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대화를 촉구한다.

감리교신학대학이 끝을 알 수 없는 대치 상황 속에서 고사되고 있다. 우리 감리교신학대학교 81, 85입학 동기회는 지난 6개월간 26차례의 감신 정상화를 위한 목요기도회를 지속해 오면서 문제의 뿌리가 정의의 부재에 있음을 확인하였다. 우리가 믿기는 감리교신학대학에서 정의를 회복하는 일은 ‘위로부터’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 따라서 현 감신 사태의 각 주체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내려놓는 자기포기의 믿음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그럴 때에만 하나님의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어떠한가? 책임을 통감하고 문제를 풀어내야 할 이사회는 열리지 않고 있으며, 총장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교수공동체는 아직도 반목하고 있으며 일부 동문들은 감신 문제의 모든 원인이 교수들의 연구 소홀과 높은 연봉에 있는 것으로 여론을 이끌고 있다. 여전히 현재의 감신 사태가 일어난 근본 문제에 대해서는 의도적인 회피가 계속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모습은 법의 논리를 앞세워 고소 고발 사태의 끝을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 간 감리교 사태를 통하여 진저리나게 경험했던 법정 다툼의 허망한 그림자가 감신을 뒤덮으려고 한다. 우리는 법적 논리를 가지고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비 신앙적, 비  교육적 우상 숭배임을 엄중히 지적한다.

게다가 고소 고발 사태로 감리교 신학대학교 재학생 6명이 약식 기소되어 범법자가 될 상황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들은 감리교회의 미래이며, 우리의 사랑스런 자녀들이 아닌가. 이사장과 이사회는 학생들에 대한 고소 고발을 즉각 취하하고, 이들을 법적으로 살려낼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모든 감신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법적 논리 뒤에 서서 현재의 사태를 논평하는 것을 멈출 것을 호소한다. 법적 논리가 감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통로라는 주장은 우리가 가진 믿음과 양심으로 폐기해 내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진정한 믿음으로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 동기회별로, 지방별로, 연회별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도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우리 앞에는 시급한 당면과제들이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우리는 검찰에 의해 약식기소 된 감리교신학대학 6명의 학생들을 보호할 것이다.

신학대학에서 학내문제를 가지고 학생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일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학생들은 학칙에 의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것이 교육이다. 우리는 교육과 신앙을 포기한 금번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학생들의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그들을 후원하고 도울 것임을 밝힌다.

2. 이사회를 즉각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

이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보고서’와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왔다. 이사장은 이사회를 소집하여 ‘진조위 보고서’의 비공개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고 양 보고서에서 지적된 문제를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현재의 감신 사태의 근인(根因)이 교수들의 탐욕과 학문적 게으름 때문이라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사회의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 이사회는 이 일을 언제까지 수수방관하고 일방을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되도록 놔둘 것인가. 이사회에서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조치하라. 이사장이 책임지지 못한다면 물러나야 할 것이다.

3. 만약 이사회가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조속히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교육부 특별감사를 요청할 것이다.

4. 총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총장은 현재의 감신 사태를 촉발시킨 엄중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구나 지난 7개월간의 행보는 더욱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이에 우리는 총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남으로 감신 사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해주기를 요구한다. 총장이 책임지지 않는다면 신학대학 발전기금 0.3%납부 거부운동을 벌일 것이다.

5. 대화를 촉구한다.

우리는 특조위와 진조위가 참여하는 대화 제의가 있었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현 국면을 타개할 유일한 방안은 기도와 대화이다. 감신 공동체를 복원할 각 주체들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015년 11월 6일

감리교신학대학교 81, 85입학동기회

81회장-백승철 총무-이광섭
85회장-박순필 총무-박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