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개신교의 사회적 신인도가 바닥에 떨어졌다. 한국교회의 비리와 부패가 극에 달해서 이사야의 시대처럼 악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 신도들이 급증하는가 하면 교인들이 성당으로 몰려가고 있다. 이사야 시대에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멸시하”(사 5:24)는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진노하셨던 것처럼, 한국교회의 악한 행태를 보시고 노하신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구약에서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악행에 진노하시는 여호와의 음성을 듣고 이스라엘 민족의 죄를 지적하고 그들이 여호와에게 돌아오도록 그들을 설득했다. 이사야는 자원하여 나서서 여호와를 버린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여호와의 말씀에 순종하라고 외쳤다. 예레미야는 여호와의 명을 받아서 이방신들을 섬기는 이스라엘의 오류를 지적하고 그들이 사는 길은 여호와에게 돌아오는 것임을 선포했다. 여호와께서는 말라기를 통하여 제사장들과 백성의 죄를 지적하시고 돌이키지 않으면 그들에게 심판이 이를 것을 경고하셨다. 예수님도 유대교 지도자들의 신앙행태를 비판하시면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악을 행하는 한국교회의 정화를 위해서 보낼 사람을 찾고 계실 것이 분명하다. 악을 행하는 백성을 구하시려고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사야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사 6:8)라고 자원하여 나섰다. 그런데 이 시대에 누가 이사야처럼 타락한 한국교회를 구하기 위해서 나설 것인가?

이제 기독교 언론 매체들이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독교 언론 매체들은 전도에 힘써 왔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부패한 교회를 불신하기 때문에  한국교회를 크게 부흥시켰던 전도 운동이 지금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도서에서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3:1-6)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전도에 전념하던 기독교 언론 매체들은 이제 우선적으로 교회를 정화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패의 냄새가 진동하는 교회에게 등을 돌리기 때문에, 예수님의 향내가 나는 교회를 만드는 일이 시급해졌다.

언론의 기능

일전에 개신교의 교세 통계를 참고하려고 <뉴스앤조이>에 들어갔다가 구권호 기자가 작성한 2,004년에서 2,013년까지의 통계를 보았다. 구 기자는 글머리에 ‘교세는 영양실조, 목사는 비만’이라는 제목을 내세웠다. 구 기자가 이 제목을 단 것은 교인 수는 계속 줄고 있는데, 목사의 수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참 제목 싸가지 없이 정했네! 뉴조가 바라는 것이 교회가 망하는 것이니까 뭐 별로 놀랍지도 않지만.’이라고 댓글을 단 것을 읽고 깜짝 놀랐다.

구 기자는 교세에 관한 통계를 제시해 놓고 그 통계에 나타난 사실을 설명하고 있었다. ‘교세는 영양실조, 목사는 비만’이라는 제목은 통계 수치를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한국교회의 현상을 요약한 것이었다. 그런데 댓글을 단 사람은 왜 그 제목에 대해서 ‘싸가지 없이 정했네!’라고 극단적인 불쾌감을 표명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마도 한국교회의 현황에 대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올리는 <뉴스앤조이>에 대해서 평소에 불만이 많았던 모양이다. 실상 언론의 비판적인 기능은 아주 중요하다.

보통 언론의 기능을 세 가지라고 말하는데, 먼저 보도 기능이 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우선적으로 새로운 소식을 전한다. 언론 매체에서는 좋은 소식뿐 아니라 나쁜 소식도 있는 그대로 전한다. 만약 기자들이 좋은 소식은 과장해서 전하고 나쁜 소식은 축소하거나 빼버린다면 그것은 올바른 보도 자세가 아니다.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은 모든 소식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알기를 원한다.

다음으로 언론은 새로운 소식에 대해서 독자들이 사건의 전후 사정을 깊이 이해하도록 논평을 가하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한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하지만, 북한의 의도, 그 실험이나 발사의 파급효과 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북한의 행위를 비판한다. 그리고 앞으로 남한에서는 그들의 행위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특히 국내정치에 대해서는 언론 매체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논평이 다르고 대처방안이 다르기 때문에 독자들은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논평이나 비판을 접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정세를 판단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언론 매체에서는 여론을 형성해 나간다.

그리고 세 번째로 문화와 사회생활을 위한 갖가지 정보를 제공해서 우리의 삶을 선도해 나간다. 문학, 과학, 종교, 여행, 유행, 스포츠, 예술, 연예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요즘 한국에서는 인생 백세시대를 맞이해서 신문도 TV도 온통 건강과 음식에 관한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가정생활의 변화로 인해서 남자들이 가사를 돕게 되면서 남자들이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들이 시청 율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언론 매체가 새로운 생활 방식을 소개하고 앞장서서 이끌어 나간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언론에서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되 반가운 소식과 반갑지 않은 소식 모두를 있는 그대로 전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소식을 전할 뿐 아니라 그 소식에 관련된 전후 사정을 밝히고 논평하면서 문제가 있을 때는 비판하기도 한다. 따라서 언론은 비판적인 기능을 통해서 사회의 부패를 막는 소금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부패의 늪에 빠져 있는 지금 기독교 언론은 비판적 기능을 발휘함으로써 구약 시대의 선지자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소식만을 전하는 기독교 언론 매체

각 교단에서는 교단신문을 발간한다. 교단신문은 주로 그 교단에서 표방하는 교리와 그 교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소식을 전한다. 목사들은 그 교단의 교리에 대한 글을 쓰거나 그들의 설교를 올리고 기자들은 교계의 소식을 전한다. 교단신문은 교단을 홍보하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교단에 관한 좋은 이야기만을 다루려고 한다. 어느 목사의 비리, 노회나 연회의 문제점 같은 그 교단에 대해서 나쁜 인상을 줄 만한 글은 되도록 피한다. 한 마디로, 교단의 신문은 언론의 기능들 가운데서 보도 기능에만 충실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보도 중에서도 좋은 것만을 전하려 한다는 한계가 있다. 국민일보 같은 기독교계의 일간신문이 있지만, 그 보도 내용은 교단신문의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극동방송이나 기독교방송 같은 기독교 언론 매체들은 전도를 목적으로 세워졌다. 전도가 목적이기 때문에 주요 프로그램이 설교나 간증으로 구성된다. 뉴스시간에는 주로 교계의 소식을 전한다. 일부 방송에서는 사회에 관한 문제를 다루기도 하지만, 교회에 관한 문제는 좋은 이야기에 치중한다. 그리고 기독교 방송의 운영위원들이 목사들이고 방송국이 교회의 후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교계에서 일어나는 나쁜 이야기를 전하거나 비판적인 글을 올리기는 어렵다. 더구나 설립목적이 전도이기 때문에 방송을 듣는 사람들에게 교회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해서 교회에 대해서 호감을 갖게 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기독교 방송들 역시, 교단신문과 마찬가지로, 그 기능이 보도에 치우칠 뿐 아니라 그들이 보도하는 것도 좋은 것만을 알리려고 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좋은 것만을 알리려다 보면 이러한 기독교 언론 매체들은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외면하게 마련이다. 목사들은 자화자찬에 들뜨고 기자들은 교회의 비리를 보면서도 침묵하거나 그 비리를 변명하는 일에 내몰리기 쉽다. 그런 구체적인 예를 김재환 감독의 <쿼바디스>의 상영을 방해한 ‘한국교회언론회’의 활동에서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대형교회의 부패상을 지적하면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려는 선한 목적을 가지고 이 영화를 만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한국교회언론회’에서는 이 영화로 인해서 “한국교회 전체가 입을 이미지 손상”을 내세우면서 그 영화의 상영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다. 이러한 방해공작은 분명히 한국교회의 비리와 부패를 감싸는 사탄적인 일이다.

교회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교회의 좋은 면만을 보도하는 대부분의 기독교 언론 매체들은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외면하기 때문에, 그들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의도는 선한 것이지만, 실제로 그들이 교회의 비리나 부패를 보고도 침묵하거나 교회의 오류를 감싸주기 때문에 결국 교회를 좀먹는 악의 세력에 협력하는 셈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토록 타락하게 된 것은 비판하는 세력이 약하고 선지자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언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비판이 없는 사회는 부패의 늪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은 상식이다.

한국교회의 부패와 언론의 비판적 기능

한국의 기독교 언론은 전도에만 전념할 것이 아니라 비판적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 교회가 부패의 늪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지금 교회를 정화하지 않고 전도에만 힘쓴다면 결신자들을 얻기 힘들다. 지금 급한 것은 교회에 대한 교인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인도를 높이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교회의 개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개혁을 위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기독교 언론인들이 앞장서야 한다.

한국교회가 목회자들의 권위주의와 비리로 인해서 부패의 늪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여러 사람에 의해서 지적되어 왔다. 교회가 예수님의 복음을 외면하고 돈과 명예를 탐하는 집단이 되고 거짓과 위선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지금이야 말로 제2종교개혁이 필요한 때라는 말이 나온다. 심지어 교회에서 실망한 나머지 교회를 등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가나안 성도라는 말이 나왔는가 하면, 개신교인들이 성당으로 몰려가기도 한다. 이러한 때에 기독교 언론이 교회의 비리를 눈감아주고 감싸는 일이 과연 교회를 위한 일인가? 비리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죄를 짓는 일이다. 교회의 비리를 무조건 감싸는 일이 전도를 위해서 도움이 된단 말인가?

예수님의 몸 된 성스러운 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며 성령을 훼방하는 일이라고, 예수님은 비판하는 사람은 그 비판으로 자기가 비판을 받게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예수님은 왜 예루살렘에 가셨을 때 타락한 성전 질서를 보시고 성전 구역 안의 환전상들과 제물 판매상의 탁자와 의자를 뒤엎으며 기도하는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분노하셨는가? 그렇게 하면 당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예수님은 분명히 알고 계셨다. 개혁자들은 중세의 가톨릭교회의 부패를 비판하면서 종교개혁을 위해 몸 바쳤다. 예수님이나 개혁자들이 성령을 훼방했는가? 오히려 교회를 부패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성령을 훼방하는 것 아닌가? 성령을 훼방하는 사람들을 묵인하는 것은 성령을 훼방하는 일에 동조하는 일 아닌가?

지금 교회에 먹칠을 하고 교인들이 교회를 외면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편에 서는 것이 진정 성스러운 교회를 위한 일인가? 그것이 과연 교회를 위한 일이고 예수님이 원하시는 일일까?

기독교 언론 매체는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발휘해야 할 때를 맞이했다. 전도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때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기독교 신문과 방송이 전도를 위해서 설교만 하고 좋은 소식만을 전하는 일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기독교 언론 매체가 침묵하면, 일반 언론이나 PD 수첩이 나선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의 문제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때에 감추려고 해서 감추어지지 않고, 감출수록 교회는 더 비난을 받는다. 가톨릭, 불교, 개신교 중에서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신인도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이때에 교회 얼굴에 화장을 한다고 해서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예쁘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면서 교회의 오점을 척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원산과 평양에서 일어났던 대대적인 회개 운동이 지금 여기서 일어나야 한다. 그러한 회개운동을 위해서 기독교 언론이 앞장서야 한다.

지금 부패의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그 수렁으로부터 건져내기 위해서는 기독교 언론의 비판적 기능이 강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사회에서 언론은 부패와 부정을 방지하는 데에 큰 몫을 해 왔다. 소규모의 단체나 개인들이 교회의 정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그들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것은 달걀로 바위 치기 같은 일이다. 한국교회를 부패와 부정에서 건지려는 사명의식을 지닌 기독교 언론의 활동 없이 죽어가는 한국교회가 살아날 길이 없을 지경이 되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언약궤를 앞세우고 양각 나팔을 불며 7일 동안 여리고성을 돈 다음에 크게 외치자 그 난공불락의 성이 무너졌다. 우리는 이제 십자가를 앞세우고 찬송하면서 7일이 아니라 7년이라도, 17년 이상이라도 행진하며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서 외쳐야 한다. 모두 목소리를 합쳐서 외쳐야 한다. 계속해서 외쳐야 한다. 죽어가는 한국교회가 살아날 때까지 외쳐야 한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겠다는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애타게 간청했던 아브라함처럼 하나님께 매달려야 한다. 한국교회에 실망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외면하시지 않도록 회개하며 외쳐야 한다. 우리는 최소한 열 명의 의인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외쳐야 한다.

마치면서

이 시대에 선지자적 역할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군가? 구약시대에는 선지자들이 자원하여 나서서 혹은 여호와의 부름을 받아서 이스라엘의 부패상을 지적하고 올바른 신앙의 길을 제시했다. 그때에는 언론 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라고 외쳤다. 그러나 그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더구나 지금은 매스미디어 시대이기 때문에 산발적인 개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개인의 목소리를 모아서 외치는 매스컴이 나서야 한다.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선지자적 목소리를 발하는 언론 매체를 세워야 한다. <뉴스앤조이>나 <당당뉴스> 같이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는 기독교 언론 매체가 많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뉴조가 바라는 것이 교회가 망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양산한 기독교 언론 매체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담당해 왔는지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한국의 기독교 언론들은 그들이 비판의 기능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교회가 이처럼 기울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모두들 불의 앞에서 침묵한다면 한국교회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망하고 말 것이다.

한국의 그리스도교는 순교자들의 피의 터전에 세워졌다. 1784년 이승훈으로부터 시작해서 가톨릭이 한국에 전래된 이후 신해박해(1791), 신유박해(1801), 기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 같은 여러 차례의 박해로 인해서 수많은 외국 선교사들과 한국의 교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884년에 알렌 선교사의 입국으로 개신교가 한국에 전래된 후에도 일제의 식민지배 아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함으로써 주기철 목사 외에 많은 교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해방 후에는 손양원 목사를 비롯해서 수많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기독교를 말살하려는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순교 당했다. 개신교의 순교자들만 해도 그 수가 2,600여 명에 달한다.

순교자들의 피와 교인들의 헌신적인 전도활동을 통해서 한국교회는 기적적인 부흥을 이루어 왔으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특히 개신교의 신인도가 현저하게 낮아지고 교인들의 수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가톨릭교회에 비해서 개신교의 신인도가 아주 낮아진 것은 우리 세대의 교회 지도자들과 교인들의 책임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이 책임을 목사들에게만 돌리지만, 앞장서서 과오를 저지른 목사들뿐 아니라 그들의 행태를 방관하거나 동조한 교인들 역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한 마디로, 무너져 가는 한국교회를 바로 세울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서 예수의 탈을 쓴 사탄의 세력과 단호히 맞서야 한다. 본회퍼가 독일교회를 망치는 히틀러에게 대항해서 싸운 것처럼 우리도 악의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 그가 안전한 미국을 버리고 폭력의 현장으로 간 것처럼, 우리도 편안한 안방을 나와서 사리사욕과 권모술수가 판치는, 말과 행동이 다른 교회의 현장으로 가야 한다. 교회를 무너뜨리는 사람들 앞에서 박수치거나 그들의 행태를 눈감아주는 사람들 역시 사탄의 세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심판의 날에 가라지로 분류되어 불태워질 것이 분명하다. 교회를 정화하는 것은 내 알 바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방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사람을 당신의 입에서 토하여 버린다고 말씀하셨다.

한국교회가 무너져 가는 때에, 우리는 이사야처럼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해야 한다. 당신은 하나님을 믿는가 그리고 교회를 사랑하는가? 이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다면 당신이 바로 이 시대의 이사야가 되어야 한다. 특히 기독교 언론인들은 자신들에게 선지자적 사명이 맡겨져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