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있었던 기자회견 모습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함정호 목사, 이하 카이캄) 지도부가 지난 8일 서울 강남 모처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인해 일방적으로 확산된 주장들을 바로잡고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함정호 연합회장은 “비대위가 카이캄을 비난하는 것도 하나님이 그들을 통해 우리를 더 깨끗하게 하고 온전하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가 더 잘못한 게 없나 되돌아보며 더 자숙하고 더 깨끗하게 연합회를 잘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카이캄 비대위는 지난해 12월22일 카이캄 게시판에 ‘비상대책위원회’란 이름으로 성명서를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비대위의 생각과 주장을 담은 글들을 꾸준히 공개했다.

비대위의 주장은 △횃불재단 관계자들은 카이캄을 떠나야 한다 △카이캄을 소속 회원교회 목회자들에게 돌려달라 △종전 이사회를 해체하고 고문 목사들과 비대위 임원들이 함께하는 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새로운 임원과 새로운 정관을 만들어 운영할 것 △횃불재단의 지나친 인사, 운영 간섭과 재정 남용에 대한 작금의 혼란사태를 고발 △2015년 12월28일 임원회 인준은 불법이므로 인정하지 않는다 등으로 요약된다.

카이캄 지도부는 먼저 “비대위를 주도하거나 동조하는 것으로 파악된 일부 인사들은 길게는 수십 년, 짧게는 3년 6개월 동안 카이캄에서 중직을 맡아 일한 분들”이라면서 “진정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중책을 맡아 일하는 동안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시도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비대위라는 사람들이 카이캄과 횃불재단에 대화 한 번 요청한 바가 없고, 만나자고 요청했다가 12월 28일의 총회가 불법이라며 일방적으로 철회했다”면서 “지금이라도 비대위는 음지에 숨어서 외칠 것이 아니라 양지로 나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나서라”고 촉구했다.

함정호 연합회장은 “언제고 만날 용의가 있다”며 “그들이 지적하는 것이 타당하다면 카이캄이 고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들의 잘못을 깨우쳐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이캄 지도부는 비대위가 주장하는 사안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횃불재단이 카이캄의 인사권과 재정권을 쥐고 흔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단법인 카이캄에는 엄연히 이사회와 임원회가 존재하고, 이사장은 목회국장과 사무국장의 임면권만 가질 뿐 일반 직원들의 인사와 행정, 재정과 관련된 일체는 연합회장의 권한으로 못박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정권에 대해서는 “횃불재단이 ‘디아스포라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할 때 협력차원에서 정식 공문을 통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협찬한 내역이 전부”라면서 “이는 카이캄 정관에 ‘사업’으로 명시된 부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12월28일에 열린 회의가 임원총회가 아니어서 불법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12월28일 열렸던 회의는 정확히 ‘2015년 임원총회’”면서 “비대위가 오해한 대로 이날 회의가 임원회였다면 ‘재적임원 과반수 출석에 의해 개회’(운영규정 제3장 제18조 1항)되는 것이 맞지만 총회는 정관에 의해 ‘참석인원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인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결의’(정관 제4장 제19조)하는 것, 따라서 개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불법이라는 비대위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비대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 연합회장 신상우 목사가 카이캄에 보낸 편지가 공개되면서 카이캄 지도부의 입장에 힘을 더했다.

신 목사는 편지를 통해 “카이캄의 와해나 흔들림을 기대하는 부류에게 역이용 당할 수 있는 비난이나 비판 또는 충고나 권면이라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제라도 멈추어 주시기 바란다”며 “(비대위는)엄연히 실재하는 법인의 이사장과 연합회장과의 대화에 어떤 형태로든 무조건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