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1회 총회 입법의회 둘째날 회무 모습

역시 기독교대한감리회였다. 국내 교단 중 최초로 ‘세습방지법’을 입법해 교계는 물론 세상으로부터 칭찬받은 바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이번엔 변칙 세습인 ‘징검다리 세습’을 금하는 입법을 해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더구나 이번의 ‘징검다리 세습 금지’ 입법은 장정개정위원회에서 개정안으로 검토됐으나 역차별이라는 의견에 밀려 안건 상정이 부결돼 감리교인들의 개혁의지가 짓밟혔다고 하는 평가를 받던 중, 현장 발의된 끝에 통과된 법안이어서 교단 안팎에서 칭찬 일색이다.

29일 선한목자교회에서 계속된 ‘제31회 총회 입법의회’ 둘째날 오후 회무에서 입법의회는 일명 '징검다리 세습'에 대해 반대하는 현장 발의안을 격론 끝에 찬성 212표, 반대 189표, 기권 10표로 통과시켰다.

기존의 ‘세습방지법’인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연속해서 동일교회의 담임자로 파송 할 수 없다”([137]제36조 2항)을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10년 동안 동일교회 담임자로 파송할 수 없다”로 개정함으로써 이른바 징검다리 세습을 금지시킨 것이다.

표결에 앞서 의장인 전용재 감독회장은 “우리가 세습방지법을 만들어 박수를 받았다”면서 “무슨 이야기인지 다 아실 것”이라며 투표 개시를 선언햇다.

‘징검다리 세습 금지’ 법안이 나오게 된 것은 지난 2012년 세습방지법이 제정되자 모 교회가 ‘연속해서’라는 문구에 주목해 아버지 목사가 담임을 할 때 부목사였던 목사를 담임목사로 잠시 청빙한 후 1개월 후에 아들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다시 넘김으로써 변칙세습을 한 이후 이와 유사한 일들이 일어난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함이다.

한편 이날 입법회의에서는 또 다른 관심사로 전날 장시간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던 감독회장 임기에 관한 건은 장개위가 올린 ‘2년 전임제’와 현장 발의된 ‘2년 겸임제’가 둘 다 부결돼 현행대로 ‘4년 전임제’로 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