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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수 - 도시락도시락의 변함 없는 메뉴는 가난
이일배  |  6_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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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6월 29일 (목) 00:00:00 [조회수 : 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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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이미지에서
우리는 도시락을 벤또라 했는데
일본말이라고 도시락에 밀리더니
급식 때문에 그나마 사어가 되는가 싶었다.

소위 개발독재 시절 만원버스에서 흔들리면
김칫국물이 흘러 책마다 벌겋게 물들고
김치 냄새가 가방에 진동했었지.

도시락의 변함 없는 메뉴는 가난
깡보리밥에 김치나 멸치볶음
간장에 조린 검정콩도 과분했지만

도시락도 싸 올 형편이 못 되어
수돗가에서 물배 채우던 시절
얼마나 허기지고 속 쓰리던가?

요새 아이들은 무료급식 받는 게
드러날까 봐 배를 곯기도 한다니
아직은 배가 덜 고픈 탓일까?

배고픔만은 물려 줘서는 안 된다고
개똥철학 그 때 뼈저리게 느끼어
이 악물고 배우고 일개미처럼 고생했는데

이 정부 들어 부쩍부쩍 빈민이 늘어
무료급식 아동만 몇십 만이라니
시계를 보릿고개로 되돌려 논 듯.

남몰래 흘린 눈물과 엄니의 기도가 배어
언제나 따뜻한 그 품처럼 껴안던
엄니의 식은 도시락이 다시 그립다.

2006-06-29
화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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