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감신 총장 선출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하나님의 평화가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길 기원 합니다.

감신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1년이 넘도록 목요일 오후 2시마다 선지동산에 모여 기도해온 81, 85학번 동기회는 56차 목요기도회를 마친 후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힌다.

이에 앞서 우리는 장기화된 감신사태와 관련해 지난 며칠 새 진행된 일련의 상황을 언급하고자 한다.

- 5월 12일, 전 이사장의 고소로 100만원씩 벌금형을 받은 학생회 임원 6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한 결과 벌금이 10만원으로 감형되고, 그것도 전원 선고유예 됨으로써 혐의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이로써 감신사태를 둘러싼 모든 고소고발의 난립은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못한 채 종결되었다.

- 5월 23일, 감신 81‧85 동기회는 목요기도회에서 성명을 발표하여 현재 진행 중인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활동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다. 특히 감신사태의 직접적 원인인 후보자들에 대해 책임을 진 자로서 사퇴를 촉구하였고, 총장선임을 통해 총추위와 이사회가 감신에 희망을 찾아줄 것을 요청하였다.

- 5월 26일, 감신 총대학원 대의원회는 총장후보자 4인에 대해 모의투표를 실시한 후,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 중 1인은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1인은 소수, 나머지 2인은 5-10%의 극히 미미한 지지를 받았다.

- 5월 27일, 감리회 총회실행부위원회 ‘감신사태 특별조사위원회’는 10차례 조사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감신사태의 원인은 ‘교수임용 비리 및 법인 직원 채용비리, 전 이사장의 권한 남용, 이사장 중심 정관개정을 통한 권한 집중 등’ 이사회와 총장에게 있음을 지적하면서, 인사행정을 바로잡고, 회계 감사를 통해 시정할 것을 적시하였다.

위 네 가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1년 반 이상 계속된 감신의 비정상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을 찾으려는 몸부림이 계속 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상식과 정의가 세워지지 않으면 헝클어진 감신 문제는 도무지 풀릴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총실위 특별조사위원회가 내린 판단이 그렇고, 지난 13개월 가까이 기도회를 계속해온 우리의 판단이 그렇다. 이는 기소된 학생들에 대해 법원이 내린 판결로도 뒷받침 된다.

우리는 감신 총장선임을 통해 감신이 다시 희망을 주기를 간절히 기도해왔다. 그러나 5월 30일 총추위 후보자 추천결과는 오히려 감신사태에 일대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총추위는 ‘총추위 규정’ 제10조와 ‘총추위 시행세칙’ 제7조를 명백하게 위반하고 임의로 규정과 세칙을 잘못 적용하였다. 우리는 7명의 이사들이 총추위 결의에 심각한 절차상 하자를 지적함으로 5월 31일 총장선출을 위해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가 정족수 미달로 연기된 것을 주목한다.

우리는 현재의 파행이 감신사태의 진상규명 없이 총장 선임을 진행한 현 이사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인물들의 불순한 의도가 오늘의 참극을 불러온 원인임을 지적한다.

우리는 감신사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감신사태는 총실위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을 바탕으로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지고, 교수 및 직원 인사문제 불법을 바로 잡으며, 정상화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한다.

2. 총추위가 시행세칙 제7조 2항을 어기고 위원 선호도에 따라 후보자 3인을 결정한 것은 명백한 오류를 범한 것이다. 시행세칙 제7조 2항과 총추위 규정 제10조 2항에 따라 위원들로 하여금 평가 항목 점수 총300점 만점으로 심의하여 총추위원 2/3 찬성으로 의결하면 될 일이었다. 총추위 규정과 시행세칙을 지키지 않은 총추위의 총장후보자 선정은 무효임을 선언한다.

3. 총장선임을 둘러싼 이와 같은 혼란은 감신사태와 분열에 책임 있는 인물들이 검증위원 및 추천위원으로 개입하고, 또 후보자로 참여하여 신뢰를 깨뜨린데 있다. 따라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총장 후보자 추천이 이뤄졌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이사회는 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새로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롭게 인선 작업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

4. 감신은 이사회와 동문, 직원 이전에 학부와 대학원생 등 신학생들의 배움터이다. 언제까지 교수 간, 이사 간 편을 가르고 이해관계에 따라 다툼을 지속할 것인가? 이런 혼란 가운데 감리교회와 한국교회는 낯 뜨거운 비난과 조롱을 피할 수 없다. 이사회는 총장선임에 우선하여 감신이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책무를 회피하지 말고 솔선하여 무거운 멍에를 짊어지기 바란다.

지금 현실은 어느 누구의 입장이라도 전체의 공감을 얻지 못할 만큼 사분오열되어 있다. 우리는 총장선임 건으로 감신이 더 큰 내홍과 진통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러다가 제3자의 개입으로 감신이 존재감을 잃고, 시대적 소명을 놓치게 될까 두렵다. 바라기는 희망을 주는 감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회를 비롯해 감신 공동체의 모든 지체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하나 될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2016년 6월 3일

감리교신학대학교 81학번, 85학번 동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