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개정안에 대한 미주연회원들의 입장
 

존경하는 입법의회 회원 여러분께

입법의회의 개회를 앞두고 입법의회 회원 여러분께 미주특별연회(이하 미주연회)의 현실과 자치를 위한 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하여 알려드리고 입법의회 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구하고자 이 글을 드립니다.

현재 미주연회는 이민 1세의 유입 대비 오히려 역이민이 늘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직면하여 있습니다. “50대 이상의 이민 1세, 절반 이상이 한국으로의 이주 고려” 이것은 얼마 전 중앙 일간지의 헤드라인 기사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민교회로 구성된 미주연회는 미래를 위한 환골탈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을 맞고 있습니다.

미주연회는 현지에서 군목, 교목, 원목 등 사회 각 기관에 우리 목회자를 파송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어야 하고, 이민 1세가 줄어가는 지금 2세 목회자들을 다수 양성하여 앞으로는 이민 2세 3세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세운 교회로 확장해야 하는 절실한 시대적 요구 앞에 서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이미 합법화 된 동성결혼이나 이단 문제에도 강력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10년 20년 후, 미주연회의 존립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기존의 장정이나 개정안 모두에는 실정법에 따라 미주연회가 자체적인 유지재단 설립과 은급제도를 확립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주연회를 교단으로 등록하여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교단 등록을 위해서는 By-Law 라고 하는 정관을 제출해야 하는데 현지법과의 충돌로 한국의 장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미주연회가 현 장정이 규정하고 있는 유지재단과 은급제도를 설립 시행하기 위해서도 실정에 맞는 자치 규정이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제31회 총회 장정 법률 개정안이 공고되었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장정 법률 개정안에 포함된 미주연회와 관련된 사항을 적시하오니 금번 입법의회에서 감리회 개혁이라는 법 정신에 맞게 이를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1. 자치권 요청의 배경

   – 장정이 미주연회 상황과 충돌할 경우에 관한 요청입니다.

미주연회에서는 지난 5월 어렵게 화합으로 개회된 ‘연회의 결의‘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의 장정개정안을 만들어 장정개정위원회에(이하 장개위)에 제출했고 이는 개정안에 포함되었습니다.

【229】(미주특별연회의 자치권) 미주특별연회는 그 지역적, 문화적, 실정법적 차이를 인정하여 자치권을 부여한다. 따라서 미주특별연회는 교리와 헌법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치법을 자체적으로 입법하여 운영한다. 미주특별연회가 자치법을 제정, 개정, 폐지한 경우에는 감독에게 지체 없이 보고하여야 한다.

이는 기존의 장정에 있는 법률 조항으로는 미주 현지법에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에 이를 수정, 보완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통합을 이룬 미주연회가 연회 결의를 통해 요청한 자치권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교리와 헌법 아래에 있는 것입니다. 이는 감리회 안에서 효과적인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지역, 문화, 실정법적으로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한 자치권을 요청한 것이지 결코 독립을 요청한 것이 아닙니다.

2. 총회 대표권∙감독 선거권 박탈은 불법

   – 미주연회 연회원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회원입니다.

미주연회의 본부부담금 납입 의무를 면제하는 대신 총회 대표권과 감독 선거권 권리를 박탈한다는 장개위의 개정안은 미주연회가 더 이상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이 아님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의무와 권리가 없는 회원권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명백한 월권이며 불법입니다.

개정 공고된 교리와 장정 제2편에 있는 헌법에서는 연회회원의 구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166】제65조(연회 회원의 구분) 교역자는 소속 연회의 회원이 되며 그 자격과 신분에 따라 정회원, 준회원, 협동회원으로 구분한다.
 참고【167】제66조(연회 준회원의 정의와 자격)
      【171】제70조(연회 정회원의 정의와 자격)

헌법에 명시된 연회회원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자격이 정해지고 의무와 권리를 갖게 됩니다. 연회원은 헌법에 기초해서 법률이 정한 바 선거권, 피선거권, 재판 등 모든 부분에 관해서 어떠한 불이익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3. 미주연회에 총회실행부위원 2명을 주겠다?

   – 장개위는 초법적 기관이 아닙니다.

개정안을 마련한 장개위에서는 미주연회의 본부부담금 납입 의무를 면제하는 대신 총회 대표권과 감독 선거권 권리를 박탈한다. 단 총실위원 2명은 주겠다고 개정안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부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총회실행부위원이 될 수 있다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이는 장개위의 한계를 드러내는 초법적인 발상입니다.

미주연회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의무를 다하며 동시에 권리에 제약을 받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정안에는 초법적 발상을 넘어 미주연회에 또 다른 제한 규정도 담았습니다.

4. 미주연회의 조직과 목적이 삭제됨

– 미주연회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이라는 근거가 사라졌습니다.

【221】【378】단의 삭제는 미주연회가 더 이상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소속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21】【378】단의 조항은 반드시 회복되어야 합니다.

위 조항은 미주연회가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소속된 정연회임을 밝히는 법적 근거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주연회에는 300여개 교회와 380명이 넘는 연회원들이 사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 조항이 삭제된다면 미주연회원들은 미주연회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이라는 근거 없이 험난한 이민목회 현장에 떠돌이와 같이 남겨져야 합니다.

장개위는 연회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한 연회의 존폐를 결정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는 엄연히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정연회인 미주연회와 연회원들의 의사 결정권을 무시한 독단이며 폭거입니다.

5. 미주연회의 분할 요건과 연회의 경계가 삭제됨

– 미주연회의 경계는 오히려 더 명확하게 개정되어야 합니다.

경계에 대한 조항은 반드시 혼란이 생기지 않게 명시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미주연회는 지역적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로 한다던지 중남미지역까지 포함한다던지의 뚜렷한 규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멕시코지역과 중남미의 경우는 대부분의 동부연회 남미선교지방 소속교회와 미주연회 소속 교회가 혼재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기존 장정이나 개정안 모두에 누락되어 있습니다.

6. 기존 은급 납부금에 대한 권리가 삭제 됨

– 미주연회원들이 2008 총회 이전까지 납입한 은급기금은 어디로?

금번 장정개정안에는 미주연회원들이 2008년까지 납부한 교회은급부담금, 허입은급부담금, 교역자은급부담금에 대한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조항이 없습니다. 더구나 미주연회는 은급이사회에 참여할 수도 없고,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고 확보할 어떤 창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개정안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7. 이 모든 것이 미주연회의 책임?

   – 지난 미주연회의 분열과 갈등은 한국의 정치적상황과 궤를 같이합니다.

좋은 부모 밑에서 나쁜 자식이 나오지 않습니다. 미주연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7년 동안의 소송과 갈등의 여파로 지난 5년간 수많은 고통과 상처를 남겼습니다. 미주연회의 아픔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미주연회는 문제가 많다고 거론 하는 것 자체가 우리 모두의 고통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부끄러운 행위입니다. 더구나 이번 장개위의 개정안을 통해서 꺼져가던 분열의 불씨가 살아나고 우리가 속해 있는 교단과의 갈등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금번 개정안은 감리회 개혁이라는 취지와는 정반대로 좋은 부모가 되기보다는 별 도움 안 되는 자식을 버리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주연회와 연회원들도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교리와 헌법 안에 있는 연회이고 연회원입니다. 우리는 특별한 대접을 요구하지 않으며 특별한 제약을 받는 것도 거부합니다.

지금은 글로벌시대입니다. 기독교 대한 감리회의 장정도 당연히 시대에 맞는 방향으로 개정되어야 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회원들은 이미 75개국에 1,094명 선교사가 파송되어 있고 미주를 제외한 전 세계 184개의 한인교회에서 193명 교역자(2013년 12월말 현재 / 선교국 자료)들이 목숨을 걸고 주어진 사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만약 금번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 된다면 전 세계에 파송되어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회원들 중에 유독 미주연회 연회원들만 선거권 등 기본권을 제약 받는 차마 웃지 못 할 상황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ex. 유럽은 되고 미주는 안 되고, 동남아는 되고 멕시코는 안 되고..) 그리고 미주연회의 주요 선교 대상지역인 중남미지역의 선교사 파송도 여러 제약으로 말미암아 극도로 위축될 것입니다.

옛말에 ‘동냥은 주지 못해도 쪽박은 깨지말라’고 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척박한 이민환경 가운데 목숨 걸고 목회하는 연회원들이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자산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회원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주어진 사명 감당 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법 개정을 추진해 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2015년 10월 22일

기독교대한 감리회 미주특별연회 감리사 일동

국외지방 감리사 강태경 목사
남가주남지방 감리사 이만영 목사
남가주동지방 감리사 최범철 목사
남가주북지방 감리사 남강식 목사
남가주서지방 감리사 정동광 목사
뉴욕동지방 감리사 이철윤 목사
뉴욕서지방 감리사 박효성 목사
뉴잉글랜드지방 감리사 김동선 목사
미동남부지방 감리사 배종현 목사
미서북부남지방 감리사 양성덕 목사
미서북부동지방 감리사 신창순 목사
미중남부지방 감리사 허   장 목사
미중부동지방 감리사 김찬홍 목사
시카고동지방 감리사 이용걸 목사
시카고서지방 감리사 양재택 목사
워싱턴지방 감리사 김영민 목사
캐나다동부지방 감리사 고영우 목사
캐나다서지방 감리사 정   철 목사
캐나다중앙지방 감리사 석동기 목사

* 별첨1 <도표 요약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