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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문화와 교회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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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2월 02일 (수) 23:04:55 [조회수 :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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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면 소비가 극대화되는 때이다. 연말연시라는 분위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모든 아이들과 연인들이 기대하는 성탄절이 큰 역할을 한다. 벌써 이 도시는 대림절을 맞아 각 곳에 성탄트리와 성탄장식이 화려하게 불을 뿜고 있다. 최근에는 LED 조명의 발전으로 그 색이 더 화려해지더니 대형 백화점의 경우는 건물 전체를 뒤덮은 장식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기독교는 이 시대에 소비의 아이콘이다. 기독교는 내면적이라기보다는 외향적이다. 드러나는 음악이 그렇고 장식이 그렇다. 칼빈주의는 그 장식을 최소화하고 말씀 이외의 것들을 제거했지만 그 후손들은 화려하게 변신하여 소비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배경은 결국 자본주의와 소비문화의 최절정을 이룬 미국이 증명하고 있고,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인 대한민국도 닮아있다.

소비를 한다는 것은 큰 복이다. 불과 백여 년 전만 해도 소비는 계급의 문제와 연관이 있었다. 돈이 있다고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집이다. 조선시대에 양반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99칸 이상을 소유할 수 없었다고 한다. 법적으로 보면 세종 13년에는 왕의 친자와 친형제, 공주는 50칸, 대군은 20칸, 2품 이상은 40칸, 3품 이하는 30칸, 서인은 10칸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고 한다. 즉 집의 크기는 그 신분에 맞게끔 되어 있었다. 특히 백정과 같은 천민들의 경우는 아예 지붕을 이을 수 없도록 하였다. 이것을 풀어준 것은 19세기 말이나 가능했다. 또한 의복에 있어서도 신분에 따라 철저히 구분하였다. 일반 백성의 경우는 채색옷을 입지 못하도록 하였고, 그 장식에 있어서도 철저히 구분을 하였다. 특히 우리가 역사드라마를 보면 쉽게 구분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머리에 쓰는 갓의 크기이다. 양반의 것과 중인의 모양이 달랐고, 일반 양민들은 아예 그 갓조차 못 썼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모든 사람이 신분에 관계없이 돈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 심지어 과거 임금님이 쓰시던 물건들을 손쉽게 살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천쌀이다. 과거 이천에서 나는 쌀은 임금님이 드시던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천에서 생산되는 쌀의 브랜드가 임금님표라고 한다. 어디 이 뿐인가. 도자기, 굴비, 온천 등등 수많은 것들이 임금님이 쓰시던 것이라 하여 광고를 하고 있다. 그 만큼 귀하고 좋은 것이라는 뜻일 텐데 요즘은 우리 같은 천한 것들도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 소비에 민주주의가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민주화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 신분이 아니라 재력으로 자신들의 신분을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명품을 사 들인다. 돈이 없는 것들은 쫓아오지 못하도록 재력으로 신분의 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없는 사람들은 또 기를 쓰고 그 명품을 산다. 그 신분의 그룹에 끼어보기 위한 노력이다. 그런데 위에 계신 분들은 아래에서 쫓아오는 것을 보면 또 다른 브랜드로 옮겨간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비의 문화를 생산해 내는 이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로 진출해 가는 것이다. 결국 이 사회는 명품계층과 명품추구계층, 그리고 그림만 맞추어보는 짝퉁계층으로 나누인다. 이 소비사회는 항상 이 쳇바퀴를 도는데 점점 이 사이클이 빨라지고 있을 뿐이다.

교회는 이러한 소비사회에 대안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십자가에 옷마저 빼앗기고 매달리신 예수를 바라보면 과한 소비는 축복이 아니라 부끄러움이어야 한다. 그런데 교회가 이런 소비문화의 각축장으로 변해간다. 소비문화의 전시장이 되어간다. 부끄럽다. 아직 우리는 예수의 참 제자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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