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평양노회 재판국(국장 김경일 목사)이 삼일교회 담임목사 당시 여성도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에게 ‘눈 가리고 아웅’식 징계를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단의 공직을 맡아 본 적도 없는 전병욱 목사에 대해서 ‘공직정지 2년, 강도권(설교권) 2개월 정지 및 교단지에 사과문 게재’라는 징계를 결정한 때문이다. 즉 실효적 징계는 ‘2개월간 설교 정지’에 불과함에도 ‘공직정지 2년’이라는 징계를 내려 나름 중징계가 내려진 것으로 비치게 했다는 것이다.

평양노회 재판국(이하 재판국)은 지난해 9월 총회의 결의에 따라 전병욱 목사 재판에 대한 결과를 교단지인 <기독신문> 2일자에 공지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판결문을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국은 전병욱 목사가 2009년 11월 13일 오전 삼일교회 B관 5층 집무실에서 전OO과 부적절한 대화와 처신을 한 것만 문제 삼았고, 나머지 사항들은 모두 부풀려진 내용이거나 사실무근으로 받아들여 문제 삼지 않았다.

이에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보다 완벽한 면죄부는 다시없을 듯하다”고 비판했다. 교단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 목회자에게 내린 ‘공직정지’ 징계는 징계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교회개혁실천연대는 “판결문의 면면은 더욱 가관”이라며 “평양노회는 이렇게 교인들에게 위임받았다 자임한, 공적 기관으로의 위상을 스스로 짓밟아 버리고 말았다”고 쓴 소리했다.

삼일교회의 한 관계자는 “판결문 내용은 홍대새교회가 그동안 주장해온 사실을 재판부가 그대로 인용한 것에 불과핟”면서 “이는 평양노회 재판국이 전병욱 목사의 변호인 역할을 자처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햇다.

이어 “교회의 공식 입장이 나오겠지만, 총회 재판국에 항소를 해야하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