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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병든 건 사랑 때문
김학현  |  nazunj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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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4월 15일 (금) 00:00:15 [조회수 : 7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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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렵게 사는 남자가 있었다. 이 사람은 자녀가 없이 부인과 함께 살았다. 머리를 깎을 돈 마저 아껴야할 정도로 어려운 살림이었다. 어느 날이었다. 머리가 많이 자란 아내가 남편에게 요청했다. 머리를 잘 만지고 다듬을 수 있도록 빗을 하나 사달라고 했다. 그러나 살림 형편이 어려운 남편은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빗을 살 수 없다”고 했다.

남편은 또 아내에게 자기 시계 줄이 끊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돈이 없어서 고치지 못하고 있는 사정도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남편에게 빗을 사달라고 더 이상 고집할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남자는 일터에 나갔다. 시계 가게를 지나치게 되었다. 이 남자는 이 시계 가게에 들어가서 끈이 없는 시계를 싼값에 팔았다. 그 돈으로 아내를 위해 빗을 샀다. 남자는 하루 일을 마치고 저녁에 퇴근했다. 남자는 아내에게 주려고 산 빗을 손에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남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내가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내는 머리를 아주 짧게 잘라 단발머리가 되었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인가? 아내는 그 자른 머리를 팔아서 남편을 위해 시계 줄을 샀던 것이다. 아내는 남편이 일터에서 돌아오면 주려고 그 시계 줄을 손에 들고 있었다.

두 부부의 눈에서는 동시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들이 눈물을 흘린 것은 서로가 한 행동이 아무 소용이 없어져서가 아니었다. 두 부부는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사랑의 눈물이 쏟아져 내린 것이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의 내용을 각색해 봤다.

이혼율이 급증하는 세대를 향한 잔잔한 울림이 아닌가 생각한다. 돈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들은 잘 새겨 들음직하다. 서로서로 상대방의 작은 욕구를 배려하는 것이 사랑이다. 부족하지만 사랑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작은 배려를 가슴에 품어야 한다.

명품도 좋고, 비싼 선물도 좋지만 그 속에 사랑이 빠졌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비싸지도, 명품도 아니지만 그 속에 사랑이 있으면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지다. 가장 귀한 선물은 바로 사랑이다. 하나님은 인류를 사랑하시어 자신의 독생자를 내어주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주셨다.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못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런 위치가 아니라 못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도 너나없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 그런 위치에 오르도록 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르면 모든 게 다 해결될까.

그럴 리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결여된 채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몸짓에 불과하다. 의미 없는 몸짓으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없다. 세상은 돈이 없어 병 든 게 아니다. 세상은 권력이 없어 병 든 게 아니다.

사랑이 없어 병 들었다. 이해가 없어 병 들었다. 배려가 없어 병 들었다. 사랑을 회복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엔 다른 사랑의 치료약은 없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말은 이 즈음 더욱 빛나는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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