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존의 설교보다 찰스의 찬송을 더 좋아하였고, 찰스의 찬송을 통해서 더 큰 은혜를 받았다. 찰스의 찬송이 없었다면 메도디스트 부흥운동도 일어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찰스 웨슬리(1707-1788)를 감리회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동생이며 ‘만 입이 내게 있으면’이란 찬송을 지은 인물 정도로 알고 있지만 감리회의 탄생에서 찰스 웨슬리가 남긴 업적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크다.

웨슬리 연구와 저술에서 족적을 남기고 있는 김진두 목사(영등포중앙교회)가 ‘웨슬리 이야기 시리즈3 「찰스 웨슬리의 생애와 찬송 : 더욱 더 사랑해 Still More Love」를 도서출판 kmc를 통해 세상에 내놨다. 이 책에서 저자 김진두 목사는 메도디즘의 탄생과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찰스 웨슬리의 생애, 시와 찬송을 소개한다.

김진두 목사는 책 서문에서 “18세기 부흥운동은 조지 휫필드와 찰스 웨슬리와 존 웨슬리의 합작품이며, 메도디즘 운동의 출발이 되었던 옥스퍼드의 신성회(holy club)도 찰스가 시작하였고 메도디스트라는 이름을 최초로 얻은 사람도 찰스였다.”며 찰스 웨슬리가 감리회 창시에 끼친 영향을 언급했다.

존이 독선적이고 엄격하며 이성적인 사람이었다면 찰스는 활달하고 따듯하고 감성적인 사람이어서 많은 사람들을 존에게 데려와 오랫동안 붙어 있어 충성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저자의 표현처럼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람’ 찰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존 웨슬리는 신성회도, 메도디스트 부흥운동도 결코 잘 이끌어 갈 수 없었을 것이라는게 저자의 평가다.

찰스의 업적은 무엇보다 그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찬송에 있었다. 그가 지은 7천여편의 찬송은 매우 논리적이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존의 설교를 알기쉽게 전했다고 한다. 존 웨슬리조차도 설교문을 작성할 때 동생인 찰스의 찬송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초기 감리교도들에게 ‘감리교인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을 때 ‘웨슬리의 설교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1명이면 ‘찰스의 찬송’때문이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둘이고 다섯이었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찰스의 찬송시가 초기 감리회운동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음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찰스 웨슬리가 지은 ‘마음의 찬송’은 ‘마음의 신앙’의 부흥을 일으켰고, ‘노래하는 신앙’, ‘노래하는 교회’인 감리교회를 탄생시켰다”고 단적으로 말한다.

“세계 교회 역사에 끼친 당신들의,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가장 큰 공헌은 웨슬리의 찬송입니다. 찬송 외에 당신들이 하는 다른 것들은 다른 교회들도 했고, 할 수 있고, 또 다소 잘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찬송은 당신들 특유의 은사입니다. 아무도 당신들과 같이 한 적이 없고, 아무도 당신들을 능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모든 신자들을 위하여 그것을 보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가장 좋은 은사를 잃어버릴 것입니다.”(칼빈주의 신학자 버나드 매닝)

▲ 18일 오후, 영등포중앙교회에서 김진두 목사의 저서 찰스 웨슬리의 생애와 찬송 : 더욱 더 사랑해 Still More Love」출판기념회가 있었다. 이 책은 김진두 목사의 웨슬리 시리즈 6번째 저작이다.

「찰스 웨슬리의 생애와 찬송」출판기념회

18일 오후 영등포중앙교회에서 김진두 목사가 저술한 세 번째 웨슬리 이야기,「찰스 웨슬리의 생애와 찬송 : 더욱 더 사랑해 Still More Love」의 출판기념회가 ‘한국웨슬리학회’ 주최로 있었다.

김진두 목사는 「웨슬리의 실천신학」, 「웨슬리와 우리의 교리」, 「웨슬리와 사랑의 혁명」, 「웨슬리의 뿌리(웨슬리 이야기 1권)」, 「존 웨슬리의 생애(웨슬리 이야기 2권)」에 이어 이 책을 썼다. 웨슬리 이야기 시리즈는 중국어로도 번역되었다.

「찰스 웨슬리의 생애와 찬송」제1부 ‘노래하는 전도자’는 찰스 웨슬리의 생애를, 제2부 ‘만인의 가슴속으로’에서는 찰스의 시, 찬송을 소개한다. 제3부 ‘만인이 애송하는 찰스의 찬송’에서는 찰스 웨슬리의 아름다운 찬송가 25곡을 소개하여 그가 남긴 위대한 신앙유산을 함께 맛볼 기회를 준다.

「찰스 웨슬리의 생애와 찬송」의 부제 <더욱 더 사랑해 Still More Love>는 찰스의 아름다운 아내 사라가 천연두를 앓아 얼굴이 많이 상해서 슬퍼할 때 했던 위로의 말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위로의 말이 “찰스가 아내에게 주는 사랑의 고백만이 아니라 영혼의 구주 예수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이요 많은 동역자들과 친구들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라고 생각했다”고 책 서두에 밝혔다.

▲ 서평 :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

“찰스 웨슬리를 재발견하다”

「찰스 웨슬리의 생애와 찬송」출판기념회에서 김진두 목사의 감신대 동기(72학번)인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가 서평을 했다.

송기성 목사는 “찰스의 생애와 사역과 업적이 저평가된 아쉬움이 있는데, 저자가 우리들로 하여금 더욱 찰스의 생애와 사역에 대해, 특히 찬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상적인 재평가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저술은 감리회의 역사와 부흥운동을 재조명할만한 책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송기성 목사는 웨슬 리가 죽기 5년전에 남긴 ‘나는 메도디스트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능력을 상실하고 단지 형식만을 가진 일종의 죽은 종파가 될 것을 두려워 한다.’고 했던 유명한 말을 인용하여 “저자가 단지 찰스의 생애와 찬송만을 읽는게 아니고 웨슬리의 염려하는 마음으로 한국교회를 염려하며 이런 역작을 남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저작의 의미를 부여했다.

▲ 서평 : 이후정 교수(감신대)

이어 이후정 교수는 “찰스 웨슬리를 통해서 18세기 감리교 운동은 꽃을 피웠다고 하는 것은 너무 확실하다. 우리 모두가 찰스 웨슬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고, 그에게 감사하며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음을 다행히 여긴다.”는 말로 서평을 시작했다.

이후정 교수는 먼저 이 책 1부가 “찰스가 회심 후에 형 존과 함께 부흥운동에 뛰어든 전도자의 삶이 흥미 있고 박진감 있게 서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더스케잇에서의 존과 마찬가지로 찰스 역시 조지아에서의 실패를 겪은데 이어 중병을 앓으며 형보다 3일 앞서서 ‘회심’의 경험을 했다.-

이교수가 “이 책의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지목한 부분은 ‘찰스의 사랑과 인생(132p)’이란 글이다. 거기에는 아내 사라와의 만남과 천국 같은 결혼 생활, 찰스의 음악성과 시성을 물려받은 그의 가족과 자손들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기록되어 있는데 이 교수는 “찰스의 행복한 가정생활과 함께 찰스의 찬송시들이 더욱 인간적인 폭을 넓게 포괄하고 있어서 은혜가 된다”고 책을 읽은 소감을 밝혔다.

저자가 찰스의 시와 찬송에 대해 “존 웨슬리의 설교에 날개를 달아주었다”고 책에서 평가했듯이 이 교수는 저자의 책에 대해 “감리교 부흥운동의 영성과 신학, 교리, 특히 감리교 영성의 대주제인 성화와 완전한 사랑을 시적으로 잘 정리-요약한 찰스의 찬송시가 주는 영감을 오늘 우리가 같이 누릴수 있도록 해었다”면서 저자의 수고를 높이 평가 했다.

책의 3부 ‘만인이 애송하는 찰스의 찬송’에는 찰스의 찬송 24곡이 번역되어 소개되어 있다. 이에 대해 이후정 교수는 “만일 우리가 이 찬송들을 다시 교회에서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는 말로써 아쉬움과 바램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후정 교수는 끝으로 이 책이 △읽기 쉽게 물흐르듯 전개된 노작이고 △두 형제를 감리회에 회복시켜줬다는 점에서 위대한 공적이며 △감리회뿐 아니라 한국교회에게 원초적 복음인 처음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는 개혁의 사명을  찰스를 통해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웨슬리안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축사가 이어졌다. 같은 웨슬리의 후예임을 강조한 서울신학대 전총장이자 초대 웨슬리학회 회장인 조정남 박사는 “찰스의 찬송은 웨슬리 신학을 이해하기에 참 좋다. 이렇게 좋은 책이 나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했다.
 
전 감신대 총장인 박봉배 박사는 찰스의 찬송 ‘나 맡은 본분은(372장)’의 ‘나중에 주를 뵈올 때 상 받게 하소서’ 라는 가사를 특별히 예로 들어 “찰스의 찬송이 없었다면 웨슬리의 감리교운동이 어땟을제 모르겠다. 이 책을 통해 감리회운동을 보다 넓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됐다”며 저자의 수고를 치하했다.

감신대 김인환 이사장 역시 “찰스 웨슬리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고 “감리회, 성결회, 구세군, 나사렛, 순복음 등 웨슬리안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로회 서적이 많이 번역되고 있는 중국에서 김진두 목사의 웨슬리 책들이 번역-배포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찰스의 찬송 더 많이 불려지길”

답사에 나선 김진두 목사는 웨슬리에 대한 저술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잉글랜드 브리스톨대학교 신학박사(PhD)를 취득한 김진두 목사는 감신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한 이력 때문에 영국유학 초기에 웨슬리를 조직신학적, 철학적으로 조명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도교수 George 로부터 역사적이고 실천신학적 접근을 통해 웨슬리를 연구할 것을 지적받은 이후에야 비로소 웨슬리에 대한 바른 접근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학부과정으로 내려가 영국교회사를 다시 공부한 이야기, 또한 고전을 읽어야 웨슬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해 노동자들이 머무는 불결한 숙소에서 브리티시 라이브러리로 다니며 공부하던 이야기, 책을 살 돈이 없어서 헌 책방에서 구박을 받아가며 고전을 읽었던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준 김진두 목사는 “이러한 경험들이 웨슬리 시리즈를 쓰게 된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진두 목사는 △감리회가 웨슬리를 통해 복음의 본질을 다시 찾아 새로운 교회부흥의 신학적 동기를 얻고 △칼비니즘에 압도당하는 한국교회 풍토에서 타 교단에서도 웨슬리의 영성을 가르치는데 이 책이 기여하며 △찰스의 찬송시에 대한 연구가 후학들에게서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찰스의 찬송이 찬송가에 더 많이 수록되어 불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찰스 웨슬리의 찬송 ‘하나님의 사랑 초월한 사랑’과 ‘만입이 내게 있으면’의 합창연주를 들었다. 이어 ‘하나님의 사랑 초월한 사랑’을 함께 찬송하며 출판기념회를 마쳤다.

▲ 사회자 : 박창훈 박사(서울신대교수, 한국웨슬리학회 총무)     ▲ 기도 : 김연규 감독(서울남연회)

▲ 축사 : 조정남 박사(서울신학대 전총장이자 초대 웨슬리학회 회장)     ▲ 축사 : 박봉배 박사(전 감신대 총장)     ▲ 축사 : 김인환 이사장(감신대)

▲ 답사 : 김진두 목사(영등포중앙교회, 웨슬리학회 회장)

▲ 축도 : 신경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