게 맡기라고 외치는 이도 있고,(총장 직선제 주장) 이번 총추위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목소리들도 있으며, 총추위의 구성을 다시 하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총대학원 여학생회는 총추위의 그 ‘구성’에 대하여 반드시 내야 할 목소리가 있습니다.

감신대 이사회는 올해 2월 17일 2016년의 첫 번 이사회를 열고 제 14대 총장선출을 위한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이사대표 중에서도, 교수대표 중에서도, 직원과 학생동문대표 중에서도 여성 위원은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총장 후보에 여성이 존재하기 어려운 학교 현실과 학교 이사회에 여성 이사가 한명도 없다는 것과 더불어, 대표들이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없는 구조임을 말해줍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016년 1월 14일 임시입법의회에서 여성과 50세 이하의 총대 비율을 각각 15% 이상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의회법은 각 의회와 위원회의 인원구성에 있어 연회, 총회, 입법의회의 대표의 각 15%를 여성으로 선출할 것을 제정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이 제정된 이유는 감리교회 교인 중 여성 비율이 60%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매번 총대 중 90% 이상이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 감리교 기존법에 따른 여성대표 선출은 여성 ‘장로’에 한정돼 있었고 의무사항도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 여성 총대 비율은 3%대에 불과했습니다.

진정 학교를 위한 총장을 뽑자고, 총추위가 미래의 감리교 지도자들을 키워내는 학교의 수장을 뽑는 중요한 자리라고 하는 외침들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감리교단 여성 목회자가 700명이 넘고 감리교신학대학교 전체 대학원의 여원우 비율이 30%에 가까운 현장에서 여성위원이 존재하지 않음을 말하는 목소리는 없었습니다. 집단 내 모든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으려면, 또 다양한 성별이 모인 집단을 대표하는 자리라면, 그 구성 비율에 반드시 여성 비율이 존재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총대학원 여학생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1. 2016년 7월 이후부터 구성되는 이사회 등 감신의 회의와 위원회의 여성 할당 비율을 최소 15%로 제정하라.

2. 2020년까지 폭넓은 학문성과 지도력을 제시할 수 있는 여성 교수의 비율을 최소 30%로 구성하라.

3. 학생, 교수, 직원이 함께 받는 성평등 교육을 매 학기 초에 실시하라.

 2016년 6월 13일

제 43 대 감리교신학대학교총 대 학 원 여 학 생 회

어 둠 을 밝 히 는 빛 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