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화)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한국교회의 이슈 중 하나인 목회자 이중직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30대 젊은 목회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목회연구공동체 ‘아레오파고스’가 주최한 세미나로 다양한 기독언론들과 목회자, 신학생 50여명이 모여 목회자 이중직에 관한 대화를 진행했다.

세미나는 전 기독교사상 편집장이자, 한국교회사 박사인 홍승표 목사의 도입강의로 시작되었다. 홍목사는 성서를 시작으로 초대, 중세, 종교개혁, 한국교회사를 두루 살피며 교회역사에 기록된 목회자의 이중직에 관한 신학적 담론들을 다양하게 소개해주었다.

도입강의 후, 참석자들은 5개조로 나뉘어 목회자이중직에 관한 개인의 생각들을 나눴다.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장, 단점, 개인과 교단의 대응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현장의 한 참석자는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개인의 신학적 입장에선 목회자 이중직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 경제, 종교적 현실에서 (생계를 위한)직업 없이는 소신 있는 목회가 힘든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 목회현실에 대한 가감 없는 현장의 고백이다.

계속되는 기독교 인구의 감소상황에서 개교회주의에 따른 양극화, 무차별적 목회자 양산 등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그 증상들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목회자 이중직 허용에 관한 사안도 그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주류교단들은 이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아레오파고스 관계자는 “교단은 자신들의 책임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피하며, 권리에 대해서는 과잉규제하고 있다며, 목회직을 직업으로 규정한다면 노동법에 준하는 내규를 마련하거나 직업이 아니라면 이중직이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기에 이를 막는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모순”이라 발언했다.

전체 목회자의 66%이상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으로 살아가는 상황에서 경제적 자립의 문제를 목회자 개인의 문제, 혹은 영성의 빈약함으로 치부하기보단 공공의 문제로 바라보며 함께 고민해야 한다. 신학적 논의를 통한 합의와 교단의 적극적 대응이 절실하다. [기사제공 - 목회연구공동체 아레오파고스 ]

▲ 홍승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