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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회적 영성의 훈련장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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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4월 13일 (수) 15:56:43
최종편집 : 2016년 04월 13일 (수) 15:58:15 [조회수 : 7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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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사회학자인 우스노우는 그의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교회를 중요한 문제들이 공적으로 토론되는 공회당으로 여기기보다는, 원자화된 개인들이 서로 옆에 앉아서 같은 광경을 보지만 직접적인 교섭이 거의 없는 영화관이나 경기장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것이 소그룹 운동이 매우 중요하게 된 이유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대형 종교 집회가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하는 강렬하고 친근한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 사람들이 특별히 외롭거나 친구나 이웃으로부터 고립된 사람들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에 대해 토론할 사람들과, 진정한 돌봄을 보여줄 사람들을 원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영성을 기를 장소를 원한다.’

그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 정도일 것이다. 먼저는 교회가 영화관이나 경기장처럼 사람들이 쉽게 모이고 흩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교회에서 사회적인 문제들이나 개인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여기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질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 교회당은 단순히 예배를 위한 공간만은 아니었다. 교회당은 동네에 가장 큰 공간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기도 하고, 공통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요즘 교회에 모이는 사람들은 함께 나눌 공통의 분모가 없다. 관계상에 있어서 함께 나눌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원자화된다. 서로가 궁금하지도 않지만, 누가 나에게 간섭하는 것도 싫다. 그래서 서로가 아니라 앞만 바라보는 극장형 예배가 편안해 지는 것이다.

우스노우의 두 번째 포인트는 그러나 사람들은 이 가운데서 친밀함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교회 소공동체의 가능성을 본다. 단순한 친목이 아니라 모여서 서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것을 사회학자는 가치관이라고 표현하는데, 우리는 삶의 이야기들이고 그것의 해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스노우는 결론에 한 마디를 덧붙인다. 이런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는 이 소공동체가 바로 ‘영성을 기르는 장소’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주 영성은 신비한 것으로만 이해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을 잊고 하나님과의 관계만 이루어지는 상황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좁은 의미의 영성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삶의 변화, 그리고 그 삶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둔한 영성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변화산의 초막이고, 신비주의자의 골방일 뿐이다.

복음이 들어가는 곳에서는 항상 변화가 일어났다. 날선 복음이 들어갈 때 세상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그 복음이 자리를 잡고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순간 날카로움이 사라지고 교회당 안으로 도망가는 것이다. 한국에서 복음은 어느덧 다수가 된 양 날카로움을 잃어버렸다. 교회당 안에서 개인들의 행복만을 강조하는 변화산의 초막이 되고 말았다. 이제 파편화된 개인들의 집합으로 교회가 아니라 지역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영성을 기를 수 있는 장소’로서의 교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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