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한국 改新敎에 대한 朝鮮天主敎의 이해
천주교의 改新敎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경계자세,
블랑主敎, 파리外邦傳敎會報에의해 밝혀져

노 종 해 목사

▲ 블랑주교(조선천주교 재7대 교구장,1883-1890)

    한국에 개신교(改新敎) 선교가 시작되던 1885년도는 천주교(天主敎) 선교 1백주년을 맞던 때이다. 당시 블랑(Blanc, Joannes Marie. 1844-1890) 주교의 보고에 의하며 천주교인 수는 1만3천6백23명에 달하였고, 서울에 만도 8백여 명의 사규고해성사와 50명 이상의 성인 영세자를 낼 정도이었다.

    또한 명동본당(당시 鍾峴本堂) 건립 추진이 진행되고 신학교(神學校) 뿐 아니라, 고아원과 양로원을 운영하며 선교에 임하고 있었다. 한국천주교는 순교자의 신앙에 선 교회였고, 순교적 각오로 선교에 임하고 있는 교회였다.

    이러한 천주교회가 이제 갖 들어와 조심스럽고도 뜨겁게 선교에 임하는 개신교 선교 사업에 대해서 어떠한 자세를 취했으며,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매우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개신교회 천주교의 관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종현(명동)본당(1898)

    파리 외방전교회연보(外邦傳敎會年報)인 꽁트랑뒤(Comptes rendus)에서 개신교 선교에 대한 조선천주교의 견해와 자세를 찾아 볼 수 있다.1885년도 보고서에서 블랑(自圭三) 주교(제7대 교구장)는 대원군이 귀국하여 다시 집권할 것이라는 “불길한 소문”과 또다른 위협과, 곤경이 되는 개신교 목사들의 내한을 지적하였다.(참조;“서울 敎區年報,” 韓國敎會史硏究所.)

    전자의 소문에 대해서는 “천주교의 지독한 원수라고는 하지만 그도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만큼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지 그 이상은 못할 것이라고 확신” 한다하여 신앙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에 대해서는 편견과 오해에서 오는 경계의 자세를 볼 수 있다. 블랑주교의 개신교에 대한 보고부분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위협받고 있는 또 다른 곤경은 프로테스탄트 목사들의 내한입니다. 이미 10명 이상의 목사들과 22명의 여전도사들이 들어 와 있습니다. 현재 그들은 말공부에 전념하고 있으며, 목사라는 신분도 감추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아직 미국 영사가 없는 틈을 이용하여 정착하려고 온 미국인들입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 신부들의 위치는 아주 이색적인 면을 보일뿐입니다. 오류를 설교하는 이 신교 목사들이 활보하고ㅗ 다니고 있었는데, 반면 진리와 참된 자유와 선교자인 우리들은 나쁜 짓을 저지른 사람처럼 숨어서 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말하자면 손과 발이 묶여 있는 신세입니다.”

    블랑주교는 바울사도의 말을 인용하면서 보고를 마치고 있다. 즉, “진리는 아무 것에도 매여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일어나시니 원수들이 쓰러집니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이 빨리 전파되어 명료해지기 위함입니다.”(서울敎區年報 I, 1878-1903. 韓國敎會史硏究所. 1984.
p44-45)

    여기서 우리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복음선교에 있어서 연합과 이해보다는 반목과 경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개신교선교사들의 내한을 천주교선교활동에 대한 “위협”과 “곤경”으로 보았으며, 개신교의 설교는 “오류를 설교”한다고 하였다. 또한 “진리와 참된 자유의 설교자”인 천주교에 대해서 :원수“라 하였다.

    한 하나님, 한 그리스도, 한 성령을 믿고 고백하는 한국개신교와 천주교회가 선교사들이 이국의 땅에서 서로 형제의식과 동료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반목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며, 한국기독교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는 민족교회사적인 입장에서 깊은 반성과 연구,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참고)-파리외방전교회 연보, 꽁트랑뒤(Comptes rendus), “서울敎區年報(I),1878-1903”. 韓國敎會史硏究所.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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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체험하지 못한 난관은 개신교 선교사의 ‘침입’”,
영어와 서양학문, 이단을 가르치는 것, 선교활동을 “불행한 일”로 評價
 
 

한불조약(1886)에서, 종교의 자유 합법화

▲ 꼴랭 드 블랑시(Collin de Plancy,葛林德)

   한국에서 합법적인 종교의 자유를 이룬 때는 1886년6월4일에 체결된 “한불조약”(韓佛條約)에서 이다. 한불조약은 천주교를 포교하기 위하여 국교를 맺으려는 불란서 측과 종교문제로 마찰이 일어나 다른 나라 보다 늦게 국교를 맺게 되었다.

    한불조약은 1886년 5월 1일 전권대사(全權大使) 코고르당(Cogordan)을 파견하여 한국 측 전권대신 김만식(金晩植)과의 수차 회담에 의하여 체결되었다.

    이 회담과정에서 코고르당은 조약협상(條約協商)에 앞서 “그리스도교 조항”을 법적으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즉, 한국인이 카토릭교를 믿을 자유, 카토릭을 받아들인 한국인 동등한 법적지위를 누려야 함, 양심의 자유로 신앙을 지킬 권리, 교회 및 학교, 병원, 묘지 등 건립할 권리, 선교사의 자유로운 활동과 조선정부가 선교사와 신도들에게 준 손해(損害)를 보상키 위해 천주교에 1만 프랑을 보상금으로 지불요청 등이다.(Mutel文書 1886-28)

    한불조약은 종교의 자유문제를 중심으로 다루어 조선정부와 치열한 반대와 회담을 통해서 9관2항에 “학습혹교회”(學習或敎會) 보호란 조항을 넣어 체결키로 합의하여 이루어졌다. “교회”란 용어 속에 신앙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전도의 자유도 조약상 확인된 것이다.

▲ 한불수호통상조약(1886)

    이 한불조약은 1887년 초에 초대 불란서 공사인 꼴랭 드 블랑시(Collin de Plancy,葛林德)가 내한하여 김윤식 대신과 비준을 교환함으로써 효력이 발생케 되었다.

    한국천주교 전교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며 고무적인 때 당시 블랑주교는 활발히 전개되기 시작하는 개신교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1887년 블랑 주교의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개신교에 대하여 보고하였다.

    “서울 거리의 수많은 미국목사들은 불행히도 3개의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2개는 정부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 하나는 관립학교로 명문의 자녀들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보통 양반들과 평민들을 위한 것입니다. 미국인 여전도사들은 또한 여학교를 하나 설립했습니다.
    직접적이고 공식적인 전도는 미국정부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므로 이들 학교에서는 영어와 서양학문 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 만으로도 이단을 가르치며 카토릭교회의 협오하는 바를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약간 안심시켜 주는 것은 이 목사들이 선전만 일삼고 별로 일하는 것이 없으며 지금까지 그들을 따르는 신자들의 수도 극소수라는 것입니다.”(서울敎區年報, p62-63)

    여기서 3개의 학교는 정부설립의 “육영공원”(育英公院)과 “배재학당“(培材學堂), ”이화학당“(梨花學堂)을 가리킨다. 블랑주교는 개신교의 활동을 ”불행한 일“로 보았고, 이들 학교에서 영어와 서양학문을 가르치는 것 자체도 ”이단을 가르치며, 카토릭의 협오 하는 바를 가르치는 것“이라 한데서 그의 개신교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감리교 선교사들의 내한을 “침입”으로 보고 “우리가 체험하지 못한 난관”이라고도 하였다. 즉, “예전에 우리가 체험하지 못한 난관이 개신교 전도에서 옵니다. 몇 해 전부터 서울에 침입한 미국 감리교 목사들”이라 하였고, “하느님께서는 벌써 개신교도 쪽으로 길을 잘못 들었다가 이내 그들의 오류를 알아본 선의의 사람들을 우리에게 데려다 주셨습니다.”고 보고하고 있다.(서울敎區年報, p105)

    개신교에 대한 천주교의 이로한 이해는 결국 1900년에 접어들면서 황해도 장연에서 일어난 해서교안(海西敎案) 사건으로 성당 건축에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고 개신교인들을 감금구타하는 일들과 제주도에서는 주민을 학살하는 신축교난(辛丑敎難), “이재수 난”(1901)도 일으켰던 것이다.

   이제 새로운 세기를 맞은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는 그리스도인으로써 보다 겸허한 마음과 자세와 믿음으로 민족구원과 세계선교를 향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함에 있어서 이해하고 협력해 나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교회가 되어야할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민주화나 인권운동 뿐 아니라, 편견에서 벗어나, 신앙과 교리의 차원에서도 근본적인 성경적 예수 그리스도의 일치점을 강조하여 가르쳐며, 초대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 제주도 이재수의 난(1901)-학살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