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원권 4다발을 흔들고 있는 허활민 목사(사진 공동취재단)

[대구=공동취재단]  그동안 벽제중앙추모공원을 무단 점유한 최춘경 씨(교회권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대의원들에게 거액의 돈으로 매수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예장합동 총대인 허활민 목사는 15일 저녁 이 교단 납골당사법처리전권위원회 보고 시간에 “납골당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최춘경 권사를 만나고 난 후 건네받은 케이크 상자에 5만 원 권의 뭉칫돈이 들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날 총회장의 발언을 얻은 허 목사는 단상에서 이같이 말하고 5만 원 권 뭉칫돈 4다발을 흔들었다. 한 다발에 100장씩이라면 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허활민 목사는 “이 돈에 대해 최춘경 권사가 건네준 돈으로 확인 한 후, 총회회관에 가지고 와서 봉인해 두었다가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고 밝히고, “최 권사에게 로비를 받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허 목사의 이같은 폭로는 그동안 납골당과 관련해 최춘경 씨 등이 예장합동 관련자들을 돈으로 주물러 왔다는 의혹을 증빙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본지 등 기독교 언론매체는 그동안 <공동취재단>을 꾸려 벽제중앙추모공원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을 제기해 왔다.

허활민 목사는 이날 최춘경 씨로부터 로비를 받은 의혹이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로비의혹을 받는 이들이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소란을 떨자 총회임원회에 제출했다.

허 목사는 명단 작성 근거로 “그동안 회의에서 납골당과 관련한 재판에서 지는 방향으로 발언했던 사람들”이라고 밝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허 목사의 발표에 대해 합동 총회원들은 명단을 공개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합동총회는 관련자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총대권을 임시로 정지키로 했다.

한 총대원은 “분명한 것은 최춘경 권사가 그간 의혹으로 남았던 로비 문제에 대해 그 실제성이 드러난 만큼 공식적으로 수사기관에 의뢰를 해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면서 “총회장과 임원회는 관련자 모두 투명하게 총회원들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총대원은 “뇌물공여죄가 인정되는 만큼 이것을 단초로 납골당 관련 전반적인 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 “15년 이상 끌어온 문제를 이제 매듭짓고 98회기 총회서 결의한 대로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허 목사의 폭로는 납골당사법처리전권위원회 보고시간에 이루어졌다. 이 위원회는 총회에 보고하면서 최춘경 씨의 범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헌의안을 상정해 총대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이 교단 박무용 총회장은 이 위원회의 헌의안을 기각하는 절차를 밟은 후 의사봉을 두드렸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서정배 목사)에 대한 증경총회장 예우가 모두 박탈됐다. 법인찬송가공회와 관련 수차례 총회 결의들을 위반했고, 교단에 속한 예장출판사에 대해 소송을 하는 등 반 총회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총회는 증경총회장단회에 서 목사의 제명을 권고하기로 했다. 같은 이유로 총회는 김부영 장로에 대해서는 소속 당회에 치리를 지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