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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다시 살리는 버섯들: 그 첫째 이야기
최종수  |  asburycho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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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1월 28일 (토) 03:54:10
최종편집 : 2015년 11월 28일 (토) 04:15:04 [조회수 : 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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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다시 살리는 버섯들: 그 첫째 이야기

   
▲ 먹물버섯 Coprinus comatus(O.F. Muell.) Pers.의 갓을 보면 마치 가발처럼 보여 영어이름 Lawyer's Wig이라 부르기도 한다.

 

금년 한 해(2015년)도 버섯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에 경탄을 연발하면서 보냈던 복된 한 해였다. 버섯이 잠자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기에 지난 10여 년 동안 촬영한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버섯 사진들을 슬라이드 쇼로 보면서 안방에서 다시금 그 신비와 경탄 속에 빠져들고 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이러한 자연의 신비가 사라지지 않고 자손만대 계속되기를 기원해 본다. 그래서 오늘은 인간의 욕망이 불러 온 훼손으로 얼룩진 자연을 다시 회복시켜 줄 버섯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평소에 이 글을 쓰는 사람은 현대의 위기는 바로 대자연, “하나님의 창조파괴”와 인간의 “하나님의 형상파괴”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창조를 잘 보전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그러한 가운데 버섯이 독극물 분해와 제거를 통하여 환경 정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크게 놀라고 있다. 그 첫째 이야기를 열어 본다.

1. 먹물버섯 Coprinus comatus 영어속명 Shaggy Mane, Inky Cap, Lawyer's Wig

 

   

▲ 역시 먹물버섯 Coprinus comatus(O.F. Muell.) Pers.

 

역사적으로 보면 먹물버섯은 처음부터 우수한 식용버섯이지만, 중세에는 문서를 복사하기 위한 잉크(먹물)로 사용하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생태환경에 대한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폭넓은 항균성(antimicrobial)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천연항생제를 추출하여 사람을 살리는 일은 물론 지구를 다시 살리는 일에도 이용하게 되었다.

먹물버섯은 잔디나 풀밭을 좋아하지만 길가나 특히 교란된 환경에서 가장 먼저 돋는 버섯 가운데 하나이다. 예를 들면 주택 개발지역이나 도로 건설 주변은 물론 모든 종류의 파헤쳐진 주변 토양에서 생태 환경의 안정되자마자 제일 먼저 다른 풀이나 관목들과 더불어 돋는 버섯이다. 질소비료를 많이 뿌린 지역에서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또 먹물버섯은 오염된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비소나 수은 같은 중금속을 흡수 축적하고 카드미움 성분을 줄여주기도 한다. 거기다가 먹물버섯의 항균성이 다양한 균류의 침범을 막아주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생태환경 완충 방패막이(habitat buffer)역할에다가 폐기물 분해자(waste decomposer) 및 환경지표생물(environmental indicator) 소임을 담당하고 있다.

   
▲ 먹물버섯 4송이 가운데 한송이는 이미 먹물로 액화하고 있다.

먹물버섯은 밀짚이나 보리 짚을 땅에 깔아주면 잘 돋는다. 또 퇴비더미나 뜰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먹물버섯이 잘 돋을 수 있는 버섯밭(mushroom patch)을 만들어주면 여러 해 잘 돋는다. 또 질소가 풍부한 표토를 좋아하는 여러 작물과 함께 자랄 수 있다. 한편 가공할만한 힘으로 돋아나기 때문에 도로를 파괴하기도 한다. 산속 자동차 길에 뿌린 자갈돌 사이를 뚫고 많이 돋아난 먹물버섯을 해마다 만나고 있다.

 

2. 팽이 또는 팽나무버섯 Flammulina velutipes 영어속명 Velvet Foot, Fuzzy Foot, Golden Mushroom이라는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 자연산 팽이 또는 팽나무버섯 Flammulina velutipes(Curt.: Fr.) Singer

 

서양 과학자들은 처음에 팽나무버섯의 항종양 성분에 대하여 주목하였다. 그런데 눈이 내려도 돋는 추운 기후(낮은 온도)를 좋아하는 버섯이기 때문에 더운 기온에서 불안정한 독극물을 낮은 기온에서 제거하는 버섯으로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열에 민감한 폭발물을 제거하는 일에도 사용할 수 있다.

 

   
▲ 재배형 팽이버섯. 이 버섯은 캐나다에서 재배한 것이다.

 

또 팽나무버섯은 포도상구균(Staphylococcous aureus)을 방지하는 일에도 유용하다. 물론 의약성분에 대해서는 세계 도처에서 활발히 연구되었고 또 연구되고 있다. 그래서 이른바 팽나무버섯 다당류(FVP=Flammulina velutipes polysaccharide)라고 하는 의약적인 활성 다당류가 추출되었고 나아가 항암 활성물질도 발견되었다. 특히 일본 나가노시라는 팽나무버섯 재배지에 사는 주민들 사이에 암 발생률이 적어서 연구 조사해 본 결과 팽나무버섯에서 항암성분뿐만 아니라 면역조절 성분도 발견된 것이다.

 

3. 잔나비불로초 또는 잔나비걸상 Ganoderma applanatum 영어속명 Artist's Conk, 또는 Giant Shelf Fungus라고 부르는 등 여러 속명을 가지고 있다.

 

   
▲ 잔나비불로초 Ganoderma applanatum(Pers.) P. Karst.

 

세계 각지에서 또 모든 기후에서 광범위하게 돋고 다년생이라 잔나비불로초는 산림 생태계의 파수꾼이자 놀라운 죽은 나무 재활용자 노릇을 하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많이 쏟아내는 포자를 벌목용 톱에 바르는 오일에 섞어 그 포자를 여기 저기 확산시킬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죽은 나무를 분해하는 이 버섯의 역할이 지대하지만 그 나무 재활용자의 역할이 과소평가된 것 같다. 백색부후균인 잔나비불로초는 흔히 구름송편버섯(운지)과 함께 돋아 이 두 종류의 버섯을 가지고 독극물로 오염된 목질이 풍부한 지역을 정화하는 일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잔나비불로초는 포도상구균과 대장균에 대한 항균성이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항균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 포자를 방출하는 자실층에 글자나 그림을 새겨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영어 일반명이 Artist's Conk이다.

 

4. 잎새버섯 Grifola frondosa 영어속명 Hen of the Woods

   
▲ 잎새버섯 Grifola frondosa(Dicks.) Gray 죽은 참나무 주변에 돋아 있다. 아름드리 산 참나무 주변에도 돋는다.

 

맛 좋은 식용버섯이자 항암성이 높은 우수한 약용버섯이기도 하다. 이 버섯은 뒤뜰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야생에서는 죽은 나무 등걸이나 그루터기 주변에 또는 죽은 나무뿌리가 묻힌 곳 땅위에 많이 돋는다. 때때로 살아있는 참나무 가운데 그 굵기가 아름드리로 굵은 나무 밑동 주변에 많이 돋기도 하지만 그 나무를 죽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잎새버섯은 다른 공격적인 기생균 버섯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5. 붉은덕다리버섯 Laetiporus sulphureus 영어속명 Sulfur Tuft, Chicken of the Wood, 또는 Chicken Mushroom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붉은덕다리버섯 Laetiporus sulphureus (Bull.) Murr.

 

붉은덕다리버섯의 돋는 모습을 보면 그 기세가 대단하다. 그런데도 기생균이 아니기 때문에 산 나무를 죽이지 않는다. 또 이 버섯이 돋는 곳에 뽕나무버섯이 함께 돋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은 붉은덕다리버섯이 나무에 해로운 다른 기생균 버섯이 퍼지는 것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리고 이 버섯은 부패방지를 위한 화학약품(CCA)으로 처리한 전봇대나 기차선로 침목에도 돋는다. 이 글을 쓰는 사람도 기둥으로 쓰는 화학약품으로 처리한 건축용 목재에서 붉은덕다리버섯이 많이 돋은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 이 사실은 또한 이 버섯이 분해하기 어려운 화학 독극물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버섯은 한번 돋기 시작하면 여러 해를 두고 계속 같은 나무에 돋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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