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애완동물’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자리 잡았다. 거의 대부분이 개와 고양이에게 집중되기는 해도 ‘애완’이라는 용어의 도구적 관점에서 탈피해 더불어 사는 생명공동체의 한 일원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고 의지하기까지 하는 시대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4가구중 1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1인가구와 고령화의 급증이 이런 추세를 가속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유기되고 학대받는 동물이 많다.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았던’, 생명 그 자체가 인간의 이기적인 이유로 버림받거나 존중받지 못하고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는 것은 생육하고 번성케 하는 인간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결과다.

오는 5월 14일부터 이틀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생명존중 문화축제인 ‘펫케어 페스티벌’이 열린다.

안산 성광교회(담임목사 현종남)의 권사이기도 한 ‘펫케어’의 류진국 대표는 “최근 동물들이 학대 받는 뉴스를 많이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사람들에게 동물의 생명도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의 생명만큼 소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를 진행해 동물들의 생명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므로 반려동물들의 생명 역시 마땅히 존중받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임을 강조하는 류 권사는 “펫케어 페스티벌’은 유기동물 예방 및 반려동물 생명존중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문화 축제"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행사가 큰 슬픔을 당한 안산의 이웃들에게 작으나마 위로의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펫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미 국내에도 '펫 박람회' '펫 운동회' '펫 바자회' 등과 같은 큰 규모의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생명존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문화행사는 '펫케어 페스티벌'이 최초다.

이번 안산시에서 열리는 '펫케어 페스티벌'은 반려동물의 생명존중과 공존을 주제로 한 강연과 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야외에서 준비된다. 반려동물 전문가와 연예인이 함께하는 ‘반려동물 토크콘서트’, 채낙영 세프와 함께하는 애견을 위한 월빙간식만들기,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버스킹공연, 폭스바겐 미니버스들로 구성된 감성 프리마켓, 한준우교수의 손쉬운 반려동물 교육비법, 윤경의 미용실장의 애견 미용 시연, 독스포츠 존, 반려동물 퍼레이드, 용품박람회, 포토콘서트 등이 준비되어 있다.

▲ 제종길 안산시장(오른쪽)과 류진국 펫케어 대표

시승격 30주년을 맞은 안산시의 제종길 시장은 “이번에 열리는 펫케어 페스티벌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관련 기업, 산업종사자들에게 기쁨과 함께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펫케어 페스티벌’의 생명존중과 공존이라는 주제와 안산의 생명중심도시라는 시정방향이 일치하고, 가정의 달 5월에 행사가 진행되어 반려동물도 가족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실내에서 딱딱하게 진행된 박람회와 달리 안산 펫케어페스티벌은 5월의 푸르고 넓은 야외에서 여러 이벤트와 함께 진행된다. 화창한 날 오후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와 돗자리를 펴고 준비한 도시락을 나누며 온 가족이 함께 생명존중 문화를 배우며 이웃과의 교제를 나눌 수도 있다.

▲ 공식 마스코트 그랜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