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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반反 GMO)의 날과 우리의 밥상
유미호  |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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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10월 26일 (월) 22:27:19
최종편집 : 2015년 10월 26일 (월) 22:27:42 [조회수 :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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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날’이라고 있습니다. '반지'는 ‘반(反) GMO’를 일컫는 말로, ‘유전자조작 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GMO)에 반대하는 행동의 날’이 10월 16일입니다. 이 날은 2010년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때 정해졌는데, 당시는 ‘몬산토 반대의 날’이라 하였습니다. 몬산토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종자 회사이자 GMO 콩과 제초제를 생산해낸 다국적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GMO 식품을 먹기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였는데, 그 해 몬산토가 GM콩과 옥수수를 재배하였고 우리는 자급능력이 부족하여 수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는 전 세계 2위의 GMO 수입대국이 되었습니다. 전체 수입 곡물 중 GMO가 차지하는 비중은 58.8%로, 전체 콩 소비량의 75%와 전체 옥수수의 50%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먹는 양으로 살펴보면 한 사람이 연간 33kg이나 먹습니다. 한 사람이 연간 65kg의 쌀을 먹고 있으니 이는 엄청난 양입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식용유나 간장, 과당류로 가공되는데 있습니다. 'GMO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공된 제품은 원재료로 GMO가 쓰이고 있는데도 GMO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 없습니다. 가공 후에 유전자조작 DNA가 남아있지 않거나 원 재료가 상위 5순위가 아니고 또 3% 이하의 양이면 ‘GMO’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그런데다가 우리나라에서도 GM 벼와 고추의 재배를 상업용으로 승인하려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록 GM 벼가 식용이 아니라 미백 기능을 발휘할 화장품 재료라지만 크게 우려되, 당장의 용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식용으로 바뀔 수 있는 일입니다. GM 벼가 화장품용에서 식용으로 뀌는 일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또 농업진흥청에서 승인 신청을 기대하고 있는 GM 고추는 물론 그 밖의 작물들이 식용 또는 사료용으로 쓰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GMO는 아직 위해성과 안전성에 있어 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니만큼 이제라도 수입업체의 수입현황은 물론 국내에서 가공된 식품 모두에 대한 완전표시제를 실시할 것을 요청해야 할 것입니다. GMO가 조금이라도 원료로 쓰였다면 그 함량이나 성분 잔류 등과 상관없이 표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GMO 작물을 재배하는 부분은 재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농진청이 자체 안전성 평가를 마쳤다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GMO를 둘러싼 면역계 이상, 종양의 발생 등에 대한 우려와 생태계 교란 등의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만큼 승인과정은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히 안전하다’는 근거가 나오기 전에,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매일 매일 밥을 먹고 사는 이로서, 우리는 그 순간이 오기 전에 GMO와 관련된 일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에 기초해 내리는 우리의 신중한 선택이 ‘죽음과 불행’이 아닌 ‘생명과 행복’의 길을 걷게 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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