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수 교수가 서평을 하고 있다.

중앙교회 창립 125주년 기념 북콘서트 『한국선교의 개척자(가우처, 매클레이, 아펜젤러)』

중앙교회(정의선 목사)가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선교의 직접적인 동력이자 한국 초기선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랄 수 있는 가우처, 맥클레이, 아펜젤러를 조명한 『한국선교의 개척자(가우처, 맥클레이 아펜젤러)』를 출판하고 11일 오후 가우처기념예배당에서 출판감사예배를 드렸다.

집필은 김병태 목사(분당 성화교회), 이덕주 교수(감신대), 조선혜 박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하희정 박사(감신대)가 맡았고 한들출판사가 출판했다.

중앙교회 담임인 정의선 목사는 『한국선교의 개척자(가우처, 맥클레이 아펜젤러)』을 출판하면서 “광복70주년인 동시에 분단 70주년인 올해 역사의 의미와 크기를 밝히는 작업은 힘들면서도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책을 출판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또, “동양선교의 아버지라 불리기에 합당한 가우처 목사의 헌신과 봉사는 매클레이 선교사의 기도와 수고를 통해 아펜젤러 선교사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한국 개신교 초기 역사를 한 번에 정리하고 “가우처 기념교회로 지어진 우리 중앙교회가 한국개신교 역사와 감리회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어 기뻤다”고 출판 소감을 밝혔다.

한편, 중앙교회는 가우처의 공적을 기려 그의 흉상을 제작하여 가우처기념예배당 입구에 설치하고 오늘 오전 전용재 감독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가졌다. 가우처의 흉상은 중앙교회의 19대 방훈 담임목사의 아들인 방은호 장로가 미국에서 제작하여 기증해 온 것이다. 중앙교회는 이날 서부연회 관리감독인 전용재 감독회장과 박명석 서부연회 총무가 참석한 가운데 북한교회 재건 현판식도 가졌다.

▲ 북콘서트에 나서는 저자들이 소개되고 있다. 좌로부터 하희정 박사, 조선혜 박사, 김병태 목사, 이덕주 교수

▲ 중앙교회(정의선 목사)가 10월 11일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한국선교의 개척자(가우처, 매클레이, 아펜젤러)』를 출판했다.

Book Concert

김병태 / 세계를 품은 하나님의 사람-존 프랭클린 가우처
이덕주 / 누가 먼저 들어가서 문을 열 것인가?-매클레이의 생애와 선교사역
조선혜 / 이펜젤러의 삶과 선교활동
하희정 / 감리교와 동아시아의 만남
김흥수 / <한국 선교의 개척자>의 序

북콘서트는 저자들이 들려주는 각각의 이야기를 듣고 서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평은 김흥수 교수(목원대)가 맡았다. 북콘서트가 진행되는 사이사이에 중앙교회 앙상블의 현악연주회가 흥을 돋우었다.

세계를 품은 하나님의 사람-존 프랭클린 가우처

▲ 김병태 목사

김병태 목사는 “가우처의 신앙인격과 사역에서 배울 점이 많다”면서 “가우처가 일에 충실했고 성품이 겸손하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주연보다 도우미 역할인 조연을 더 선호했다는 가우처는 열정적으로 일하는 반면 자기에게는 엄격했으며 재물이나 건강관리도 잘했다고 그의 삶을 조명했다.

김병태 목사는 가우처가 “실로 전 세계적인 하나님 나라건설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감리교의 어른이었다”며 “섬김의 능력을 가진 기독교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중국, 일본, 인도, 한국 등 동아시아에 다수의 기독교 교육기관을 설립하며 “끊임없이 변방을 찾아가 섬기는 선교사역자”였음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우처가 인종, 성, 민족, 계층, 교단간 분열된 세계의 하나됨을 회복하고 평화를 심으려는 여러 노력을 높이 사면서 우리 믿음의 후손들이 “가우처의 정신을 아름답게 계승발전 시켜가길” 바랬다.

누가 먼저 들어가서 문을 열 것인가?-매클레이의 생애와 선교사역

▲ 이덕주 교수

이덕주 교수는 서구학자들로부터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늦게 기독교를 받아 들이고도 짧은 기간에 성장한 이유를 질문 받았을 때 “옥토에 좋은 씨가 뿌려졌다고 대답했다”면서 가우처를 ‘좋은 씨’를 가진 사람으로, 매클레이를 문을 연 사람으로, 아펜젤러를 ‘씨를 뿌린 농부’로 표현하여 “이들 때문에 한국교회가 성장했다”고 덧붙였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교수는 23살에 중국선교에 나서서 25년간, 곧이어 일본선교에 나서서 15년간, 이후 한국선교에 헌신했던 매클레이의 삶을 집중 조명하고 그 여정을 ‘개척자의 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교수는 맥클레이가 디킨슨 대학총장의 편지 “누가 개척자의 명예를 얻을 것인가?”에 응답하여 고독하고 고난한 중국선교 개척자의 길을 결단한데 이어 일본과 한국으로의 선교요청이 왔을 때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었던 중국을 떠나 또다시 시련과 고난의 여정의 길을 선택한 매클레이의 생애를 높이 평가했다.

8남매를 둔 매클레이가 첫 아들은 중국에서, 셋째 딸은 귀국길에서, 넷째는 뉴저지의 기숙사에서, 아내는 일본에서 잃고 각각 그 곳에 묻었고 자신도 노년에 가족과 함께 묻히지 못했던 ‘고독한 개척자의 삶’도 소개했다.

이교수는 초기 한국선교에 헌신했던 이들 세 개척자의 생애와 사역을 소개한 이 책이 영어로도 번역되어 이제는 미국에도 사랑의 빚을 잊지 않고 있음을 알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펜젤러의 삶과 선교활동

▲ 조선혜 박사

조선혜 박사는 1885년 한국에 감리회 최초의 공식선교사로 들어와서 1902년 목포앞바다에서 순직하기까지의 17년간의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아펜젤러의 삶을 조명했다.

그가 한국에 왔을 때 드러내놓고 선교활동을 할 수 없었기에 교육사업을 앞세워 복음전도의 기반을 확대하려 했던 일화, 종로한복판에 서점을 내어 복음전도의 전초기지로 삼았다가 골목으로 들어와 1897년 가을에 중앙교회를 세워 오늘 125주년을 맞게한 일화, 1902년 한글성서번역을 위해 배편으로 목포에 가던 중 사고로 배가 침몰하자 동행하던 조선인을 구하기 위해 선실에 들어갔다가 생을 마감한 일화 등을 소개하고는 선언하듯 “그의 한국인 사랑은  죽음과도 바꿀 수 있던 사랑이자 선교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조 박사는 “아펜젤러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 선교의 업적 못지않게 대를 이어 한국을 섬겼던 아펜젤러의 후손 역시 평가받아야 한다”면서 “대를 이은 아펜젤러의 사랑을 알리는 공간이 마련되어 그의 선교정신이 우리를 통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감리교와 동아시아의 만남

▲ 하희정 박사

하희정 박사는 세 명의 개척자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감리교의 동아시아 선교의 길을 닦았는지 당시 복잡하게 돌아갔던 근대사와 연결해서 스케치 했다.

중국은 아편정쟁을 치르며 적대적, 배타적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여서 1847년의 중국선교 10년만에 첫 세례자를 냈지만 일본은 서구문명을 적극 수용하여 1873년의 선교시작 10년만에 연회를 조직할 정도였다는 차이점을 우선 설명했다. 매클레이와 가우처는 최상의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일본선교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어느정도 선교기반이 잡혔을 때 일본의 태도가 돌변하여 철수의 위기에서 1884년 한국선교의 문을 열고 들어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감리교회는 항일운동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일본의 한반도 식민화가 시작되자 미국 정부는 일본과 밀회를 펼쳤지만 한국에 들어와 있는 선교사들은 항일운동을 지지하기도 안하기도 뭐한 딜레마에 빠졌다. 이의 타개를 위해 매우 정치적인 교회의 비정치화인 ‘정교분리론’으로 선교전략을 삼았다.

한편 미국에서 일었던 19세기 부흥운동의 영향으로 ‘선교의 위대한 세기’를 맛보았지만 선교방식에 정복주의 신앙관과 확장주의 세계관이 함께 담겨 있어서 선교사들은 서구문명화와 세계복음화를 동시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경쟁과 확장이 아닌 존중과 협력의 미래시대가 열려야 겠다.

<한국 선교의 개척자>의 序

▲ 김흥수 교수

서평에 나선 김흥수 교수는 “왜 우리가 선교사들 기억해야 하는지, 왜 개체교회가 역사에 관심을 가질까”하는 의문을 품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각 발제자의 이야기를 하나씩 요약해 나가면서 각 발제자의 독특한 관점들을 상기시키고는 자신이 품었던 의문을 하나씩 풀어갔다.

김교수는 서구의 교회들이 교회사에 그리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점에 견주어 중앙교회가 자신들의 이야기가 별로 담겨있지 않음에도 125주년을 기념하여 세 개척자의 삶을 조망한 책을 출판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 중앙교회의 본당인 가우처기념예배당 입구에 재막된 가우처 흉상. 가우처기념예배당 봉헌이 지난 4월에 있었다.

▲ 이날 봉헌된 가우처 흉상

▲ 이날 주일 예배후 북한교회 재건 현판식이 있었다.

▲ 최한원 장로의 특별 연주 'You raise me up'     ▲ 좌로부터 정의선 목사(중앙교회 담임), 서구석 감리사(종로지방 감리사), 김흥수 교수(목원대), 이진우 목사(부)

▲ 중앙앙상블의 연주회

▲ 출판사에 감사패 증정     ▲ 중앙교회 입구에 붙여진 한국교회의 개척자 아펜젤러, 가우처, 매클레이 소개 게시판

아래는 이날 발표된 각 발제자의 발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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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처 “세계를 품은 하나님의 사람” - 김병태

가우처에 대해는 한국교회사 개설서 정도의 간단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는데 2010년 배재대 재직중 ‘가우처의 생애와 업적’이라는 포럼을 치르면서 가우처에 대해 매력을 가지게 됐다.

사실 한국에서 가우처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 여전히 나도 그의 진면목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중요한 첫발을 뗏다. 왜냐면 이번 작업을 통해 그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고 오늘 나온 이 글을 통해 그를 더 깊이 알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가우처 목사님의 신앙인격과 사역에 대해 우리가 배울점은 참 많다. 목사님은 디킨슨 대학의 친구, 선후배, 목회 동역자들을 아주 충분하게 가진 분이었다. 그들 한 분 한 분을 만나는 일에 충실했고 성품이 겸손하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할 때는 주연보다 도우미 역할인 조연을 더 선호했고, 특별히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늘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일 했다. 반면 자기에게는 엄격해서 젊어서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일기를 쓰셨고 끊임없이 자기를 점검했다. 재물에 대해서도 청지기처럼 청렴했고 지덕체 교육을 중요시했던 교육자였던 만큼 자기 건강관리를 잘했고 잘 쉬었다. 돌아가시기 2년전인 75세의 나이에 중국 오지를 여행하실 정도였다.

그의 사역은 심방과 사역을 우선하였고 지역이나 교회성장의 요소들인 어린이, 흑인 여성에 대한 선견지명을 가지고 교회성장을 이루셨다. 일하실 땐 네트워킹을 중요시 했다. 감리교단과 나라와 민족을 넘어서 연합하는 일을 했다. 실로 전 세계적인 하나님 나라건설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감리교의 어른이셨다.

한가지만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최근에도 두드러진 것이지만 가우처 목사님은 평생을 회복과 연합을 위해 일했다는 점이다. 목사님은 14살 때 은혜를 받고 남북전쟁 와중에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다. 그후 21년간 목회했는데, 성도와 함께 먹고 자며 하루 10가정 이상을 심방하면서 남북전쟁 직후에 성도들의 찢어진 마음을 어루만져 회복시키며 교회성장을 이뤘다. 가우처의 목회는 한마디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목회였다고 할 수 있다.

목회초기에 래리 세실이아 피셔라는 5살 연하의 여성과 결혼을 했다. 그는 이 결혼을 계기로 사역에 가속도가 붙어 교육사업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그 교육사업은 한마디로 섬김의 능력을 가진 기독교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했다. 그래서 흑인과 여성, 아시아 이방지역 선교로 확장되어 갔다. 끊임없이 변방을 찾아가는 선교사역을 지향했다. 그래서 인종별, 성별, 민족별 회복과 하나됨을 말하고 사명감으로 무장한 미국교회가 교육사업을 통해서 그 일을 해 낼 수 있다고 믿고 줄기차게 중국, 일본, 인도 한국에 기독교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그 일을 위해 총장직을 사임하고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하셨는데 1908년부터는 교단연합에 기독교교육기관들을 세워나갔다. 중국의 청뚜의 화서대학을 세운 일이 그런 연합사역의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일본과 한국에서도 그와같은 시도를 가지고 방문하셨고 그 결과가 바로 중앙교회 가우처 램버트 기념예배당 건축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1922년 7월 19일에 소천하셨는데 그해 10월에 미감리교 7차 조선기념연회에서 기념예배당 건축을 결정하면서 내세운 명분이 동양선교 75주년이었다. 가우처의 사망이 맥클레이를 통해 시작된 동양선교가 75주년이라는 의미를 담은 결정이었다. 당시 아시아선교의 화두가 연합이었다. 그리그 그 중심에 가우처가 있었다. 중앙교회 가우처 기념예배당을 한 때 남북감리교회가 연합하여 지으려 했었다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었다

가우처를 가우처되게 한 것은 그가 끊임없이 변방을 찾아가는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가우처 목사님의 시선은 정복이 아니라 섬김이었다. 분열된 세계의 하나됨을 회복하고 평화를 심으려는 것이었다. 그런면에서 가우처는 세계를 품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았다. 사람은 분열시키지만 하나님은 지속적으로 하나되게 하신다는 믿음의 신념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여전히 성별, 인종별, 민족별, 계층별, 교단별로 분열된 곳이고 찢겨진 곳이다. 여전히 분열이 계속되는 세계 현장은 새로운 가우처를 요구하고 있다. 중앙교회는 아펜젤러 목사님이 종로 저자거리에 세운 민중의 교회다. 신분이나 동서간, 남북간, 계층간, 인종간, 민족간, 교단간 분열과 화해의 역사를 간직한 중앙교회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면서 가우처의 정신을 아름답게 계승발전 시켜가길 바라면서 간단한 책소개를 마친다.

누가 먼저 들어가서 문을 열 것인가?-매클레이의 생애와 선교사역 - 이덕주

한국신학을 하다가 외국의 학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이 하나 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제일 늦게 기독교를 받아들였는데 어떻게 그 짧은 기간에 크게 부흥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옥토에 좋은 씨가 뿌려졌다”고.

옥토에 뿌려진 씨는 30배 60배 100배가 될 수밖에 없다. 오늘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맥클레이는 좋은 씨를 가지고 있었다. 한 민족을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 세상을 감동시키신 것이다. 씨를 뿌리려면 농부가 들어가서 씨를 뿌려야 했는데 그럴려면 돈이 필요했다. 그걸 가우처 목사님이 주었다. 들어가려면 문을 열어야 했는데 그걸 매클레이가 했다. 그렇게 들어오셔서 선한목자의 삶을 사셨다. 설교가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신 아펜젤러 목사님.. 이게 바로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의 비결이다. 이번에 중앙교회에서 이 세 분을 한 권에 엮어서 냈다. 이것이 한국 감리회가, 한국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한 이유다.

저는 이 책이 영어로도 번역되어서 미국교회에 알려줘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130년전에 여러분들이 이 세 분을 통해서 한국에 뿌린 씨가 이렇게 컸다. 감사하다. 우리가 그 사랑의 빚을 잊지 않고 있다”라고.

나이로 보면 맥클레이 선생님이 제일 많다. 그보다 21살 아래가 가우처 목사, 그보다 13살 아래가 아펜젤러 목사다. 맥클레이 목사님이 우리나라에 와서 고종황제로부터 교육과 의료선교사역을 허락받아 문을 열었는데 맥클레이는 그보다 25년 앞서 중국선교를 개척했고 15년 앞서 일본선교를 개척한 분이다. 그렇게 맥클레이는 동아시아 세 나라의 감리교회 선교를 개척했다. 개척자의 삶을 산 것이다.

맥클레이가 디킨스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선교사로 간 동기는 이렇다. 당시 미국감리회가 중국선교를 결정했는데 갈 사람이 없었다. 그때 디킨슨 대학의 총장이 졸업생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누가 개척자의 명예를 얻을 것인가?”

이 편지가 게티스버그에서 목회하고 있는 23살짜리 매클레이의 마음을 열었다. 명예라고 했지만 사실 고독의 길이고 시련의 길이고 험난한 개척의 길이다. “누가 개척자의 길을 갈 것인가?” 맥클레이는 그걸 하나님의 소리로 듣고 자원했다. 그렇게 중국선교를 시작해서 10년만에 세례자 하나를 얻었다. 이게 개척자의 고독이다.

그런데 중국선교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즈음에 일본이 메이지 유신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선교사를 받아들고 있었다. 이 틈을 타고 미국장로교화 회중교회에서는 이미 선교사를 보내고 있었다. 반면 미감리회는 일본선교사를 보내고 있지 않았다.

맥클레이가 1872년 안식년 휴가를 얻어 미국에 가서 “이제 일본이 문호를 개방했으니 우리 미감리회도 일본에 선교사를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당신이 가시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맥클레이로서는 중국말도 유창해지는 등 중국선교의 맛을 들리고 있을 때이다. 고생하며 북경까지 안정적으로 문을 열었는데 일본에 가서 다시 시작하라는 얘기였다.

맥클레이는 그 말도 하나님의 소명으로 듣고 일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일본에서 15년을 사역하다가 ‘한국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 가우처 목사님의 2천불 선교기금을 받았는데 이제 한국도 문호를 개방했는데 누가 문을 열것인가? 이때 역시 맥클레이 목사님이응답하여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이것이 개척자의 삶이다. 개척자의 삶은 우선 고독하다. 그리고 끝없는 시련과 고난의 여정이다.

맥클레이는 8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큰 애가 한 살때 중국 푸저우에서 죽어 거기에 묻었다. 세째 딸아이는 안식년을 얻어 미국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배안에서 죽었다. 그래서 뉴욕에 묻었다. 네째아이는 뉴저지에 혼자 남아 공부하다가 하숙방에서 죽었다. 그래서 뉴저지에 묻었다. 일본 개척을 같이 한 그의 첫 번 째 부인은 3년만에 일본인교회의 오르간을 반주하다가 뇌출혈로 쓰려졌다. 요코하마에 묻혀있다. 맥클레이 목사님은 혼자 계시다가 83세에 LA에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그의 가족은 뿔뿔이 헤어져 있다. 이게 개척자의 삶이다. ‘누가 개척자의 길을 갈 것인가?’ 그건 하나님의 소명으로 움직였던 맥클레이 선교사였다. 그분이 문을 열고 가져옷 씨앗을 아펜젤러가 뿌려 이 중앙교회를 세웠다.

아펜젤러의 삶과 선교활동 - 조선혜

아펜젤러는 자기 한 생명을 기꺼이 한국선교에 바쳤다. 17년간의 선교사역으로 끝났으니까요. 그렇지만 그 17년의 사역으로 한국감리교회의 기초를 놓았구요 확장되어가는 것을 직접 볼수 있었다. 아펜은 초기 선교개척기에는 복음전도를 드러내놓고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교육사업을 세워 그 교육기관을 통해 복음전도의 기반을 확대하려 했다. 그 노력으로 배재학교에서 첫 셰례교인이 나왔다. 복음전도활동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은밀하게 찾아다니며 복음전도 사업을 했다. 그 첫 열매가 정동제일감리교회의 창립이었다. 아펜은 그렇게 한국 전역에 감리교선교지도자를 그려낸 개척선교사였다. 생명을 걸고 5차례에 걸쳐 1983년부터 여행을 한다. 철수명령을 받기도 했다. 의주, 부산까지...선교지를 탐사하는 탐정군의 모습으로 선교지도를 그려 나갔다. 아펜은 오로지 한국 전역에 감리교가 세워지기를 바라면서.. 선교사였다.

개척기가 안정기로 접어 들며 종로한복판에 감리교회를 개척하는 일이었다. 189.. 년 종로 한복판에 서점을 내어 복음전도의 전초기지로 삼았다가 큰 길에서 골목으로 들어와 1897년 가을에 종로교회를 세워 125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펜의 바램대로 1900년에 발전에 들어서 일제 강점기에 ..

아펜의 혼신을 다한 선교활동은 그의 죽음으로 완성되었다.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서번역.. 배의 충돌로

증언자에 따르면 그는 배가 급속도로 기울어 가는 상항에서 갑판에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급하게 누군가를 찾더니 급하게 물이 차는 선실로 들어갔다. 그게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를 도와 성서번역사업을 돕던 2명이 선실에 잠자고 있던 것을 깨우러 내려갔던 거다. 그의 한국인 사랑. 죽음과도 바꿀 수 있던 사랑이다. 그의 선교의 완성이었다.

아펜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 선교의 업적 못지않게 대를 이어 아펜의 후손 역시 대를 이어 한국을 섬겼다. 아펜의 대를 이은 사랑을 알리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의 선교정신이 우리를 통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감리교와 동아시아의 만남 - 하희정

연구의 기회를 주시고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분이 한국 감리교 초기 개척자들의 생애와 활동을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듯이 섬세한 연구를 해주셨습니다. 가우처, 매클레이, 아펜젤러, 세분 개척자는 한국선교의 문을 여는 데만 기여한 것이 아닙니다. 이분들을 연결하면 감리교의 동아시아 선교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려볼 수 있습니다. 넓게 보면 이들은 동아시아 선교의 길을 닦은 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세 명의 개척자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감리교의 동아시아 선교의 길을 닦았는지 스케치하는데 주로 집중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첫째, 한국 감리교의 시작을 교회사적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한국근대사와 연결해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감리교는 한국사회가 근대시대로 접어드는데 매우 중요한 가교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근대 역사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진 국제관계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한국근대사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동아시아의 정치적 지형과 국제적 역학관계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한반도는 일본과 미국의 밀월관계와 중국의 새로운 비상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둘째, 감리교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어떤 한계들을 극복해야 하는지 성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감리교 역사를 자랑스러운 역사로만 기억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과거에 대한 비판적 성찰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걸음이다 생각하시고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래는 과거의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의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감리교와 동아시아의 만남에 대하여-

감리교의 동아시아 선교는 19세기 중반 미국감리교회가 주도했다. 미국감리교회는 개개인들의 선교적 열정을 적절히 관리하며 매우 신중하고 질서 있는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교회와 정부의 관계를 돈독히 하여 적절한 협력을 이끌어냈다. 선교방식도 일방적으로 치고나가는 공격적인 방법을 선호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합법적인 틀을 갖춰 진행하는 ‘안정적인’ 선교를 지향했다. 아시아의 변화된 환경과 정치지형을 예의주시하며 그 흐름도 놓치지 않았다. 동아시아의 세 나라, 즉 중국, 일본, 한국은 각자 처해진 국내의 정치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에 개척선교사들도 선교지의 요구에 적합하도록 자신들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었다.

1847년 시작된 중국선교는 첫 걸음이었던 만큼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속도도 매우 더뎠다. 첫 개종자(세례자)를 얻는데 10년이 걸렸다. 선교를 시작한지 5년 만에 개척선교사 4명 중 3명이 귀국할 정도로 쉽지 않았다. 중국선교의 가장 큰 장벽은 서구세계와 서구종교에 대한 중국인들의 적대감이었다. 중국정부도 매우 배타적인 태도를 취했다. 서구열강들의 야만적 침략을 직접 경험한 중국인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않지 않았다. 초기 선교개척자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에 24년 후(1873년)에 시작된 일본선교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그 배경에는 세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우선, 미감리회는 중국 선교개척자로 잔뼈가 굵은 매클레이를 다시 일본선교에 투입했다. 덕분에 중국에서의 경험은 고스란히 일본선교의 자양분이 되었다. 둘째, 중국이 서구열강들에 굴복당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본 일본정부는 서구문물을 적극 수용하는 개방정책을 폈다. 한마디로 서구문물과 근대학문을 받아들여 강력한 근대국가의 발판을 마련하는‘영리한 선택’을 했다. 메이지 정부는 근대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며 반기독교 법령들도 모두 폐기했다. 마지막으로 근대학문을 바탕으로 정치적 재기를 꿈꾸던 사무라이 관료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

이에 힘입어 일본에서는 선교 10년 만에 연회가 조직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일본정부가 서구문명 수용에 발 벗고 나선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독교인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매클레이와 가우처는 최상의 파트너십을 선보이며 일본선교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근대국가에 필요한 교육제도와 국가적 역량을 갖추자, 입장을 180도 바꾸었다. 동양의 정신과 도덕으로 서구자본의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일본인들의 애국주의를 본격 가동시켰다. 기독교 학교들도 정부의 통제 아래 두고자 했다. 결국 선교사들은 미션스쿨의 생존을 위해 종교교육을 포기하고 일본정부의 통제를 따를 것인지, 철수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한국은 동아시아 세 나라 중 가장 약체였다. 미감리회는 1884년 한국선교의 문을 연 주인공이 되었다. 감리교의 활동에 한국정부는 매우 호의적이었다. 일본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근대국가로 급부상하며 한반도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하자, 한국은 말 그대로 ‘선한 이웃’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한국인들은 청일전쟁(1894)을 거치며 선교사들에 대한 의구심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마음을 얻기까지 10년이 걸린 셈이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감리교회는 항일운동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식민화 프로젝트가 가동되자, 선교사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한국인들과 일본정부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교인들의 항일저항운동은 선교활동에 큰 짐이 되었다. 당시 미국정부는 한국인들의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과 밀회외교를 펼쳤다. 비밀협약(가츠라태프트조약)을 맺어, 일본이 한국을, 미국이 필리핀을 지배하기로 서로 묵인했다. 이후 바로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 선교사들은 선교의 지속적 확장을 위한 카드로 ‘정교분리론’을 꺼내들었다. 이는 한국교인들의 관심과 에너지를 교회선교에 집중시키고, 일본정부와의 갈등도 피할 수 있는 최상의 선교전략이었다. 교회의 비정치화를 목적으로 매우 정치적인 선택을 한 셈이다. 물론 모든 선교사가 다 따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두고두고 한국교회에 짐이 되었다.

감리교의 선교개척자들은 복음의 씨앗도 뿌렸지만 숙제도 남겨 주었다. 아시아를 찾은 대부분의 선교사들처럼, 감리교 개척자들도 미국전역을 강타한 부흥운동에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 19세기 부흥운동은 ‘회심체험’을 통한 죄에 대한 자각과 ‘인류구원에 대한 사명’을 기독교 복음의 본질로 이해하게 만들었다. 해외선교에 대한 강한 열망도 심어주었다. 덕분에 기독교는 라투레트가 찬양해마지 않았던 “선교의 위대한 세기”를 맛보았고 세계종교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선교방식에는 정복주의 신앙관과 확장주의 세계관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는 보이지 않는 덫으로 작용했다. 선교사들은 서구열강들이 주도한 ‘서구문명화’와 기독교의 ‘세계복음화’를 동시적인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이는 선교사 개개인의 도덕적 한계라기보다는 시대인식의 한계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식 문명화를 하나님 나라 확장의 일환으로 인식한 것은 명백한 신앙의 오류였다. 이는 또 다른 정신적 문화적 식민화를 불러온다. 자기 비움을 통한 진리의 확장을 추구하는 기독교의 신앙적 본질과도 거리가 멀다. 21세기에 서 있는 한국감리교회는 19세기에 만들어진 세계선교의 낡은 틀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 질문해야 할 것이다. ‘경쟁’과 ‘확장’이 최고 가치였던 과거의 생존방식으로는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야 하는 미래시대를 이끌 수 없다. 아니 생존하기도 어렵다.

<한국 선교의 개척자>의 序 - 김흥수

두가지 질문이 생겼다. 1. 믿음의 조상들도 많은데 우린 130년동안 왜 우리가 이렇게 많은 선교사들 기억해야 하는가? 2, 중앙교회가 이렇게 한국 기독교, 또는 한국 감리교의 뿌리가 되는 인물들, 개척자들을 왜 오랜 역사를 가진 교회지만 개체교회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봤다.

선교사들을 왜 기억해야 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그런데 선교사들을 기억해야 하는 문제에서 하희정 박사님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선교사 개인의 생애, 사업, 활동의 차원에서 기억을 해왔는데, 또 그분들이 보냈던 시대가 서구열강들이 제국주의적 야망을 가지고 있던 시대이고 선교사들도 그런 측면이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큰 저항이 있었고 일본에서는 서구문명만 받아들이고 기독교는 받아들이지 않은게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기독교는 수용했지만, 한국이 일본의 지배를 받는 것이 타당하다고 많은 선교사들이 있어서 갈등의 요인이 됐다고 말씀하셨다.

두 번째 이덕주 목사님이 맥클레이에 대한 글을 쓰셨는데, 서론에서 강조하는 얘기는 오늘날 한국교회사에서 논쟁이 되는 부분이다. 첫째, 한국교회사 집필에서 유의할 점을 하박사가 말씀하셨고 이덕주 교수는 누가 한국에 첫 번 개신교선교사인가.. 우린 맥을 그 첫 번으로 봤는데 장로교에서는 맥클레이가 아닌 같은해에 들어온 알렌이 개신교첫번 선교사라고 한다. 그 논의를 책에서 하고 있는데 맥클레이는 1884년 6월에 두 주간 들어왔는데 정식 파송선교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잠시 방문했던 선교사라는게 장로교의주장이다. 그래서 맥클레이가 아닌 1894년 9월에 온 알렌이 선교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목사님 결론은 알렌은 의사로 왔는데 선교사를 공식신분이 아니라니까 의사로 와서 3년 일하다 미국 대사관으로 갔으니 그도 첫 번 선교사라 하기는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누가 첫 번이니 어째니 하지 말고 개척선교사라고 하고 있다. 그래도 내가 궁금한 것은 누가 첫 번 선교사인지 묻고 싶다.

다음엔 가우처 목사님에 대한 글이다. 그분이 한국선교를 자극했고 선교비도 기부하신 분이다. 이정도의 소개만 한국에서 되고 있는데, 김병태 목사님의 글을 보니 그는 대학을 많이 세웠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것도 여성대학, 흑인대학 등을 세운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중에 또 하나는 가우처 목사님이 교회의 일치, 남북전쟁 이후의 화해 같은 일을 하신점을 언급했다. 그래서 태평양을 7번이나 건너고 시베리아 열차를 두 번 타고 카이로쪽에도 가는 등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여행한건 나도 이 책에서 처음 발견했다.

이미 1907년에 동경에서 청년들의 일치운동이 열렸다. 지금은 서울에 있는 세계기독학생총연맹 총회가 열리는데 가우처 목사님이 여기에 참석했다. 우리쪽에선 이상재 선생이 Y 대표로 거기 참여한다. 1910년 에딘버러에서도 전 세계 선교사들이 모여 어떻게 선교를 효과적으로 할 것인지를 2주동안 논의했다. 거의 1,500명이 참석하고 한국에서도 갔다. 당시에 에딘버러를 가려면 사이공가서 배를 갈아타고 블란서를 거치는 굉장히 먼 길인데 가우처는 세계교회일치운동에 가장 중심적이었던 이 회의에 갔고 이회의 후 이 정신을 어떻게 지속할지를 의논하는 속회위원으로 일하셨다고 이야기 했다. 한국교회도 많이 갈라져 있고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이 글은 우리가 어떻게 가우처의 유업을 이어갈지를 시사해 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조선혜 목사의 아펜젤러에 관한 글이다. 여기에도 주장이 있다. 아펜젤러는 1885년에 내한했다. 한국교회사 책에는 1887년에 소위 정동교회로부터 감리교회가 시작됏다고 보고 있다. 정동교회가 최근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아펜이 1885년에 왔고 아펜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공동체가 시작됐으니까 정동교회의 시작은 1885년이라는것 같은데 이 글에서 저자는 그 2년동안, 1885년에서 1887년 10월 이전까지는 정동교회가 없었으니까 선교사들이 연합해서 예배드렸다고 하고 있다. 그게 유니온 교회인데...그것까지 정동교회의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 글에서는 기존의 1887년 10월 9일 정동교회설을 지지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책에는 이거말고도 여러 흥미롭고 새로운 주장이 있었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며 왜 중앙교회가 이 책을 펴냈을까 하는 염두를 두고 보니까 중앙교회 이야기가 별로 없다. 조선혜 박사님글의 앞부분에 아펜젤러와 연관된 부분이 좀 있을 뿐이다. 짧게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 중앙교회의 역사를 가진 교회에서는 동아시아, 혹은 아시아 차원에서 혹은 한국교회 차원에서 이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 볼 필요가 있다. 그런점에서 오히려 중앙교회 역사가 빠진게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개체교회차원에서 이런 책을 펴낸 것은 굉장이 의미있다. 그건 한국 교회서만 이뤄지고 있다. 세계 어느교회도 이렇지를 않다. 유럽의 교회사가들이 한국에 와서서 교회사 책이 이렇게 많이 읽히는거에 깜짝짬짝 놀란다. 그렇게 한 개체교회에서 한국교회사의 믿음의 조상을 조명하는 책을 냈다는데 굉장히 놀란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해답을 얻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