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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고 심재석 선교사 아들의 글
심자득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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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5월 31일 (화) 20:25:42
최종편집 : 2016년 05월 31일 (화) 21:57:15 [조회수 : 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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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주는 고 심재석 선교사 아들, 하영 군의 글

 

괴한에 습격을 받고 피살된 고 심재석 선교사의 아들 하영군의 글로 추정되는 글이 SNS상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 심재석 선교사의 살해범은 검거됐다. 살해범은 심 선교사의 집에서 140m 거리에 사는 E씨(25세)였다. 필리핀 경찰은 CCTV분석으로 E씨를 특정하고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E씨(25세)를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고 심 선교사의 장례는 23일 필리핀 현지 장례식장에서 감리회선교국장으로 치러진 뒤 26일 인천 부평 경인교회에서 중부연회장으로 다시 엄수됐다.

아래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장례과정에서 겪은 자신의 영적 체험과 안타까운 사건을 통해 더욱 커진 현지 선교의 소망에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 26일 인천 경인교회에서 엄수된 고 심재석 선교사의 장례식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016년 5월 20일 새벽 4시 30분 고 심 선교사님이 교회 2층으로 새벽기도를 준비하러 간 틈에 강도가 1층으로 진입했습니다. 새벽기도 준비를 마치고 1층으로 아버지가 내려오셨을 때 1층 건물 안에서 강도와 마주하게 되었고 삽과 LPG가스통을 이용해 아버지를 공격했습니다. 아버지는 머리 뒤통수쪽에 많은 피를 흘리시고 오전 6시 30분경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소천하였습니다. 강도는 아버지의 열쇠꾸러미를 이용해 어머니가 있는 안방까지 열쇠를 열고 들어왔지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척을 하고 있었던 어머니는 강도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곧 필리핀 선교사님들 사이에 퍼지게 되었고 저와 동생은 아버지가 소천하고 약 1시간 뒤인 한국 시간 오전 8시 30분 즘 회사로 출근하는 길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와 동생은 집에서 만나 먼저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후 오후 1시에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으로 출국했습니다. 한국에서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필리핀으로 떠나는 그 모든 급박했던 절차 속에, 그리고 제 몸에 느껴지는 따듯한 성령님의 온기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에 도착하자 많은 선교사님들과 사모님들이 저희 가족을 위로해주셨고 정말 내일처럼 발벗고 나서 타지에서의 장례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늘 하나님과 친밀함 가운데 동행하시는 어머니의 담담한 모습을 보며 더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렇게 믿기 어려웠던 금요일 하루가 은혜가운데 마무리 되고 저는 상주로써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마음을 지켜야 하나님이, 또 우리 아버지가 가장 기뻐하실까를 계속 묵상하며 순간순간 밀려오는 슬픔과 싸웠습니다. 그렇게 제 안의 슬픔은 한쪽 구석에 미루어두었습니다. 사건이 있었던 다음날인 토요일 오전 어머니는 한국에서 파견온 경찰과 사건이 있었던 교회, 병원을 다니며 수사 협조를 위해 밖에 나가 계셨고 저와 동생, 그리고 몇분의 사모님들과 함께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우리 가족을 위해 이 순간 기도해 주고 계시고 하나님이 이 모든 어려운 상황 가운데 최선으로 인도해주고 계시다는 것은 제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제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고 인정하는 것으로 아버지의 순교가 제게 끝난다면 아쉬울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고 분명히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이 제게 직접 말씀하길 원하시는 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기도가 아닌 누구보다 내가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야 된다는 거룩한 부담감이 마음에 생겼습니다. 그래서 오후 2시즘 인터넷이 잘 되는 곳을 찾기위해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다가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 핸드폰을 내려놓고 나무 의자에 앉아 기도를 해야겠다고 결단했습니다.

기도의 첫 마디를 내뱉으려고 하는 순간부터 성령님이 제 입술과 마음을 사로잡고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하던 방언과는 다른 방언으로 기도하기 시작했고 점점 깊게 방언 기도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기도하기 위해서 기도한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제 안에서 역사하고 계셨고 저는 그것에 순종하고 마음과 입술을 내어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 기도 소리가 커지고 기도가 깊어지는 중에 순간 제가 어릴적 교회에서 아버지가 뜨겁게 기도하실 때 들었던 아버지의 방언, 동생과 장난으로 신기하다는 듯이 따라했던 그 방언으로 제가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고 지금 이 순간 아버지가 저와 함께 한 성령님안에서 중보하고 계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감사함과 놀라움 가운데 기도가 끝나고 이후에는 제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깊은 영혼의 통곡이 15-20분 정도 시작되었습니다. 그 통곡을 통해 제 안에 숨겨두고 있었던 깊은 슬픔과 아픔을 하나님이 다루시고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기도와 통곡이 끝난 후 하나님은 제게 아버지가 정말 천국에 가셨다는 강한 믿음의 확신을 주셨고 이 체험이 제가 필리핀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동안 큰 하나님의 위로와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운데 필리핀에서, 또 한국에서 모든 장례 일정을 잘 마쳤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통해 많은 하나님의 일들을 이미 보았고 앞으로 계획하신 일을 기대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먼저 필리핀 선교지에서 하나님이 이루실 일들을 기대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필리핀에는 많은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계신데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선교사님들이 초교파적으로 서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필리핀에서 장례를 치르며 볼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더욱 하나가 되고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선교사님 자신의 삶과 사역의 방향을 되돌아 보며 필리핀 땅에서 힘차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줄로 믿습니다. 두번째로는 한국 교회에 대한 소망이 생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 교회는 소망이 없다, 하나님이 더이상 한국 교회와 선교사님들을 사용하지 않으실꺼다라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는 동안 하나님이 아버지를 순교의 자리로 부르신 것은 아직도 하나님은 한국 교회를 사랑하시고 한국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약속의 증표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많은 목사님들과 선교사님들, 또 성도님들이 아버지의 순교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더 굳건한 믿음의 용사들이 될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에 대한 기대가 생겼습니다. 부모님은 선교사님이지만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는 많은 양가의 친지, 친척들이 계십니다. 특히 이제 연세가 많으신 외할아버지가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수님을 영접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외할아버지는 저희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들을 되돌아보고 묵상할 때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졌을 때 맺게 되는 많은 영적인 열매들을 보게 해주심에 감사하고 놀라운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선한 분이신지, 나를 가장 잘 아시고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이 어디 멀리 계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우리들의 작은 인생에 관심이 있으시고 함께 하시고 우리들의 삶을 인도해 주심에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로, 또 섬김으로 도와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 특별히 믿음의 동역자인 필그림 교회 사역자분들과 지체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제가 대신하여 전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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