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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거룩하신 주님, 그 상하신 머리”
이진경  |  jinkyung.l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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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2월 26일 (금) 23:59:59 [조회수 : 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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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가 없었다면 신은 권위를 잃었을 것이다.”, “바흐가 없었다면 신은 삼류가 되었을 것이다.” 루마니아 출신의 프랑스 문인 에밀 시오랑의 말이다. 모든 악보의 끝에 의례히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이라고 적어 넣을 만큼 깊은 신앙심을 지녔던 바흐는 모든 복음서의 수난이야기를 가지고 수난곡을 만들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남아 있는 것은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 두 곡에 지나지 않는다. 이 중 <마태수난곡>은 규모의 크기, 극적인 구성력 등에 있어 바흐의 전 작품 가운데서도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곡 가운데서도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작품은 이중의 합창단과 이중의 오케스트라로 편성된다. 테너는 복음사가(내레이터)의 역할을, 베이스는 예수의 역할을 맡으며, 합창은 군중과 청중의 역할을 맡는다. 모든 성경의 말씀을 음악적 내레이션과 음악적 연기로 재현하고, 중간 중간에 묵상과 명상을 위해 솔로곡과 코랄이라 불리는 합창 찬송곡을 삽입한다. 성경이야기와 중간 중간의 묵상으로 이루어진 이 대규모 칸타타는 거의 3시간 반에 이르는 대작이다.

<마태수난곡>은 마태복음 26-27장, 즉 예수의 잡히심에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무덤에 안치되심까지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마태수난곡>은 “예수께서 이 말씀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마 26:1-2)로부터 시작하여,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하거늘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마 27:65-66)로 끝이 난다. 우리 찬송가에도 이 <마태수난곡> 중 하나가 들어있는데 찬송가 145장 “오 거룩하신 주님”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마 27:27-30) 찬송가 145장은 바로 이 다음에 나오는 묵상의 합창 찬송곡이었다.

바흐가 라이프치히 성토마스 교회에 음악 담당 악장으로 재직해 있던 시절에는 성금요일의 저녁기도에 수난곡을 연주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바흐는 <요한수난곡>을 완성하고 나서 몇 년 후인 1729년 성금요일에 <마태수난곡>을 완성해 라이프치히에서 초연했다. 불행히도 초연 후에는 당시에는 낯선 음악 형식으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도대체 이 곡이 뭐가 되려고 하냐는 둥, 오페라 코미디 같다는 둥, 한 마디로 불경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것이다. 가장 깊은 신앙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작품이 불경하다고 비난받았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대중에게 버림받았던 이 위대한 음악은 너무나 우연히도, 푸줏간 고기를 싸는 데 사용되었던 대가의 악보를 알아본 멘델스존에 의해 발견되어 초연으로부터 꼭 100년째에 해당하는 1829년에 베를린에서 공연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졌다.

염세주의자요 허무주의자였던 에밀 시오랑뿐 아니라 심지어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던 니체조차 바흐의 <마태수난곡>에 대해서는 1870년 4월 30일 쓴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이번 주에 나는 신성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세 번 들었습니다. 매번마다 똑같이 측량할 수 없는 놀라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기독교로부터 완전히 멀어져버린 사람에게 이 음악을 듣는 것은 마치 복음을 듣는 것 같습니다. 고행의 길이 아닌 음악의 길로 의지의 부정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을 찾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묵상의 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거룩한 사순절의 기간 하나님의 계시를 가득 담은 바흐의 음악과 함께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신비의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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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39.7.51.160)
2016-02-28 03:17:20
새벽에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하고
낮에 귀신에게 두번 절하니
써포트가 3개 넘어 졌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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