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행복할 수 있는 것은

(7월 27일 월요일)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믿고 예배하며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고 실천하며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는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관심 가지시고, 예수께서 자주 가셨던 곳은 어디인가요?

성경은 그 곳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이 땅에 오신다면 방문하고 싶으신 곳

아니 어쩌면 주의 성령께서 이미 가서 일하고 계실 그 곳을 찾아

제자로서의 도리를 조금이나마 감당해 보려 합니다.

산악지역 산사람들은 거의 매일 채식만 하지요.

어쩌다 손님이 오면 논에 가서 떡개구리를 잡아 간장에 삶아 놓지만

평상시엔 야채 한 가지 간장에 삶아 밥 한 그릇 먹으면

하루 종일 일터에 나가 일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장에서 말린 생선 사 오면

손가락만한 놈 하나 튀겨 그것으로 밥 한 그릇 다 먹지요.

먹는 게 시원찮으니 배나온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모두가 나처럼 앙상하게 말랐지요.

오히려 나는 통통한 편입니다.

산악지역엔 배가 나오면 부의 상징이고

부잣집 사람들은 어른들은 물론이고 젊은 처녀총각도

임신 몇 개월 된 것처럼 부른 배를 내밀고 걸어 다닙니다.

필리핀 도시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배가 불쑥 나온 것을

은근히 자랑삼아 드러내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카니키 섬에 오니 이곳은 논과 밭이 없어

산악지역 사람들과 식문화가 전혀 다르네요.

낮은 산 밑 좁은 면적에 간신히 꾸보 몇 채 짓고 모여 살다보니

채소를 재배하지 못하고 구입할 수도 없어 매일 끼마다 생선만 먹습니다.

여기 오던 첫날 아침, 손님 대접한다고 큰 꽃게를 몇 마리 삶아 놨습니다.

물론 다른 반찬은 하나도 없고요.

금방 낚아 온 싱싱한 꽃게를 먹는 데 무슨 반찬이 필요하겠어요.

단숨에 몇 마리를 해치웠습니다.

그렇게 먹은 아침식사를 시작으로

매일 때나마 끼마다 다른 반찬은 없이 오직 한 가지 생선만 나오네요.

며칠을 생선만 먹다 보니 이젠 야채가 좀 먹고 싶습니다.

좋은 음식도 한 두 번이지 매일 반복되니 지겹습니다.

이렇게 계속 생선 한 가지만 먹으면 얼마 안가 병이 날 것 같아요.

야채 타령을 했더니 이상한 풀잎 같은 것을 겨우 구해다 삶아 놨는데

그런대로 없는 것 보다는 낫지만

그것도 자주 먹기 힘든지 더 이상 안 나오네요.

필리핀 시골은 기후가 덥고 병원성 박테리아가 득실거려 그런지

한국처럼 생야채를 먹지 않고 늘 삶아 먹습니다.

그러니 야채를 먹어도 야채 맛이 제대로 나질 않아요.

상추가 있다면 싱싱한 생선회를 떠서 상추에 쌈장 마늘 넣고

초고추장에 회를 찍어 얹어 한 입 가득 넣고 먹으면 얼마나 맛있겠어요.

여기도 회를 먹는다며 생선회를 떠서 아무 야채도 없이

그저 간장식초에 담가서 갖다 주는데

회가 다 흐무러지고 아무 맛이 없네요.

지난 번 데리고 왔던 한쪽 눈이 생기지 않은

어린 아기를 오늘 다시 안고 왔습니다.

눈동자가 아예 없는 아기를 내가 어찌 눈을 뜨게 할 수 있단 말인가요.

아기 엄마도 뻔히 알면서 그래도 혹시나 하고 또 데려 온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보내면 너무 서운해 할 것 같아

아기 엄마의 마음을 위로 할 겸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을 위하여 기도해 주고

눈의 건강을 위해 몇 군데 케어 해 주었습니다.

서양의술은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세부적으로 전문분야가 생겨나서

환자를 치료 할 경우 반드시 담담분야의 전문의가 치료를 하지요.

하여 눈의 치료는 당연히 안과전문의 몫이지요.

눈을 치료하기 위하여 내과를 방문하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침구의술에서는 모든 질병의 원인을 장(臟)과 부(腑)의

유기적(有機的)인 관계 속에서 바라보며

오장육부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눈에 생긴 병을 단순히 눈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그 원인을 내과적인 요인에서 찾게 되지요.

눈을 치료하기 위하여 먼저 간(肝)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침구의술에서 눈과 간(肝)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간은 눈을 통하여 외계(外界)와 교류합니다.

그래서 간의 상태는 눈이 사물을 본다는 기능에 반영되지요.

간의 활동이 정상적이면 눈은 사물을 판별(判別)하고,

간의 활동이 떨어지면 눈이 피로하기 쉽습니다.

또한 반대로 눈을 혹사하면, 간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간은 눈과 통하고 있습니다. 눈에서 흐르는 액은 눈물이지요.

간의 활동이 건실(健實)하게 되면, 적당량의 눈물이 나와 알맞게 적셔줍니다.

간의 활동이 나빠지면, 눈이 마르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흐르게 되지요.

이처럼 간과 눈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간은 이외에도 우리 몸을 위하여 중요한 기능과 역할이 많지만

눈에 관련해서만 간단히 언급하였습니다.

서울의 모 안과의사가 현대의술로는 고치지 못하는

녹내장을 구당 선생께서 침으로 고치는 것을 보고

구당의 제자가 되어 침구술을 배우고

미국 애틀랜타에 구당클리닉 세우는 일을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이는 녹내장을 단순히 외과적 치료방법으로 치료하려다 실패한 것을

침구술의 내과적 치료방법으로 치료하여 낫게 된 사례가 될 것입니다.

침구의서에 녹내장(綠內障)에 대한 치료방법이 있습니다.

눈에는 방수(防水)라는 물이 있어, 이 방수가 너무 많아지면

눈 내부의 압력이 가해져 내압이 오르고 동공 가운데가

녹색으로 보이는 상태가 녹내장입니다.

방수는 모양체(毛樣體)에서 나와 뒤쪽 홍채와 초자체 사이로

갔다가 앞쪽 각막과 홍채 사이로 갑니다.

그리고 각막과 홍채가 접하는 각(角)부분을 지나

거기에서 슈렘씨 관이라는 관을 지나쳐 정맥동에 들어가

안구 밖으로 흘러나갑니다.

이 슈렘씨 관이 있는 곳의 앞쪽의 우각이 좁을 때에는

물이 흐르기 어려워지게 되어 방수의 압력이 증가해 옵니다.

이것이 녹내장을 일으키는 큰 원입니다.

그래서 안구를 두 손가락으로 한쪽만 압박하면 앞쪽의 우각이 좁아

안압이 높아지는 사람은 방수가 나오고 눈이 보기 수월해 집니다.

앞쪽 우각이 좁고, 슈렘씨 관이 가득 차거나, 방수의 상태,

흡수 상태 등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 녹내장이기 때문에

그것을 조정하기 위해 눈의 주위에 인당(印堂), 구후(球後),

정명(睛明)과 관자놀이 근처의 압통점에 국소(局所) 치료를 합니다.

눈에 효과 있는 광명(光明), 간유(肝兪), 신유(腎兪)로 간을 돕고,

삼초(三焦)의 원기(原氣)가 모이는 손목의 양지(陽池)혈로

몸 전체의 원기를 도와줍니다.

이와 같은 처치 이전에 구당 선생의 무극 보양자리로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아울러 상용혈을 더하여 주는 것은 기본이구요.

이와 같이 침구의술은 장부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질병을 접근하고 이해하고 치료하므로

서양의술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환자의 질병을 다루고

또한 서양의술의 치료처럼 환부의 국소치료 보다는

질병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먼저 하다 보니

현대의학에 물든 사람들에게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현대과학처럼 눈에 보이고 확인되는 것만 믿으면

우리는 영의 세계도 하나님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아는 것만이 최고인 것으로 주장할 때 그는 독선주의자가 되고

발전을 위한 정반합적인 상호의견 개진(改進)을 불필요하게 만듭니다.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의 생각도 존중하게 여길 때

우린 의료분야 뿐만 아니라 이 땅의 평화와 발전을 위하여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동행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술은 첨단과학의 소산이고

수천 년간 이어온 전통의술은 오랜 경험이 낳은 결과물입니다.

화학약품이 발전하지 않았던 중세이전의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약품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그것으로

몸의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살았지요.

현대의학의 공로가 대단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구한 역사를 가진 전통의술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이 둘은 인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상호보완 되어야 합니다.

환자들 중에는 가끔 약을 쓸 수 없는 매우 연약한 환자도 있으며

약의 부작용으로 장염이나 피부염 등을 유발하여

더 이상 약을 먹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연약한 환자들에게 약을 사용하지 않고 치료하는

침구요법은 매우 필요하고 유익한 치료방법입니다.

아기의 남은 한 쪽 눈이라도 건강하게 해 주기 위해

간경(肝經)을 다스려 주었습니다.

한 달도 안 된 어린 아기에게 긴 시간 유침(留針) 할 수도 없어서

등허리의 간유와 신유를 속자속발(速刺速拔) 해 주고

동자료, 양백, 목창 등 그 외 아기의 눈 건강을 위해 몇 군데 더 치료해주며

“이 아기는 눈이 하나 없는 대신 다른 기능이 발달하여

훌륭한 재능을 나타낼 것이니 잘 키우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78세나 되셨어도 나보다도 더 건장해 보이는 이스라엘씨 부친이

오늘은 내 숙소의 침대에 사용할 침대보와 베갯잇을 새것으로 가져와

손수 갈아주시고 미국에서 가져 온 흰 티셔츠 두 장과

요구르트와 비스킷을 가져 오셨네요.

지난 번 며느리가 치료받은 후 슬며시 나에게 돈을 주려는 것을

받지 않았더니 미안하고 감사해서 하시는 행동 같습니다.

당신 건물에서 거저먹고 거저 사용하는 것은 생각지 않으시고

고마운 것만 생각하시고 노인분이 갖은 서비스를 다 하시네요.

내가 마음을 열면 상대도 마음을 열고

내가 먼저 주저하지 않고 내 것을 내 놓으면

상대도 자기의 귀한 것을 아끼지 않고 내 놓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황금률(마7:12)이

선교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되는군요.

내일 오전 9시에 당신 가정에 5명의 환자가 기다릴 거라고

보트 타고 픽업하러 올 테니 꼭 와달라고 예약하시고

그리고 한 번 더 치료 받고 가셨습니다.

몸이 좋아지시더니 동네친척을 다 불러 모을 작정인가 봅니다.

어부들의 일이 보기보다 상당히 힘든가봅니다.

모두들 매일 안 아파하는 사람이 없고

부인들 역시 나만 보면 허리와 골이 아프다고 호소하네요.

지난 토요일에 이어 오늘 오후에 또 다시

만선을 이룬 고깃배 두 척이 들어 왔습니다.

그렇게 아프다던 이들이 아프던 생각은 다 잊어버리고

일터에 모여 다시 열심히 고기 분류작업을 합니다.

잡아온 풍요로운 고기들을 보면

아팠던 것들도 모두 사라지는 모양입니다.

궁핍은 가난한 자의 마음과 몸을 더 아프게 하지만

풍요는 아픈 것도 잊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군요.

요즈음 기후가 좋아 고기라도 풍족하게 잡아오니 대 만족입니다.

매일 이렇게만 풍요로우면 아무 걱정이 없겠지만

고기 잡는 것도 한 철이라는군요.

일 년에 수십 차례 이상 이곳을 지나가는 태풍은

영세어부들이 부자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늘 현실에 만족하며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자기의 삶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에게 소망을 두고 삽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의 배후에서 큰 힘이 되어주시는

그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지요.

You can be happy in any circumstances,

you simply need to believe in God -Nick Vujic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