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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향  |  ghdwlg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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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2월 15일 (화) 00:01:54 [조회수 :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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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두 아이를 차에 태우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램플린을 뛰러 속초로 나갔습니다. 일명 방방장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두 시간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방방을 뛰고 나오니 깜깜한 밤입니다. 아직 운전이 서툰 저는 경사진 도로에서 작은 아이가 뒷좌석에서 밖을 내다보며 차가 오는지 알려주는 소리를 들어가며 후진을 했습니다. 무사히 차가 도로로 내려오고 이제 전진을 해야 하는데 차가 자꾸 뒤로 미끄러지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아이는 “엄마 전봇대에 닿을 것 같아요.” 합니다. 저는 적잖이 당황했고, 앞뒤로는 이 방향 저 방향으로 가려는 차들이 밀려 섰습니다. 등에서 식은땀이 주룩 났습니다.

   그 때 맞은 편 차를 운전하는 젊은 남성이 자신의 차에서 내리더니 제게 와서 자신이 운전을 해 주겠다며 내리라고 했습니다. 제가 운전석에서 내리자 그 남성은 제 차의 운전석에 앉아 쉽게 차를 앞으로 쭉 빼주고는, 내리면서 “시동을 안 걸고 계셨네요. 이제 가시면 됩니다.”하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먼저 갈 수 있도록 자신의 차를 세우고  기다려 주었습니다. 뒷좌석에 타고 있는 두 아이와 안전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어려운 순간에 즉시 도움을 준 그 남성에게 참으로 감사합니다. 황당한 에피소드이지만 누군가 즉시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는 전봇대를 들이 받고, 아이들과 추운 겨울밤 낮선 길에서 난감한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만약 제가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할 필요도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해결할 수도 없는데 도움도 받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애타는 일도 없습니다. 어떤 때는 제 능력을 넘어서는 일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누군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그 때 즉시 응답해 주는 사람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가끔 몸과 마음이 지치면 두 눈을 감고 가벼운 배낭을 메고 낡은 신을 신은 채 길을 걷고 있는 저를 상상합니다. 상상 속의 제가 현실 속의 저를 편안한 순례의 길로 인도합니다. 지난 주 일터에서 몇몇 직장 동료와 대화하던 중,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현실이 여의치 않으니 여행 에세이를 사서 읽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날 한 선생님이 책장에 있던 것이라며 책을 한 권 주셨습니다. 새 책은 아니지만 제 말을 기억하고 마음 써 준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사소한 요청에도 즉시 응답하며 무엇인가 해결책을 마련해 주고자 한 그 마음이 제게 충만함을 안겨 주었습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부름에 즉시 응답하고 따른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아무런 연고도 없이 자신의 삶터를 떠나서 주를 따른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 구원의 소망을 가지고 예수를 만나러 온 한 젊은이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나누어 주고” 예수님을 따르라는 말씀에 즉시 응답하지 못하고 돌아가 버렸습니다. 즉시 응답한다는 것은 요청을 해오는 사람이나 요청되어진 일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관심과 애정이 집중되어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또 응답하는 사람의 마음에 여유와 확신(믿음)이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즉시 응답하기 위해서는 내 것을 포기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미 듣고 알지만 즉시 삶의 방향을 전환하지 못하는 젊은이의 모습이 제 안에도 있습니다. 즉시 포기하기 싫은 것들은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차일 필일 미루다가 까마득히 잊어버릴 때도 많습니다. 알고는 있지만 믿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믿는다면 즉시 행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믿는다면 그물도 버려두고 따라 나서는 것이 정상입니다.

   오늘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가지만 믿음대로 생각이나 행동을 즉시 바꾸어 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딱 두 번만 타인의 요청에 즉시 응답해 볼 작정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요청에 즉시 응답하는 저로 인해 주의 사랑을 맛본다면 제 마음도 즉시 행복해져 더욱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함께 해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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