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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결과가 절묘하다.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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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4월 20일 (수) 23:53:10 [조회수 : 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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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승자라고 할 수 있는 이는 없다. 여당의 입장이나 야 3당의 입장이나 누구도 완벽한 승리를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이번 선거를 바라보며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기를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한다. 그 어느 당이 아니라 국민들이 지혜로운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선거는 구도라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지역구도가 선거를 판가름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의 오랜 상황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영남에서 전통적인 여당이 강세이고, 호남에서는 전통적인 야당이 강세라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선거는 더하기 빼기의 셈법만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구도가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남에서 1석, 전북에서 2석이 전부이다. 호남에서 새누리당이 3석이나 얻었고, 더민주는 경남지역에서 더 많은 자리를 얻었다.

우리나라 정치는 기본적으로 2개의 당이 주도하는 형태였다. 그 두 당은 대부분 지역구도를 기반하여 존재했다. 그래서 이들은 이 지역에서 맹주역할을 하며 교만했다. 그런데 국민들은 이들의 교만함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것이다. 더 이상 지역주의에 매몰된 바보스러운 국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너무나도 통쾌하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못된 모습을 보여주며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어쩌면 정치를 잊어달라는 것이었다. 이런 지저분한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당신들은 소속된 지역구도에 맞추어 표만 주고, 이도저도 아닌 분들은 정치를 외면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이 정치적 우민화의 구도를 뒤흔들어 놓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기독교인들의 최대관심사는 기독자유당이 비례대표를 통해서 원내진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결과로 본다면 0.4%가 부족하여 아슬아슬하게 원내진출이 무산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기독자유당의 원내진출에 대해서 조금은 낙관적으로 보았다. 이유는 이슈가 선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슬람과 동성애에 대한 반대를 명확히 했고, 한국교회는 이 부분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 이러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3%의 벽을 넘지 못해서 비례대표를 통한 원내진출은 좌절되고 말았다.

이 부분을 보면 역시 우리 기독국민들도 지혜로웠다고 할 수 있다. 기독자유당이 나설 때 한국교회에서 널리 알려진 목회자들이 앞장을 서서 선전을 했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대표들이 전면에 나섰고, 알려진 대형교회의 목회자들도 지지선언을 했다. 이렇게 보면 여기서 섰던 분들이 속한 교회들만 표를 주었어도 3%를 넘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러하지 못했다. 결국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당을 지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교계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이슬람과 동성애에 대해서도 교인들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도덕문제로 이야기할 때는 교인들이 동의하고, 그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마음을 같이 할 수 있지만 이것을 우리가 직접 정치의 일원이 되어서 해결해야할 문제로 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 경향에서 이번 선거가 특이했던 점은 카카오톡 선전문이 나돌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다양한 류의 선동문들이 나돌았다. 결국은 어느 정당을 지지하라는 이야기가 나타나곤 했는데, 그 문구들을 보면 사회에서 나도는 것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문구를 교회 공동체 내에 여과 없이 돌린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러한 문자가 없었다. 이것은 사회적 영향도 있었겠지만 나름 기독교인들의 수준이 그만큼 향상되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사회가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특히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행위가 한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우리 국민, 우리 기독국민들을 지혜로웠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의 마음에 심어준 양심이 법이 앞으로도 그 능력을 발휘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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