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5장 1-5절

영적 긴장을 늦추지 말라

가. 환경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1절,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 본문은 야곱이 외삼촌의 집에서 돌아와 여러 해가 지났을 때의 일이다. 그는 형을 두려워하고 있었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만났다. 그 후에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을 멈추고 세겜에 정착하려 하였다. 그는 세겜에 땅을 샀으며 거기에 제단을 쌓고 ‘엘엘호헤이스라엘’이라고 불렀다(창33:19-20). 이는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인데 하나님의 돌보심을 찬양하는 말이다.

* 그런데 세겜에 있는 동안 사건이 터졌다. 야곱의 딸 디나가 추장 세겜에게 욕을 당하고, 결혼 이야기가 오고가고, 세겜 사람들이 결혼조건으로 할례를 받고, 그들이 앓고 있는 사이에 레위와 시므온이 세겜의 남자들을 모두 죽이는 사건이 터졌다. 이는 야곱에게 아주 위태로운 사건이었다.

* 그때에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는 환경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성도는 환경을 통하여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나. 영적 긴장을 늦추는 것이 문제다.

2절,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 야곱의 문제는 영적 긴장을 늦춘데 있었다. 형과의 만남이 순조로이 이루어지자 긴장이 풀렸다.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하시면 벧엘에 올라가 제단을 쌓고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한 서원을 잊어버렸다. 그는 세겜에 땅을 사서 거주하였고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고 하였는데 적당히 평안을 누리는 것으로 만족하는 신앙생활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영적 긴장이 풀린 모습이다.

* 그러는 동안 야곱의 가족들은 이방의 신상을 섬겼으며, 자신을 정결하게 지키지 못했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별된 삶을 살지 못했다. 영적 긴장이 풀린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 영적 긴장이 풀리면 신앙의 위기가 닥쳐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에 들어가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염려하노라”고 말씀하셨다(신8:13-14). 하나님은 우리가 삶의 여유 가운데 영적 긴장을 늦추는 것을 염려하셨다.

다. 성도는 순례자의 삶을 잘 마쳐야 한다.

3절,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 야곱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자마자 즉각적으로 순종하였다. 가족들을 정결하게 하고 모든 이방신상들을 상수리나무 밑에 묻고 벧엘로 올라갔다. 여기서 ‘벧엘’은 하나님의 집을 상징하며 ‘올라가다’(알라)는 영적순례를 가리킨다. 성도는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영적 순례를 잘 마쳐야 한다.

* 세겜에 거주하는 것이 벧엘 광야로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사람들은 영적 순례자의 삶을 살기보다는 세상에 안주하여 물질적 풍요와 육체적 쾌락을 추구하면서 즐겁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성도는 언약의 땅으로 올라가야 한다. 하늘나라 가치관에 맞춰나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성도는 하나님의 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순례자다. 성경은 순례자들을 가리켜 “그들이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히11:16). 순례자 모세는 세상의 영화에 안주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택하였다. 순례자 모세의 삶을 참조하라(히11:24-26).

라. 하나님은 따르는 백성을 보호하신다.

5절,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 야곱은 난처하고 두려운 가운데 세겜을 떠났다. 추장 집안의 남자들을 모두 죽인 사건은 아주 큰 일이다.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떠나가는 야곱의 가족을 보호하셨다. 하나님은 세겜의 사면 고을들로 두려워하게 하였으므로 추격하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

* 여기서 하나님이 ‘두렵게 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개입을 보여준다. 힘으로는 야곱의 족속이 세겜의 족속을 이길 수 없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워주시면 적들은 겁을 먹고 도망간다. 이는 군사의 수나 무기의 조건과 상관이 없다. 하나님이 누구 편이신가가 중요하다.

* 하나님은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하시며 싸워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라반의 계획에 개입하셔서 야곱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막으셨다. 또한 하나님은 에서의 마음에 개입하셔서 뜻을 돌이키게 하시어 형제가 반갑게 만날 수 있도록 하셨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보호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