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중인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 임준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총회장 정영택 목사)이 14일 열릴 100회 총회를 앞두고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임준식 목사, 이하 이대위)의 이명범 이단 해지 결의 및 총회 상정 문제로 시끄럽다.

지난 4일 이대위 회의에서 이명범 목사와 관련해 결의한 것에 대해 이 교단 총회장이 7일자로 재고를 요청하는가 하면,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이 총회장 공문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논란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장통합 이대위는 지난 4일 99회기 최종 회의를 열어 전문위원회의 레마선교회 이명범 목사에 대한 이단해제 보고서에 대해 표결했다. 이날 11명의 참석 위원 중 찬성 8, 반대 2, 기권 1로 이를 통과시키고 총회에 보고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날 표결이 전문위원 및 이단상담소장을 제외하고 위원만 참여하여 이루어졌다는 점. 이에 대해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절차 및 내용상의 문제가 있다고 밝힌 반면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임준식 목사는 절차상 하자가 없고 오히려 총회장이 월권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형국이다.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은 지난 7일 이 교단 이대위에 보낸 ‘이명범 씨 이단 해지 결의 및 총회 상정 재고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사진)에서 “9. 4 회의시 전문위원과 상담소장이 부재한 가운데 연구보고서가 채택되고 절차 및 내용상의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혓다.

이너 “이번에 채택된 연구보고서는 과거 본 총회의 결의문, 성명서, 그리고 다른 주요 교단들의 결의문은 거의 반영하지 않았고 오히려 본 총회를 공격하는 이명범씨 측의 일방적인 자료들만 주로 고려되어 작성되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이대위의 연구보고서는 그 동안 한국교계에서 이단문제에 대해 지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본 총회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본 교단과 한국교계 전체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총회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한국교계에 큰 물의를 일으킬 이 연구보고서가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이번 총회에 꼭 상정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사료되므로, 귀 위원회의 이명범씨 이단해지 결의와 총회 상정을 신중하게 재고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임준식 목사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9월4일 결의는 총회규정상 절차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면서 “이대위를 얼토당치 않게 공격하고 근거없이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매우 정치적인 것”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단 문제는 진리와 신학의 영역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고 “총회에 보고하는 것은 이대위원장인 본인이 할 일인데 누가 이를 (총회장에게)보고했다는 말인가? 이것이야말로 절차를 어기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대위는 총회에서 조직된 위원만으로 결의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며 “전문위원과 상담소장은 연구자와 상담자일 뿐임에도 총회장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