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평의회 소속교수들과 80년대 학번 동문들, 그리고 감신대 총학생회장과 여총학생회장이 내일(9일) 열리는 감리회 총회실행부위원회에 감신문제를 의제로 다뤄줄 것을 청원한 상태다.

평의회 소속 교수들은 감신대 김인환 이사장이 교회법을 거치지 않고 사회법에 진조위원들을 고소한 건이 교리와장정을 위반했다며 감독회장에게 이사장 고발청원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감신대80년대 학번동문들과 총학생회는 범 교단 차원으로 감신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감리교신학대학교 특별대책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

이 와중에 김인환 이사장은 어제 일자로 화해와 통합을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려고 준비했으나 자신의 문제가 거론될지 모를 총실위를 앞둔 시기가 민감하고 자칫 내용 때문에 또 다른 시빗거리를 만들어 낼까 우려하여 오늘까지도 담화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김인환 이사장은 어제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학교 발전을 향해 갈 때지 언제까지 갈등에 묶여 있을 수 없지 않느냐”고 감신대사태를 염려하고는 “전이사장과 교수들이 서로 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가 나왔으므로 화해와 통합을 당부하는 내용으로 담화문을 발표하려 했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김인환 이사장은 고소된 진조위원 7인중 송순재, 유경동 교수를 제외한 전용재 감독회장 등 나머지 5인의 고소를 지난 주간에 취하했다.

김인환 이사장은 이들 진조위원 일부를 고소 취하한 이유에 대해 “친구관계인 감독회장을 고소했다는 사실이 부담되고 교수들 외에는 직접 가담하지 않은 것이 밝혀져 일부 취하했다”면서 “가담한 교수들도 감독회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고 감독회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를 했으므로 교수들이 풀려나면 나도 좋다”고 밝혀 사실상 교수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

‘소 취하하는 김에 교수들에 대한 고소도 함께 취하하는게 좋지 않았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진조위 보고서를 쓰기 위한 정당한 과정에서 그런것이라 하더라도 법인처 책임자의 허락을 받았어야 했다”면서 “감신공동체가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교훈을 얻는 과정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답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것과 별개로 어떤 식으로든 교수들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공동 고소인인 법인처의 K간사는 이사장의 소취하 권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자신의 결혼사진 등이 담겨있는 하드드라이브를 돌려받지 못하는 등의 개인적인 이유에서 소취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평교수들은 해당 드라이브를 가져가지 않았고 보지도 못했다고 하고 있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김인환 이사장은 현 감신문제 해결을 위한 이사회를 오는 22일에 소집한 상태라고 알렸다. 두 가지 보고서로 극명하게 갈리는 감신사태의 해결을 위한 5인위원회 구성과 가동 등에 대해서도 당일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100만원의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고 정식재판을 청구한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재판이 시작되면 제출할 것이라는 등 유화 제스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교평교수들이나 학생들은 총실위를 앞두고 나온 이사장 행보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