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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 말하는 이웃 사랑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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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01월 19일 (화) 22:42:18
최종편집 : 2016년 01월 20일 (수) 23:34:59 [조회수 : 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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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머리맡에 ‘구명조끼’를 놓고 자는 이들이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진행되는 기후변화로 해마다 국토가 0.3에서 1.2cm씩 물에 잠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30년이 지나면 거주가 불가능해지기에 이웃나라 피지로 ‘존엄한 이주’를 준비하고 있는 이곳은 남태평양의 키리바시공화국입니다. 지난 해 그 나라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었습니다. 그는 당선 첫해부터 자기 국민의 터전과 지구를 기후변화로부터 지키는 전도사가 되어 UN과 세계를 향해 호소하고 있습니다. 투발루와 몰디브 등의 섬나라 대부분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 키리바시 공화국

그로 인해 지난해 말 기후총회에서 채택한 파리 협약문에는 1.5℃가 명시되었습니다. 1.5℃는 '지구 온도 상승 억제 목표치'입니다. 정확하게는 ‘1.5~2℃’로 기록되어 있는데, 1.5℃는 21차 총회를 거쳐 오는 동안 처음 기재된 사항입니다.

 물론 이룰 수 있는 목표치는 아닙니다. 배려 차원에서 잡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전 목표였던 2℃도 쉽지 않은 목표였는데 그보다 더 낮추었으니 의미는 큽니다. 2℃는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 것이었습니다. 지구 온도가 지난 100년 전보다 2℃ 높아지면 섬나라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것은 물론 기후변화 최대 피해 나라들이 치룰 희생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결국 협약문의 1.5℃는 더 많은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부담 이전에, 기후변화 최대피해 나라들과 더불어 세계가 모두 골고루 잘 살 수 있는 지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세계 195개 나라가 자발적으로 감축한다고 한 것이 다 이루어져도 2.7℃나 됩니다. 하지만 첫 걸음을 내딛었으니 1.5~2℃를 향해 계속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함께 5년 단위로 점검하기로 하였으니, 거룩한 부담감으로 이행하며 감축 목표도 점점 높여가리라 생각합니다.

어느덧 지구를 보호할 이 기후협약이 타결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특별히 우리나라를 주목하는 것은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무려 세계 7위이기 때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 가운데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높습니다. 원자력발전도 기후변화 이상으로 심각한 방사능 문제를 안고 있으니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는데, 2030년까지 10여 기를 더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다 아시는 주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계 7위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배출량 증가속도가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우리나라를 함께 바라보며, ‘지구를 사랑함으로 내 제자임으로 보이라’ 하십니다. “지금 기후변화의 위기 앞에 놓여 있는 지구와 섬나라 사람들이 네 이웃이다.

   
 

겨울에는 따듯하게 입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입어라. 음식을 절제하고 육식을 덜 먹어라. 물건을 사는 것과 쓰레기 버리는 것에 신중해라. 웬만한 거리는 차가 아니라 자주 걷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즐겨라. 나무는 쓰는 것 이상으로 심어라. 이것이 지구 온도 1.5℃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고, 곧 네 이웃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고요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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