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폐지에 대한 항의서한

제31회 총회 입법의회를 앞두고 장정개정위원회가 입법 추진 중인 “연수원 폐지 및 교육국으로의 흡수 합병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강력히 항의하며 반대 입장을 밝힙니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입법을 추진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귀 위원회에 있음을 알립니다.

- 다 음 -

1. 연수원이 원칙 없는 본부구조개편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연수원을 폐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본부구조개편이 이유라면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장정개정위원회는 본부구조개편의 원칙을 밝힌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모든 감리교회가 공감할 수 있는 원칙을 만들고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원칙을 세울 때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철저하게 비교 분석하여 평가해야 하며 동시에 발전적인 미래의 방향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만 합니다. 이런 평가와 고민을 통해 세워진 원칙 아래 본부구조를 혁신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 없이 연수원만을 폐지하면 오해와 불신을 낳습니다. 본부구조개편에 대한 원칙 없이 진행되는 연수원 폐지를 반대합니다.

2. 선교적 시대상황에 역행하는 연수원 폐지를 반대합니다.

연수원은 1980년대 “5천 교회, 100만 성도 선교운동”을 통해 양적으로 성장한 한국 감리교회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교육과 영성훈련⌟에 중점을 두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를 훈련시키기 위해 199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연수원은 설립 이래 지난 20년 동안 ①정회원연수교육(연인원 약 350명 수료), ②장로연수교육(연인원 약 70명 수료), ③엠마오 가는길(11년 간 약 4,000명 수료), ④5-day 영성형성아카데미(6년 간 약 400명 수료), ⑤에니어그램 오아시스 및 공동체 성서연구(연인원 약 250명 수료), ⑥청소년 평화캠프(연인원 약 185명 수료), ⑦산돌학교(중고 통합 5년제 대안학교, 학생 98명, 교사 27명/2015년 기준)등의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감리교회는 약 6,400여 교회, 160만 여명 성도, 1만 여명 목회자를 가진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 중 하나로 더 크게 성장하였으며, 최근 직면한 교회성장의 침체를 극복하고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교의 동력을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교육과 훈련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는 ⌜교육과 영성훈련⌟이 선교적인 시대상황에 맞추어 더 강화되어야함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담당하고 있는 연수원의 폐지는 선교적 시대상황에 반하는 것이므로 적극 반대합니다.

3. 영성훈련의 심장인 연수원 폐지를 반대합니다.

연수원은 영성훈련을 위해 매년 12회, 3박 4일 프로그램인 “엠마오 가는길”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4,000명의 수료자를 배출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실시하고 있는 5박 6일 영성훈련 프로그램인 “5-day 영성형성아카데미”를 통해서도 약 400명의 수료자를 배출하였습니다. 지난 ‘감리교회 선거사태’의 혼란 중에도 감리교회가 흔들림 없었던 것은 영성훈련이 그 빈자리를 메꾸었기 때문입니다. 감리교회의 미래는 지도자들의 성숙한 영성에 의해 좌우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감리교회 영성훈련의 심장인 연수원 폐지를 반대합니다.

4. 산돌학교 존립 근거인 연수원 폐지를 반대합니다.

연수원이 직영하는 대안학교인 산돌학교는 지난 12년 간 자유, 평화, 생명의 가치를 교육철학으로 삼아 1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현재 120여 명의 학생과 교사가 기독교신앙을 중심으로 생활 교육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만일 연수원이 폐지된다면 이미 유수한 대안학교로서 인정받고 있는 산돌학교의 존립 근거가 불투명해질 것이며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산돌학교의 폐교까지 걱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연수원의 폐지를 반대합니다.

연수원 운영위원장 홍성국 감독 외 운영위원 일동

한국 엠마오가는길 영성대표 이선균 목사

사무총장 윤광식 목사

한국 영성형성아카데미 위원장 조경열 목사

사무국장 전승영 목사

산돌학교 학부모회 회장 염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