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본부 선교국의 평화통일위원회에서 ‘평화통일, 새로운 출발을 위한 포럼’을 4월 19일(화) 오후 2시 광화문빌딩 16층 본부교회에서 개최하였다.

감리교회 교리와 장정에 명시된 감리교회의 통일사역 정책을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평화통일위원회가 최근 조직되었다. 평화통일위원회는 과거에 조직되어 활발하게 활동을 하였으나 20여 년 전 서부연회의 설립과 더불어 사역의 대부분을 서부연회에 넘기고 조직이 해체되었다. 그러나 서부연회의 활동이 북한선교와 교회재건이라는 부문에 국한되어 통일선교 정책연구 부문을 다루는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이번에 재조직하게 된 것이고 출범에 즈음하여 포럼을 개최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이날 포럼은 “급변하는 남북관계,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렸고 이 주제에 따라 감신대 이덕주 교수의 성경읽기, 월드비전 북한사업팀 이주성 팀장(수색교회)의 주제강연, 김영재 목사의 발제의 강연으로 진행되었으며 끝으로 결단예배를 함께 드렸다.

평화통일위원장인 박신진 목사(삼척제일교회)의 환영의 인사와 부위원장 김용택 목사(주, 해피트리)의 기도로 시작된 포럼은 이덕주 교수의 성경읽기 강연으로 이어졌다.

이덕주 교수는 누가복음 10장 30~37절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함께 읽으며 평화통일운동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성서를 눈으로, 마음으로, 몸으로 읽는 3단계가 있는데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달으면 몸으로 실천해야 함을 강조했다. 강도 만난 사람을 피해갔던 제사장과 레위인은 눈으로 ‘보고 피하여’ 지나가는 수준에만 머물렀던 것이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눈으로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 상처를 싸매고 여관으로 데리고 가는 몸으로 성서를 읽는 단계로까지 나아갔다. 이덕주 교수는 “이 비유는 증오로 불타는 제자들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이다. 하늘에서 불벼락을 내려 사마이라인을 치게 하자는 제자들의 모습에서 오늘날 개신교의 모습을 본다. 이웃이니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니까 이웃이 되는 것이다. 강도 만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북한이 아니라 남한이다”라며 한국교회의 각성을 요청하였다.

이어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의 이주성 팀장이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한국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워드비전의 대북사업을 사례로 들며 강연을 하였다. 이 팀장은 15년 동안 대북인도지원사업을 해온 북한 전문가로 수색교회 권사로 섬기고 있다. 그는 ‘화평이신 그리스도께서 막힌 담을 허러 유대인과 이방인을 하나로 만드셨다’는 에베소서 2장 14절 말씀을 들며 만남이 변화를 전제하고 그 만남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당부하였다. 이 팀장은 1995년 북한이 대홍수와 기근을 당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던 때로부터 지금까지 20년이 지났는데 상당부분의 대북지원이 기독교 단체를 통해 이루어진 사실을 언급하며 교회의 사랑이 많은 어린이들과 여성들을 살리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지원품의 전용(轉用)과 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요구에 대해 언급하며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지원 역시 100% 완벽하게 모니터링되고 있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데 북한에만 완벽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주성 팀장은 월드비전의 씨감자 생산, 채소 육종 및 채종 기술자 중국연수 사업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고하고, 북한 사람들에게 예수 믿으라는 말은 하지 못하지만 예수 믿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에게 축복의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부위원장 김영대 목사는 ‘한반도 통일운동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발제를 통해 교회와 사회에서 이어진 통일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통일이 운동이 아니라 목회가 되어야 한다. 평화통일 목회가 개교회 운동으로 이어지고 퍼져나가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강연과 발제를 마치고 결단예배를 드렸다. 사회자 없이 진행된 예배는 회개의 기도, 성경봉독(박단 목사) 지도위원 정태준 목사(남북교류협력행동)가 집례한 성만찬으로 이어졌으며 송병구 목사의 비전선언문 낭독과 결단의 기도, 선교국위원 박수석 목사(사천청암교회)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