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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다림의 기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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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6월 27일 (토) 20:23:16
최종편집 : 2015년 06월 27일 (토) 20:26:10 [조회수 : 2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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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다림의 기도는
영적감수성을 매만지는 기도 / 대한기독교서회(http://www.clsk.org)


1980년대 대한민국의 대학가는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대학생들의 저항과 대자보 혹은 유인물로 즐비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정의의 상징이었으며,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깨어 있는 지성의 함성이었다. 진통하는 대한민국을 부둥켜안고 젊음을 기꺼이 헌신한 젊은이가 “또 하나의 교회가 아닌 새로운 교회”라는 비전을 가지고 목회하는 목회자가 되었다. 목회현장에서 그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고 하신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기 위해 허기지고 힘든 이웃과 함께 살며 아파했다. IMF 때는 많은 가장들이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앉게 되자 그들과 함께 거리에서 노숙한 후, 노숙인선교시설을 세우고, 노숙인을 위한 선교사업에 앞장섰다.

이 책은 저자가 10년 동안 목회하면서 주보에 ‘영적 감수성을 매만지는 기도’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어 교우들과 묵상해온 글 110편을 엮어낸 것이다. 1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만큼 이 묵상기도집은 과거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한 묵상과 교회력에 따른 묵상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말씀을 살아내고자 하는 목회자들에게 진정으로 거룩한 소명의 삶이 무엇인지, 메마른 현실에서 하나님을 묵상하고 그의 음성을 듣는 것은 어떤 모습인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암울한 시대에서 신명(神命)을 간직한 예언자,
소명(召命)으로 살기 위한 사명자의 자기성찰이 담긴 고백!
 
저자는 세상에서 거룩한 소명을 살아내기 위해 “은밀한 욕망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밀리다/ 부지중에라도 내 발이 수렁으로 내몰리게 될 때는/ 내 눈 전부를 멀게 하시고/ 오로지 당신에게만 눈을 열게 하소서// 주님 말씀에 온전히 잠기지 못하여/ 바람에 날리는 잔 수를 쓰다/ 진중해야 할 삶이 어느 날 벼랑을 만나게 될 때는/ 차라리 벼랑에서 떨어지게 하소서”라고 고백하며 결연한 다짐을 올린다. 매일 다짐을 하지만, 저자가 마주하는 세상은 “이 땅 농민들의 그 투박한 손이/ 부드럽고 흰 손 앞에서/.../끝내 호주머니 속으로 두 손을 감추게 하는 세상”이며 “첫째가 되려는 아우성만 요란한” 곳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때로는 “한평생 마냥 꽃노래를 부르다/당신께서 오라 하시는 그날에/ 가볍고 우아하게 가고”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당신 공의가 큰 물이 되어 흐르는 세상을 위하여/.../신명(神命)을 가다듬어”달라고 기도한다. 저자의 기도에는 시대의 양심으로, 타협하지 않는 올곧음으로 살고자 하는 목회자의 땀방울이 담겨 있다.

‘또 하나의 나의 영혼’을 위한 아픔과 기도가 담긴 목회자의 묵상기도집

저자는 내적인 순결과 함께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실천적으로 응답한다. 그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시는 말씀 앞에서/ 본래 그 누구의 아픔이란 없었고/ 모두 다 내 아픔”임을 고백한다. 억울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나의 또 다른 영혼들”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그들의 아픔을 ‘스플랑크니조마이’, 즉 ‘창자까지 뒤틀리는 슬픔’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아픈 이 땅의 질경이들에게서/ 십자가 위의 당신 신음소리”를 들으며, “지극히 보잘것없는 이웃에게서/ 사순절 당신을 보는 눈을” 열어주시어 “큰 욕심 없는 저들의 눈물에서/ 십자기의 고난을 통과하는 예수/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린다. 저자에게 이웃은 가난하고 허기진 사람들이었으며, 그들을 사랑하는 것은 “그대 곁에서 함께 비를 맞으며/ 그대 선 마당 곁에 함께 서 있”는 것이다.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깊은 영성의 화두로 삼은 그의 묵상기도는 거룩을 향한 열망, 고난에 대한 새로운 이해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거친 세상에서 거룩한 소명을 가지고 ‘순례자’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자들에게 용기와 소망을 줄 것이며 억울함,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영혼에게는 위로와 힘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대한기독교서회 책 리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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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다림의 기도는>을 추천하는 글

 

사막을 가는 마음이면 희망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정희수 감독(미연합감리교회 위스콘신 연회)

 

빈들공동체에서 목양하는 동안 묵상했던 글을 하나의 고리를 묶어낸 남 재영 목사의 묵상집은 하루를 성스러운 의식으로 채우면서 살아 온 삶이 고스라니 베어 있습니다. 10여 년의 긴 시간을 통해 쌓여온 영적인 고백과 시심은 교회력과 맞물려 율동적인 흐름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기도는 시입니다. 예언자는 시인이 되고 시인은 예언자가 됩니다. 예언자는 성스러움을 일상의 언어로 담아내는 시인의 심성에 베이고, 기도의 시가 되어 역사 속으로 튀어나옵니다. 돌에 쓰든, 종이 위에 쓰든, 나뭇잎에 쓰든 마음은 글로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라비나스는 "쓰는 것은 열린 공간을 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문자와 언어, 여백과 문장사이를 자꾸 열어 내는 것이 바로 글을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쓰는 자와 읽는 자는 대화하는 관계이며, 대화의 흐름과 연결이 끊임없이 담론을 이어간다는 말을 그리 한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내 기다림이 기도는>은 목양의 마음이 기도시로 변하고, 기도시 속에서 시대를 사는 양심의 뜨거운 마음과 환희의 체험을 대화론적으로 쏟아놓습니다. 목양은 절망스러운 현실 속에서 끈임 없이 구원의 재생을 기다리고 이야기하는 책임감이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이리 살수는 없다며
또 망대 위로 올라간 이웃들의 기막힌 사연들은
때로는 싸늘한 주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린 가슴에 생명의 온기가 절실한 이웃들을
언땅을 엎어 생명을 지어가시는 당신께서
새 하늘 새 땅으로 희망을 지어주시며
먼저 만나고 계시는 줄 믿습니다.” (<당신의 2월>에서)

열린 공간을 여는 것이 <내 기다림의 기도는>이 일구는 순수한 의도라 생각됩니다. 텍스트는 그 텍스트를 마주하는 이들의 참여로 채워주어야 하는 빈 칸을 만들어낸다고 본 라비나스의 성찰처럼, 시마다 묵상마다 여백을 남겼고 틈을 이어 놓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참 채울 수 없는 눈물도 많고, 셀 수 없는 한숨도 참 많은 시대입니다. 말씀에 사로 잡혀서 목양하면서 사는 것을 사명으로 믿는 이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복합적인 동굴을 한없이 들고 나는 사람들입니다.

내면에서 희망을 본 목양자는 마치 시대의 어두움을 말끔히 씻어내겠다 하신 그분의 약속을 강철같이 붙잡고 연실 그 소망의 자궁으로 포기하지 않고 침입합니다. 그러니 설교를 준비하고 기도의 시를 쓰고… 또 열린 공간을 여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날의 불행은 하늘아래 그 어디에도
기댈 언덕이 없는 것 같은 고단한 현실이 아니었고
지금 돌아서도 내게는 돌아갈 곳이 있고
당신이 아니라도 비빌 언덕이 남아있다는
헛된 믿음을 불질러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명량의 영성>에서)

고아가 된 것같은 글을 잉크가 마르기 전에 세상에 내어 놓은 이, 이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 닿아서 새로운 이야기로 증폭될 것과 같습니다. 남재영 목사의 목양하는 마음으로 세상에 나눈 떡 조각은 성례전적 신비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대속의 은총으로 나눠질 것입니다.  성례전적인 재생의 신비를 통하여 예민한 영적감수성을 가다듬는 이 기도가 세상을 바꾸는 몸을 입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 목양시인의 가슴을 훔치고 날아간 깨알 같은 기도가 기적을 낳고 역사적 담론을 담은 영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사막을 가는 마음이면 희망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캄캄한 어둠을 담지하고도 새 하늘 새 땅을 전언할 수 있다면, 분명 그런 시대는 믿은 이들의 영성이 힘 있게 영향력을 끼칠 것입니다. 정의의 일꾼이 가진 분노 속에 타인을 사랑하는 불타는 자비를 허락하신 분이 주이시기에, 때론 거칠어 보이나 부드러운 목양자의 속살을 드러내시는 분께 한없이 고마운 마음으로 예배하게 됩니다. 내면적인 경건을 사회적인 거동으로 들어내는 빈들 신학이 <내 기다림의 기도는> 속에 묻어나기에 다시 앞장에서 뒷장으로, 뒷장에서 앞장으로 걸어 들어가 봅니다.

“거룩한 성체 가운데서 
자주 영감을 놓치고 길도 해매는 영혼들마다
가늘고 잔잔하게 떨리는 신비로 숨쉬며
말씀 앞에서 늘 예민해지고
때로 미치게도 하소서.” (<산을 옮기는 믿음>에서)

빈들공동체와 함께 목양의 깊은 자리를 가면서 그가 흥분하고 그가 절규한 그 자리마다 주님의 한없는 은총과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지금도 그 강단과 공동체에서 그분의 숨을 느끼고 섬기는 남은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살고 그리스도의 가슴을 후회 없이 살고저 애를 쓰고 있습니다. 겨울이 깊어가고 현현절이 오고, 봄이 오고 고난의 절기가 다가오면, 부활과 함께 불붙는 오순절이 푸른 여름을 여니, 이제 다시 감사의 절기는 강림절과 함께 화육의 기쁜 소리로 올 것입니다. <내 기다림의 기도는>이 바로 그 절기의 흐름과 함께 하나님의 대자대비를 시인의 마음으로 품습니다.

 

 


하늘에서 말씀을 타고 내려온 기도
정성학 목사(제주 기적의교회 / 21세기성경연구원장)

 

한 말씀이 있습니다.
강단을 휘어감고 쩌렁쩌렁 울리는 사자후가 청중을 압도하는 그런 목청 돋우는 설교가 아니어도 성도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말씀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면서 범인凡人은 넘볼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늘 우리의 가슴에 있는 그래서 우리는 그를 바라보며 두려워합니다.
한 목사가 있습니다.
교회와 강단을 지키며 울타리 안의 양 뿐 아니라 울타리 밖 황량한 들판에 버려진 양들까지 품는 그래서 우리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한 선지자가 있습니다.
메마르고 주린 강단에도 있고 바람부는 추운 거리에도 그가 있습니다. 일어심이 필요할 때 지팡이로 목마름의 때에 생수로 그는 늘 작은 그리스도로 서 있습니다.

그런 그가 한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내 기다림의 기도는』은 숱한 책들 중에 또 한 권의 책이 아니라 바로 단 한 권의 책입니다. 이 책은 목마른 우리에게 때로 시처럼, 때론 기도처럼 다가옵니다. 그러나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진실한 고백입니다. 아름다운 진주처럼 『내 기다림의 기도는』한 알 한 알이 기도의 날줄과 씨줄로 엮여 이 땅의 유일한 보석으로 세상에 났습니다. 찢긴 영혼을 싸매 주고, 상한 마음을 고치고 낫게 할 것입니다.

『내 기다림의 기도는』은 손끝에서 쓰인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말씀을 타고 내려온 기도입니다. 땅을 고치고 사람 살리는 생명의 글로 태어난 것입니다. 이 책은 메마른 강단을 적시고 상한 이들을 위로하고, 또 세상을 다니며 이 책이 영혼의 이끼를 씻어줄 것입니다. 또 무너진 우리 어머니 교회를 일으켜 세워줄 것입니다. 이 책 『내 기다림의 기도는』이 우리 영성을 아버지께로 인도할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적어낸 목사님의 겸손함에서 주님을 봅니다. 이 책을 엮은 목사님의 진지함에서 우리 안에 살아 일하시는 성령님을 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그럴 것입니다. 이 책은 오늘까지 살아온 목사님의 숨이며, 걸음이고, 그가 섬기는 빈들공동체의 이야기이자, 그들에게 전해준 메시지이며,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대한 사랑입니다.

여기에 교회를 향한 사랑이 있고, 시대를 품은 아픔이 있고, 주님을 사랑으로 기다리는 행복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복음이 하나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행복하며, 그 행복은 감동이 됩니다. 이 책의 짧은 글들에는 역사의 아픔을 안고 거리로 달려갔던 아버지의 마음, 강단을 끌어안고 밤을 지새웠던 어머니의 마음이 있습니다. 천국을 바라보며 세상을 사는 목자의 마음이 있습니다.

이 책은 목자의 고백입니다. 또한 뜨거운 예언자의 절규입니다. 쉬게 구할 수 있는 공산품이 아니라 버려진 채 뒹구는 핏물같은 시어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놓은 수제품입니다. 이 고백들은 때로는 힘겹게, 때로는 행복하게 한 해를 달려가는 이들이 대강절부터 시작하여 고난과 부활을 지나 결실에 이르는 여정에 이르기까지 함께 가는 동반자입니다.

이 책 갈피 갈피에는 강단에서 교우들을 끌어안고 가슴 터지는 기도를 한 목자의 땀방울이 있고, 거리에서 군중들과 손잡으며 흘린 예언자의 눈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울고, 같이 침묵하는 것입니다. 쓰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이 묻어있고, 진실이 가득한 기도를 토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언어를 살아내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여기 그런 글이 있어 기쁨으로 소개합니다.

이 책을 먼저 읽으며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이 땅에 이런 영성과 인성을 가진 목자가 있음에 감사하고, 그 주님의 감동?)을 진솔한 붓으로 적어준 목사님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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