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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로 망얀족1. 추억의 트라이발
이강무  |  lkmlh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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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2월 29일 (화) 21:51:45
최종편집 : 2015년 12월 29일 (화) 21:56:26 [조회수 :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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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억의 트라이발

(2015년 10월 8일 목요일)

 

매일 매일의 일상이 인생의 그림이다. 화가는 물감으로, 시인은 글로, 무용인은 몸짓으로, 음악인은 음률로, 노동자는 땀방울로 각자의 삶 속에서 늘 자신의 그림을 그리며 산다. 오지 선교사는 이곳저곳 척박한 환경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순례의 그림을 그린다. 각자 성실하게 그린 인생의 그림은 모두가 아름답다.

   
▲ 이른 아침 트라이발을 타고 출근 하는 아가씨

 

그동안 북부 루손 섬 깊은 산악지역에서만 머물다 이번에 선교지가 확장되면서 다시 오랜만에 민도로 섬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을 방문하기에 앞서, 가장 보고 싶은 것이 ‘트라이발’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카메라를 들고 읍내 거리로 나가 지키고 서 있습니다. 트라이발이 만들어 내는 아침풍경을 스케치하기 위해서지요. 갑자기 전에 없던 트라이시클이 여기저기 나타나 굉음을 내고 먼지를 날리며 주변을 시끄럽게 질주 합니다. 그들이 발산하는 소음과 매연과 먼지는 금세 상쾌한 아침기운을 망쳐 버립니다. 기대했던 예전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마을 아침의 모습이 전혀 아닙니다. 마음에 간직했던 옛 추억의 그림들이 일시에 무너집니다. 트라이시클이 손님을 태우고 잽싸게 달아나는 모습이 마치 토종 고기를 삼켜 버리는 ‘베스’나 ‘블루길’처럼 보입니다. 모 종교인들이 방생한다고 외국에서 그런 물고기를 들여와 연못에 풀어 놓는 바람에, 고향집 근처 연못의 물고기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환경보호 자원봉사자들이 그 놈들을 잡아내기 위하여 뜨거운 여름에 고생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지요.

필리핀 도시에는 대부분 어디를 가나 모터 싸이클을 개조한 트라이시클이 있고, 이는 서민들이 늘 애용하는 택시 대용 교통수단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귀를 따갑게 할 정도의 요란한 굉음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정도의 심한 매연을 뿜어내는 점입니다. 동민도로 최남단에 위치한 로하스는 비록 읍이지만 고립된 섬 지역의 조그만 소도시라, 문명의 때가 덜 묻어 엔진을 사용하는 트라이시클이 들어오지 못하고, 운전수의 발로 움직이는 트라이발이 서민들의 교통수단이었었는데, 오랜만에 와 보니 불과 몇 년 만에 트라이시클이 들어 와 판을 치는군요. 트라이발이 교통수단의 전부였을 때는 거리가 매우 조용하고 매연이나 먼지도 나지 않아 읍내의 모습은 마치 동화속의 그림처럼 정겨운 풍경이었지요.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었는데 매우 유감입니다.

   
▲ 이른 아침 트라이발을 타고 볼일 보러 가는 가족들

다행이 트라이발이 아직 다 없어지진 않았군요. 잽싸게 손님을 태워 달아나는 트라이시클 틈바구니에서 힘겹게 발길질로 자전거를 굴리며 손님을 찾아다니는 트라이발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정한 옛날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군요. 만나는 트라이발 마다 열심히 셔터를 눌러 봅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트라이발이 없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직 트라이시클을 마련하지 못하고 트라이발로 땀을 흘리며 손님을 태워 나르는 트라이발 운전수들을 마음속으로 격려하고 응원합니다. 그들이 비록 가난하지만 주님으로부터 큰 위로를 받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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