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 평화통일위원회(이하 평통위)가 19년만에 재건되어 활동을 재개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선교국 산하의 가칭 평화통일위원회는 1월 12일 오후 1시 감리회 본부교회에서 세 번째 모임을 갖고 차후 진로를 모색하였다. 이날 모임에는 위원으로 위촉된 정태준 목사, 박신진 목사, 송병구 목사, 길도원 목사, 김인숙 목사, 양광수 목사 등 12명과 선교국 강천희 총무와 사회농어촌환경부 노덕호 부장이 참석하여 진지하게 회의에 임하였다.

정태준 목사, 임성호 목사, 방현섭 목사 등 10명이 참석하였던, 지난해 12월 10일에 열린 2차 회의의 결의대로 위원 위촉을 마무리 짓고 연초에 평화통일 포럼을 개최하기로 할 것을 확정하였다. 우선 박신진 목사를 위원장으로, 길도원 목사, 김영대 목사, 김용택 목사를 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송병구 목사를 총무로, 방현섭 목사를 서기로 선출하였고 정태준 목사, 김의중 목사 등을 지도위원(혹은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하였다. 또한 평화통일 공개포럼을 개최하는 것을 확정하고 일정과 세부사항을 임원단에 위임하여 우선 일정과 장소를 결의하였다.

20여 년 전 평통위가 해체된 것은 서부연회의 창립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준 목사의 말에 따르면 상당부분 사업이 겹치게 되면서 북한지역 교회 재건이라는 목적으로 인해 서부연회가 힘을 받고 평통위는 자리를 잃게 되었다고 한다. 역사적 전례의 영향으로 평통위가 어떤 위상을 가져야 하는가, 사업과 인사의 영역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래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통일선교가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의식을 기반으로 탈북자 포용 등의 인도적 차원에 머물러 있으므로 평통위는 보다 선명하게 평화의 주제로 통일운동을 해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다양한 단체와 인사를 영입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결론적으로 평통위는 에큐메니컬 교단으로서의 책임을 갖고 교리와 장정에 명시된 대로 감리회 차원의 평화통일 정책을 수립하는 업무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자고 결의하였다. 또한 가칭 평화통일위원회를 정식 평화통일위원회로 명명하고 공식적으로 활동하기로 하였으며 영향력 있는 위원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하였다.

위원회 직후 이어진 임원단 회의에서는 공개포럼은 4월 19일(화) 오후 2시부터 감리회 본부 19층의 본부교회에서 개최하기로 결의하였고 감리교회의 통일운동 회고와 전망, 참석자 자신(탈북민, NCC 등)의 통일 이야기, 출범행사로 진행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북한의 수소폭탄 시험 혹은 4차 핵실험이 결행되어 무거운 분위기였으나 그럴수록 더욱 평화와 통일의 요구가 절실함을 되새기며 무관심한 통일에의 열망을 다시 끓어오르게 하자며 회의를 마쳤다. 지난 총회에서 서부연회가 존속을 위협받을 정도로 감리교회 내부에서 남북문제, 통일의 주제는 주변으로 밀려나 있었는데 이번에 평통위가 재건을 결의함에 따라 통일주제에 대한 관심 제고와 평통위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