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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의 만남화가 최선영씨 화방, 새를 모티브로 한 환희, 희망, 열정, 사랑, 행복, 욕망을 그렸다.
박진서  |  hansol605@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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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6월 20일 (화) 00:00:00 [조회수 : 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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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식물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한 갤러리에 들렀는데
이는 화가 최선영씨의 화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새 그림이 눈에 띈다.

지난 2월 첫 전시회를 연 화가의 말로는
2004년 월드컵 4강의 감동을 표현하고자
새를 모티브로 한
환희, 희망, 열정, 사랑, 행복, 욕망을 그리려고 했단다.

최 화백은 근 1년 누드 크로키를 하였다는데
내 눈에는 유화보다 더 생동감이 있고 인상적이라서
선망의 눈초리로 그림을 지켜보았다.

아무리 봐도 정말 멋있다.

그중에도 내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이 있었으니
오죽 내 표정이 간절했으면
화백이 나에게 그 그림을 준다고 했을까?

1분30초 안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 조건 속에서
어쩌면 이리도 리얼하게 한 붓으로 對象을 한숨에 그렸을까
존경스럽고 놀랍다.

나는 이 그림을 테마로 글 한 편 쓰고 싶어
제목을 여러 개 떠올려보기도 하고
비록 자세는 다섯 가지지만
여러 갈레의 마음을 그려보고 싶었다.

화백이 나에게 선뜻 자신의 작품을 주는 게 고마워
나도 방금 산 놏숟가락 한 벌을 그에게 주었다.

내가 산 숟가락은 비록 놏숟가락이긴 해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0호 방짜유기장인 김문익씨가
손수 만든 작품이라 내 형편으로서는 비싼 물건이다.

화백이 내게 선뜻 준 행위에 비하면
나는 주기 아까워서 속으로 얼마나 많이 망설였던지
생각할수록 부끄럽다.

비록 요강이긴 해도
귀태가 나고, 광택이 나는 이 작품은 15만원
수세식의 우리네살림에 요강의 실용성은 없어졌지만
작품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물건이다.

스텐숟가락에 나무젓가락을 쓰는 내가
새로 산 숟가락으로 호강을 좀 하는가 싶었는데
도로아미타불이 되었다.

그래도 오늘과 같이 식물원에 가고
좋은 그림을 얻기도 하였으니 그리 비관할 처지는 아니다.

옆집 아주머니가 따끈한 닭죽 한 그릇을 갖다주어
비록 스텐 숟가락에 나무 젓가락이지만 맛있게 먹었다.

화백은 수저를 자기 어머니께 드린다고 하였으니
나로 하여금 효도를 하니 이 아니 좋은가.

그래
예쁜 놏숟가락으로 잠시 호강을 했고
꿈같은 하루를 보냈으니
이밤에는 진정 좋은 꿈이나 꾸어야겠다.

홍명희씨
오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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