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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뜬구름 잡기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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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2월 23일 (수) 12:26:50
최종편집 : 2016년 01월 08일 (금) 05:48:13 [조회수 :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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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만남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왜냐하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되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직업이 사람 만나는 일이다. 대부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일 때문에가 아니면 재미를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둘 중에 어느 것도 속하지 않은, 의미를 찾기 위해서 사람을 만난다. 쉽게 이야기해서 뜬구름을 잡기 위해서 만난다는 것이다. 요즘 좀 큰 뜬구름을 잡기 위해서 쫒아 다닌다. 그런데 드디어 뜬구름을  잡으려는 노력이 구체화되어 가기 시작을 햇다.  그것은 황 목사를 만난 탓이다.

내가 잡으려고 하는 뜬 구름은 원래는 독일산인데 영국에서 많이 개발된 퀘이커라는 것이다. 나는 영국에서 기술을 배워온 황우승 목사를 만나서 이 퀘이커를 국산화 하려는 구름을 잡고 있다. 그러니까 뜬구름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잡은 것이다. 핵심 기술은 침묵이다. 요즘은 '침묵은 금이 아니라 납 '인 자기 표현의 시대이지만 그것은 사람을 사이에서의 일이고 신 앞에서는 침묵을 해야 통할 수 있는 법인데 그걸 모르고 있다. 내가 한국에 와서 제일 고통스러운 것이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사람을 만나는 중에 씨끄러운 것이다. 왜들 그렇게 악들을 써대는지 모르겠다. 나는 신이 있다면 (나는 믿지만) 인간들이 자기를 향하여 떠드는 소리 때문에 무척 성가실 것 같이 생각된다. 더욱이 신에게 땡깡부리는 것을 가르치는 직업마저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하려는 것은 ' 신 앞에서의 침묵 지키기 '이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자기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점은 기독교인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점일 것이다. 그 이유는 애초에 기도를 잘못 배워 신을 귀찮게 해야만 기도를 하는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이다.

밖이 아닌 내면의 세계로의 여행이다. 나는 그동안 우리의 종교 생활이 너무 시끄럽다고 생각했다. 찬송도 기도도 설교도 모두 시끄럽다. 그렇다고 가부좌 틀고 앉아 참선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변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자는 것이다. 갈릴리 호수가에서 홀로 앉아 있던 예수처럼. 그리고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게 혼자서는 잘 안되니까 모여서 함께 해보자는 것이다. 원가가 가장 적고 들고 부가가치가 높은 영성개발을 해 보자는 것이다. 조직도 제도도 교리도 없는, 그러나 이미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갔던, 그리고 지금도 가고 있는 길을 가보자는 것이다. 저 장바닥 같은 종교 시장에서 한 발 떨어져서. 다석 유영모 선생의 " 참생각을 하는 곳에 하나님이 있다. "고 하셨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참생각을 하는 것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종교이다. 자기들 문화권에서 형성된 제 멋대로의 개념으로 신을 주조해서 주장하고 다르게 믿는 사람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황 우승 목사가 살고 있는 충남 서산에 있는 폐교를 방문했다. 우선 놀라운 것은 예상 했던 것보다 시설이 매우 좋다는 것이고 일부는 2000년에 신축을 하고 지은 지 2 년 후인 2012년에 폐교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행정의 비효율성을 한 마디로 말해 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황 목사는 불행히도 인천에 살고 있는 90이 넘으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셔서 가까이서 돌보아드려야 하기 때문에 폐교를 떠나야만 하는 사정이 생겼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황 목사님의 뒤를 이어 그 곳에 들어가 관리와 운영을 도와야 할지도 모를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영감이 혼자서 청승맞게 홀아비 생활을 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아내를 설득해서 함께 와서 생활을 해야 하겠는데 안온한 호주 생활에 적응해 있는 아내에게는 어려운 일이기에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학교는 애초에 대안학교를 하려고 구입을 했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미묘한 사정으로 시작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당면한 과제는 교실 16개짜리의 훌륭한 시설을 어떻게 운영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학교를 어떻게 하면 좋은 목적을 위하여 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인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조건이 활용되지 못하는가 하면 좋은 목적이 있어도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안되는 상황도 있을 것이다. 조건과 상황이 맞아서 멋진 일이 이루어질 수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당당의 독자들 가운데 좋은 뜻과 계획을 가지신 이들이 있으면 연락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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